1. 대통령의 의대 증원 의지와 이에 따른 의사 파업 이슈로 최근 의료 공백 문제가 깊어지면서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전면 허용’ 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 23일부터 모든 병원과 환자는 원한다면 비대면으로 진료 과정을 전환할 수 있게 됐습니다.

2.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진료는 제한적으로만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병상 30개 미만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만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요. 환자 역시 해당 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재진 환자 중심이었으며, 한 환자가 같은 병원에서 한 달에 두 번 이상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3. 그러다 이번 비대면 진료 허용 방침에 따라 관련 제한이 모두 풀렸습니다. 진료를 원하는 병원이 비대면 진료를 시행 중인 병원이라면 초진 환자도 횟수에 상관없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고요. 병원 규모 제한도 풀렸습니다.

4. 이에 최근까지 다소 움츠러들었던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다시 서비스 활성화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은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에 따라 사용자 편의성을 중심으로 차질 없는 서비스 대응에 집중할 계획”이라 밝혔고요. ‘올라케어’ 또한 앱 이용자들이 가까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를 24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고, 병원급 의료기관 역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요.

5. 이에 따라 비대면 진료 규제와 함께 사라지고 있었던 약 배달 서비스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라스트마일 배송 업계를 중심으로 커지는 중입니다. 라스트마일 배송 업계에서는 이미 팬데믹 기간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약 배달 서비스에 대해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약 배달 규제만 풀린다면 다시 시장이 열릴 것으로 판단한 것이죠.

팬데믹을 달궜던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 서비스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
CHAPTER 1 음식배달보다 더 줄어든 ‘이것’ 엔데믹과 함께 가장 사용자 수가 줄어든 서비스를 이야기하자면 음식배달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지난 7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2023년 상반기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6.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30일 민생토론회에서 직접 “원격 약 배송이 제한되는 불편함과 아쉬움이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고요. 이에 응답하듯 최근 여당에선 22대 총선 공약으로 비대면 진료 확대와 공공심야약국을 통한 약 배송을 포함하는 의료법 개정안 발의를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일련의 움직임이 약 배달 부활을 포함한 시범사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음지의 약 배달, 양지로 나올까

7. 그런데 말이죠. 사실 약 배달은 지금도 활발한 것 혹시 아시나요? 물론 팬데믹 때처럼 처방전에 따라 약국에서 제조한 의약품을 배달대행사를 통해 배송하는 퀵커머스 형태는 아니고요. 일반의약품을 중심으로 탈모약, 피부약, 다이어트약 중에서도 의사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약은 배달이 쉽다는 평가입니다.

8. 실제 커넥터스 취재에 응한 약사들을 비롯해 약 배달 경험이 있는 라스트마일 배송업계 관계자들은 지금도 택배, 퀵서비스, 고속버스 택배 등을 통해 활발히 약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그리고  이미 소비자들은 특정 약품에 대해 ‘전국 최저가’를 찾기 시작한 마당에 들어오는 배송 주문을 마다할 약국은 없을 거란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