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수익성’에 진심인 딜리버리히어로 근황(feat. 배민)
※ 이 콘텐츠는 커넥터스와 ‘픽쿨’의 제휴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1.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운영사 :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죠.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화된 음식배달 및 퀵커머스 플랫폼을 다수 운영하는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지난 8월 29일 2024년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을 종합하여 발표했습니다.
2. 이번 분기 딜리비리히어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수요 감소와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먼저 딜리버리히어로의 2분기 총매출은 30.19억유로(약 4.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고요. 딜리버리히어로가 전개하는 각국 플랫폼들에서 발생한 총 거래금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은 7.4% 증가한 118.98억유로(약 17.6조원)를 기록했습니다.
3. 특히 딜리버리히어로의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수익성’ 개선에서 보였는데요. 2024년 상반기 기준 딜리버리히어로의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4억유로(약 3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11%나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4. 딜리버리히어로 경영진들 역시 이번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개선’과 ‘현금흐름 확보’를 줄곧 강조했는데요. 이는 최근 테크 기업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성장성에서 수익성으로 전환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5. 특히 한국의 배달의민족,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의 탤레밧(Talabat)이 딜리버리히어로의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번 콘텐츠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중심으로 한국 및 MENA 지역에서의 딜리버리히어로의 수익성 개선 행보와 앞으로 딜리버리히어로가 추구하는 글로벌 수익화 전략을 정리합니다.
수익화의 선봉, 아시아 및 한국 시장의 변화
6. 배달의민족의 실적이 포함된 아시아 지역 GMV는 전년 대비 7.9% 감소한 57억유로(약 8.5조원)를 기록했지만요. 반면, 매출은 6.5% 증가한 10억유로(약 1.5조원)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플랫폼에 참가한 음식점 등 이해관계자와 플랫폼 실적 간의 괴리가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7. 그 중에서도 딜리버리히어로 경영진들과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사는 역시 아시아의 맹주국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딜리버리히어로 경영진들은 별도 슬라이드를 통해 대한민국 사업 현황을 상세히 설명했죠.
8. 니클라스 오스트베리 딜리버리히어로 CEO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 배달의민족 사용자 경험(UX) 및 인터페이스(UI) 개선, 자체 배달(OD, Own Delivery, 배민배달) 확대로 인한 물류 개선의 수익성 측면의 성과를 강조했고요. 이를 통해 고객 관점에서 느끼는 플랫폼 매력도 늘어났다는 평가입니다.
9. 딜리버리히어로 CEO가 전한 성공 사례는 배달의민족의 자체 배달 네트워크를 활용한 통합 요금제 ‘배민1플러스’ 수수료 정책 변화를 의미합니다. 배민1플러스 요금제 수수료가 지난 8월 9일부로 기존 6.8%에서 9.8%로 인상됐고요. 동시에 배민1플러스 이용 음식점주에게 과금하던 배달비용 역시 조정됐는데, 이 변화가 수익화에 도움이 됐다는 거죠.
10. 이와 함께 딜리버리히어로는 마치 우버원(Uber One)처럼 ‘구독형 멤버십’에 공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배달의민족은 지난 5월부터 ‘알뜰배달(묶음배달) 무료’를 핵심 혜택으로 내건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딜리버리히어로 경영진들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배민클럽’ 강화를 선언했고요. 2024년 말 또는 2025년 초까지 400~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11. 프로모션이 적용되지 않은 배민클럽의 정상요금은 월 3990원인데요. 이 점을 고려한다면, 성공적인 유료 전환을 전제했을 때 약 160억원의 추가 현금 확보가 이어질 것이 예상됩니다.
12. 또한 딜리버리히어로는 자체 배달 네트워크 활용 증가 또한 강조했습니다.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현재 한국 내 주문의 40% 이상이 자체 배달(배민배달)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요. 이는 앞서 밝힌 배민1플러스의 시장 침투와 배민클럽 등 공격적인 배달비 무료 마케팅의 따른 결과로 분석됩니다.
13. 한 편에서는 쿠팡이츠의 공격적 마케팅에 따른 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는데요. 딜리버리히어로 경영진들은 이에 대해서 경쟁사의 공격적 마케팅에도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잃지 않았다고 주장했고요.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분기 말에는 모멘텀이 안정화됐다고 밝혔습니다.
14. 다만, 딜리버리히어로 측의 설명과 다르게, 한국 시장에서는 외부 트래픽 조사기관의 자료를 인용하에 배달의민족의 점유율 하락이 관측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니 참고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5. 마지막으로 딜리버리히어로의 수익화 행보를 비롯한 한국 시장 내 정책 변화는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음식점 수수료 인상과 배달원 수수료 하향 조정에 대한 불만은 지금도 곳곳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인데요. 딜리버리히어로 CEO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혔습니다.
“이는 현재 한국의 업계 포준에 부합합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배달의민족의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경쟁적인 환경에서 노력을 강화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 니클라스 오스트베리 딜리버리히어로 CEO
매출과 거래액 동시 성장 증명한 MENA
16. 한편, 이날 실적 발표에서 대한민국 시장만큼 주목받은 것은 중동 시장이었습니다. 이번 분기 딜리버리히어로의 실적 개선 1등 공신은 바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이었고요. 중동 시장이 커지면, 딜리버리히어로의 매출원은 보다 다변화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17. 먼저 숫자부터 보고가자면 이번 2분기 딜리버리히어로 MENA 지역 매출은 8억7470만유로(약 1.3조원)로 전년 대비 36.5% 성장하며, 전체 세그먼트 매출 증가율 20%를 상회했고요. MENA 지역의 GMV 또한 31억6910만유로(약 4.7조원)로 36.9% 증가했습니다.
18. 이는 MENA 지역 내 모든 국가에서 선도 플랫폼 사업자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도 함께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딜리버리히어로 측의 평가인데요.
19. 특히 딜리버리히어로는 MENA 지역에서 ‘음식배달’ 서비스를 넘어 여러 업종과 버티컬을 아우르는 ‘슈퍼앱’에 가까운 서비스를 구축하고자 노력 중이었고요. 경영진들에 따르면 경제성 및 신규 경쟁자들의 진입 가능성을 고려하여 이 작업을 진행 중이라 합니다.
20.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딜리버리히어로는 중동 지역에 특화한 배달 플래폼 ‘텔레밧’의 상장 계획을 밝혔습니다.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탤레밧은 2024년 4분기 두바이 금융시장(DFM)에서 IPO를 진행한다는 계획인데요. 단, 상장은 소수 지분만 이뤄질 예정입니다.
21. 참고로 탤레밧은 중동 8개국에서 음식 배달과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시장 내 선도 사업자입니다.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텔레밧은 2023년 기준 50억유로(7.4조원) 이상의 GMV를 달성했고요. 2024년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20% 이상의 GMV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22. 또 텔레밧은 텔레밧은 수익성이 높은 동시에, 딜리버리히어로 그룹 차원의 현금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텔레밧은 6% 이상의 조정 EBITDA 마진과 85% 이상의 현금 전환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23. 이는 한국의 배달의민족이 갖는 특성과도 유사합니다. 공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2023년 매출은 3조4155억원으로 전년(2조9471억원) 대비 16% 증가했고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99억원으로 전년(4241억원) 대비 무려 65%나 늘어났거든요.
수수료 다음 수익모델, ‘광고’에서 찾는다
24. 앞서 소개한 대한민국과 중동 시장 외에도 딜리버리히어로의 수익성 개선 성과는 여러 지역에서 가시화되고 있었습니다. 우선 유럽 지역에서는 매출과 GMV가 각각 전년 대비 21.2%, 18.5% 상승하며, 견고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25. 동시에 이번 2분기 유럽 지역 조정 EBITDA 역시 손익 분기점에 근접했다는 것이 딜리버리히어로 측 전언인데요. 특히 스페인의 배달 플랫폼 ‘글로보(Glovo)’를 중심으로 한 유럽 사업 확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보(Glovo)는 6월 기준 조정 EBITDA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26. 다음으로 미주 부문 역시 6월 조정 EBITDA 기준 손익 분기점에 도달했고, 올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는 딜리버리히어로 측의 전언입니다.
27. 참고로 딜리버리히어로는 그동안 실적 발표와 투자자 행사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총 거래금액 대비 5~8% 수준의 조정 EBITDA 마진율을 전망치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는 이미 5~7% 수준의 조정 EBITDA를 기록하고 있고요.
28. 이러한 수익성 개선 방향에는 수수료율 개선뿐만 아니라, ‘광고 사업’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수수료 외 수익률은 전체 거래액 대비 2.4%를 차지했는데요. 딜리버리히어로 경영진들은 ‘광고 사업’이 수수료 외 기반 수익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9. 딜리버리히어로는 장기적으로 수수료 외 수익률을 3~5% 수준으로 높이고자 합니다. 여기서는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것이 과제인데요. 일부 주요 국가에서는 3~5% 수준의 수수료 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요. 그 외 글로벌 국가들을 본다면 약 1.5%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30. 여기 더해 딜리버리히어로는 대한민국 시장에서의 CPC(Cost per Click, 클릭당 과금) 광고 모델 개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게클릭’이라는 이름으로 배달의민족 플랫폼 내에 확산되고 있는데요.
31. 딜리버리어로 경영진들에 따르면 이 개선 작업에 딜리버리히어로 본사의 기술이 적용됐다고 했습니다. 즉, 이 모델이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외에도 딜리버리히어로가 서비스하는 모든 국가에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32. 딜리버리히어로가 제시한 2024년 연간 예상 전망치로 오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1) 총 거래금액 : 전년 대비 7~9% 증가
2) 총매출 : 전년 대비 18~21% 증가
3) 조정 EBITDA : 7.25~7.75억 유로
4) 잉여현금흐름 : 흑자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