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과징금에도 오히려 깊어진 쿠팡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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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케라니
얼마 전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어느덧 대한민국 평균 초혼연령을 넘어선 아저씨가 돼버린 저에게 결혼식은 이제 잊을만 할 때면 한 번씩 찾아오는 일상 이벤트가 됐는데요. 이번 결혼식은 그동안의 것들과 조금 달랐던 것이 예비 신랑인 친구가 저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거든요. 바로 부케를 받아달라는 것. 아무 생각 없이 그러려니 수락했던 것이 짧지만 깊은 고민의 시작이 될 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부케 받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신부가 뒤로 던진 꽃다발을 기쁜 얼굴로 한 아름 받아 안아주면 되고요. 부케컷도 중요한 이벤트이니 만큼, 예쁜 사진이 나올 때까지 열심히 반복 동작을 수행하면 됩니다. 그리고 조금 부끄럽지만, 풍성하고 아름다운 부케를 집에 모셔 가면 미션은 끝나는 거죠. 부케 받고 몇 개월 안에 결혼 못하면, 어쩌구 하는 저주는 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미션을 마쳤다 생각하고 피로연장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웬걸. 친구 중 한 명이 이런 말을 합니다. “부케 받은 사람은 잘 말려서 신부 돌려줘야 하는 거 알아?”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벙쪄 있는데, 옆에 있는 다른 친구들이 또 말을 이어가더군요. 자기 와이프도 친구에게 말린 부케를 받았다더라, 누구는 전문 드라이 업자(?!)에게 수십만원을 들여 부케를 맡겼더라, 누구는 부케로 무드등, 액자를 만들어서 줬다더라, 누구는 혼자서 부케 말리다가 해처리가 탄생했다더라...
갑자기 머릿속이 급격히 복잡해집니다. 결혼 못하는 저주 정도야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무슨 빼빼로데이 같은 소리인가 싶었죠. 오랜 벗의 결혼식이었던 만큼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부케를 말려줄 수야 있다지만, 갑자기 나타나 ‘이거 안 하면 매우 불편할걸?’ 하고 속삭이는 듯한 관혼상제 커머스는 묘한 반발을 만들어내더군요.
그래서 그냥 친구에게 전화해서 배경을 설명하고, 부케를 어찌 할지 직접 물어보기로 했는데요. 결혼식을 마친 친구는 쿨하게 “그거 이제 네 거니까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자기는 곧 외국으로 일하러 떠나는데, 말려줘도 한국에 받아줄 사람이 없다고요.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어쨌든 친구 부부의 부케는 드라이플라워 제작을 대행하는 전문업자를 통하진 않았지만, 저희 집에서 가내 수공업으로 열심히 말리고 있고요. 아마 정말 예쁘게 마른다면, 다음에 한국에 돌아온 친구에게 선물로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덜 예쁘게 마르거나 다른 생명체가 탄생한다면, 이건 그때 가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한 편에서는 문득 이런 양자택일의 불편함을 무기로 성장한 관혼상제 커머스 서비스들이 생각나기 시작합니다. 예컨대 장례를 앞둔 반려동물의 요람이나 관, 수의와 같은 많은 용품들은 등급이 매겨져 유료로 판매되고 있고요. 익히 알려졌듯 카카오톡은 ‘생일인 친구’를 보여주면서 자사 선물하기 커머스의 매출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적이 있죠. 누구나 저와 같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이런 생각조차 보듬어주는 ‘감성’이 가격 이상으로 너무나 중요할 것이라 생각하는 저를 보니 이거 심각한 직업병이네요. 오늘의 뉴스픽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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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뉴스픽 :
이제 그리 놀랍지도 않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끝내 쿠팡에 1628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매일경제 보도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이는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자사 상품 밀어주기 의혹에 대해 잠정 부과한 과징금 1400억원보다 무려 200억원 이상이 더해진 액수인데요. 쿠팡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한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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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다툼이 장기화되는 한 편에서, 쿠팡은 이번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을 2024년 2분기 실적 회계에 선반영했습니다. 쿠팡이 회계상 반영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상 과징금 규모는 1억2100만달러(약 1700억원)인데요. 이로 인해 쿠팡의 2024년 2분기 기준 순손실은 1억500만달러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흑자였던 쿠팡의 영업이익 역시 이번 2분기에는 2500만달러 손실로 ‘적자’ 전환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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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쿠팡 위기론을 꺼내며 호들갑을 떨지 모르겠지만요. 최소한 저에게 이번 쿠팡의 적자는 전혀 큰 이슈가 아닌 것처럼 보이더군요. 지난 분기에서는 명품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 ‘파페치’ 인수 비용, 이번 분기에서는 공정위 대응 비용 등으로 각각 적자를 보긴 했지만요. 이 적자는 일시적인 것으로 언제든 ‘흑자’ 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힘이 쿠팡에게는 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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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번 분기만 하더라도 공정위 대응 비용이 투입되지 않았다면, 쿠팡의 실적은 ‘흑자’를 봤을 것이고요. 거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쿠팡 CFO는 실적 발표를 통해서 “이번 분기 쿠팡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손실 77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상 과징금과 파페치의 손실을 제외한다면 쿠팡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은 약 1240만달러”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더욱 공고해지는 쿠팡의 지배력
무서운 것은 이미 이커머스 1위 플랫폼으로 독주하고 있는 쿠팡의 시장 지배력이 이전보다 더 공고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쿠팡이 납품업체에는 갑질을, 물류 현장 노동자에겐 착취를 한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요. 이 때문에 쿠팡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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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슈 메이커인 쿠팡의 매출은 이커머스 침체기라 불리는 지금, 연간 수십조원을 아우르는 어마어마한 거래액 규모에도 불구하고 홀로 고고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0조7372억원(잠정치) 규모로 전년 동기(55조9051억원) 대비 8.6% 성장했는데요. 동기간 쿠팡의 매출은 73억2300만달러로 고정환율 기준 전년 대비 무려 23%(파페치 매출 반영시 30%) 성장했고요.
이중 글로벌 사업, 쿠팡이츠 등을 제외한 쿠팡의 본진이나 다름없는 제품 커머스(Product Commerce) 부문을 추린 쿠팡의 매출은 64억3100만달러로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8%에 달하는 성장을 만들었습니다. 시장 평균 거래액 성장률을 수배 이상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고, 이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의 뒤를 잇는 2등 플랫폼 네이버조차 거래액 성장이 정체된 최근 상황을 감안한다면 더욱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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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쿠팡의 이러한 매출 성장에는 허수가 끼어있을지 모릅니다. 요즘에는 수수료 인상이나 광고와 같은 수익모델을 강화하여 거래액 성장률 이상으로 매출 성장을 도모하는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많으니까요. 쿠팡 역시 거래액 지표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 만큼, 매출이 어떤 방식으로 증가한 것인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최소한 쿠팡의 거래액 성장세를 유추할 수 있는 고객 지표는 여전히 건강한 상태로 보였습니다. 쿠팡 국내 플랫폼을 이용하는 활성화 고객(Product Commerce Active Customers) 숫자는 21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났고요. 고정환율 기준 활성화 고객당 순매출은 30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지난 4월 쿠팡의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가 무려 58%에 달하는 가격 인상을 단행해을 때만 하더라도, 쿠팡의 위기론을 이야기하던 미디어가 꽤나 많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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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는 신규 회원 대상의 요금 인상이고, 기존 회원 대상 요금 인상은 8월부터 적용돼서 이번 실적에 반영되지 않아 이를 감안해야 되지만, 최소한 쿠팡의 활성 고객 숫자는 전 분기(2150만) 대비 꺾이지 않고 소폭의 성장세를 유지했고요. 이는 2분기까진 이번 요금 인상이 쿠팡의 멤버십 이용자 이탈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음을 방증합니다.(기존 회원 대상 멤버십 요금까지 인상하는 3분기부터는 또 지표의 변화를 봐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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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 수 없는 쿠팡의 늪
여전히 쿠팡을 싫어하는 판매자들은 제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쿠팡은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에게조차 납품가격을 후려칠 정도의 구매력을 갖추고 있고요. 입점 셀러들에게도 반강제로 써야 한다고 평가받는 광고와 성장한 만큼 돈을 더 내야하는 판매 장려금 등으로 빈축을 산 적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드러난 것처럼, 쿠팡 PB가 경쟁 상품으로 나타난다 싶으면 판매자 압정에선 그야말로 천재지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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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쿠팡의 매출 총이익(매출-매출원가)은 그야말로 파괴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4년 2분기 쿠팡의 매출 총이익(Gross Profit)은 21억4200만달러로 전년 동기(15억2400만달러) 대비 무려 41%나 성장했고요. 쿠팡 매출에서 매출총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 총이익률은 29.3%로 전년 대비 3.1%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그만큼 쿠팡의 구매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한 편에서 쿠팡 납품업체들이 가져가는 이익의 파이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방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판매자들은 탈쿠팡이 아닌 ‘쿠팡’에 남는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김범석 쿠팡 CEO에 따르면 최근 13분기 연속으로 3자 판매자의 쿠팡 마켓플레이스 판매 매출이 쿠팡이 직접 매입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리테일 매출을 앞지르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이는 쿠팡이 3자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풀필먼트 사업 ‘로켓그로스(Fulfillment & Logistics by Coupang)’의 파괴적인 성장 때문인데요. 쿠팡에 따르면 2분기 로켓그로스에 가입한 판매자 숫자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전 분기 대비 25% 이상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늘었습니다. 쿠팡이 판매자의 원성을 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오히려 더 많은 판매자들이 쿠팡에 모이는 기이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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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숱한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쿠팡의 ‘고객’ 지표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여전한 불안감까지 감수할 정도로, 쿠팡은 거대한 트래픽을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플랫폼이고요. 로켓그로스는 쿠팡의 와우 회원이라는 ‘충성고객’ 집단에 접근하여 매출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한 쿠팡 판매자는 “심적으로는 싫더라도, 쿠팡을 대체할 다른 채널이 마땅치 않다”며 “쿠팡을 싫어하는 나조차도 고객으로는 쿠팡을 누구보다 자주 이용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전했습니다.
커넥터스가 이미 분석했던 것처럼 쿠팡의 로켓그로스는 수익화의 강력한 무기였고, 줄곧 강화하고 있었던 핵심 사업입니다. 사실 고객 관점에서 쿠팡에서 검색한 상품에 ‘로켓배송(직매입)’ 딱지가 붙어있든, ‘판매자 로켓(로켓그로스)’ 딱지가 붙어있든 쿠팡의 물류망을 타고 빨리 배송 오는 것은 다를 바 없지만요.
달라진 것은 과거 직매입한 자사 상품을 처리하기 위한 비용이었던 쿠팡의 물류가 이제는 판매자의 물류를 대행하는 새로운 수익모델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쿠팡이 부담하던 재고 관리 비용이, 판매자의 부담으로 이관됐을 뿐입니다. 이를 통해 쿠팡은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쿠팡이 줄곧 이야기하는 핵심 경쟁력, 서비스(Service)와 상품 구색(Selection), 그리고 저렴한 가격(Savings)까지 동시에 잡는 비결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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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에서 이미 쿠팡의 늪에 빠져버린 판매자들은 누구보다 간절히 쿠팡의 대항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네이버든, 신세계든, 11번가든, 심지어 중국 플랫폼이든, 누구든 그들의 간절함에 응답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판매자들의 대안이 쿠팡밖에 남지 않는 극단적인 미래에서 그들은 더욱 더 쿠팡이 만든 늪에 깊숙이 빠져들어, 얼마 남지 않은 협상력마저 잃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넘어가긴 아쉬운 이야기들 :
티메프 사태가 남긴 유산
그야말로 ‘사태’라는 이름을 붙여도 될 이슈였죠. 티메프 사태가 중반전을 향해 넘어가고 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가 서울회생법원의 승인에 따라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에 들어간 것인데요. 티메프가 각자의 방법으로 생존을 고민하는 와중, 업계의 우리 역시 티메프 사태가 남긴 유산에 대해 생각해 봐야할 지 모릅니다. 상대적으로 화제성은 떨어졌을지 몰라도, 티메프 사태와 유사한 이슈는 과거에도 있었고, 바로 지금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티몬, 위메프의 현금흐름이 터진 이유가 상품권, 항공권 때문이라고?, 커넥터스]
먼저 티메프와 전혀 다른 업종이지만, 본질은 비슷한 사건이 ‘배달대행’ 업계에서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생각대로, 바로고 등과 함께 국내 3대 배달대행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나플러스’가 가맹점 및 배달대행 라이더 대상 정산금을 미지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잠겨있는 돈의 주체가 다를 뿐, 적자 경영을 지속하던 중 발생한 현금흐름 경색 이슈라는 측면에서 티메프의 그것이 떠오릅니다. 관련하여 커넥터스가 취재한 이번 사태에 대한 현장 정보와 함께, 요즘 정말 쉽지 않은 배달대행 플랫폼들의 생존 전략이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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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한창 국내 주요 미디어들로부터 쿠팡, 네이버를 위협할 만큼의 잠룡으로 평가받았던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 플랫폼들의 상태가 요즘 썩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불과 1년도 안돼서 만들었던 폭발적인 트래픽 성장세가 정체, 심지어 역성장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C커머스 광풍은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요? 이커머스 전략 담당 실무자인 필자가 주요 데이터와 함께 가까운 미래를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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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로 요즘 수익성을 고민하고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 이야기인데요. 업계 1위 당근은 어떻게든 중고거래와 거리를 두며, ‘지역 광고’ 사업을 바탕으로 수익성의 활로를 찾은 모습이었지만요. 번개장터와 중고나라로 대표되는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제대로 거래 중개 수수료를 받지 못하는 와중, 연간 수십~수백억원의 영업손실로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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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 ‘번개장터’가 묘수를 낸 것 같습니다. 무려 그동안 일부 구매자 대상 유료 서비스로 제공하던 ‘안전결제’ 서비스를 전면 무료화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무료화’가 플랫폼 수익성과 뭔 상관이냐고요? 사실 이게 구매자에게는 무료화이지만, 판매자에게는 전혀 없던 수수료가 새롭게 부과되는 방식이거든요. 당연히 판매자들의 반발도 튀어나오고 있는데, 번개장터는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고자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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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커넥트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유통물류업계는 물론 관련 미디어를 운영하는 저희에게도 요즘은 쉽지 않은 시기임에 분명하지만, 독자 여러분이 있기에 매번 분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저희는 더 도움 되는 콘텐츠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엄지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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