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유연] 코로나 커머스 이슈 풀이

안녕하세요, 커머스가이 입니다.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온오프라인 커머스에도 여러 가지 이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여러 ‘썰’들에 대한 개인 의견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 아는 이야기니까 제목만 봐주셔도 됩니다. 빠른 스크롤 추천!

1. 생필품 사재기?

며칠 전부터 사재기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대구부터 시작해서 사재기 징후가 보이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고 싶어도 못하는 마스크 외에 딱히 사재기 낌새는 보이지 않는다. 라면과 쌀, 김치 매대가 텅텅 비었다며 사진이 올라오곤 하는데, 저녁 시간대거나 순간적으로 빈 것이 아닐까 추정한다. 일단 사재기라고 하면, 마스크 한정 판매 때 줄을 선 것처럼 매장에 사람이 북적여야 하는데 어느 매장이고 그렇게 사람이 많아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방학, 휴원, 휴교, 개학연기 등으로 인해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외식은 더더욱 꺼려지고) 갑작스러운 구매 증가로 이어진 게 아닐까 한다. 물론 사재기가 0이냐 하면 당연히 0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사재기라고 한다면 마트, 슈퍼에 10년 전 정도 만큼의 사람은 있어야 그렇게 말할 수 있는데 어제도 그제도 방문하고 지나간 바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덧. 관련 기사 댓글에는 물건 많은데 이런 기사로 불안 조장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내용과 정부 질타 내용들이 섞여 있다.

2. 온라인 주문 폭주로 배송 지연?

이 부분은 모두가 공감하고 실제로 겪고 있는 것처럼 사실이다. 생필품, 식품 등은 당연히 계속, 반복적으로 필요한데 당장 매장에 나가기는 꺼림칙하니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이 당연하다. 원래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고 가끔씩 매장에서 쇼핑하는 형태였는데 그것이 극도로 강화된 느낌. 그 결과로 마트 온라인몰의 배송 가능 시간은 며칠 씩 막혀 있고, 새벽 배송도 물량 폭주로 배송이 지연됨에 따라 상품은 있지만 배송 가능량을 넘어서서 품절 표시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이마트는 이미 토요일까지 배송 불가
롯데마트는 그래도 목요일 오후에 가능
컬리는 택배가 이미 마감? 일요일 가능으로 표기

실제로 관련 기사 하단에도 온라인으로 주문하려고 하니 배송 가능일이 3일 뒤, 5일 뒤라서 꽁꽁 싸매고 마트에 다녀왔다, 마트 가려고 한다는 댓글이 줄이어 있다. 그런데 막상 온라인 배송 자체가 막힌 건 아니니 실제 매장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상황.

 사재기는 심리적 요인이 크다. 아직은 코로나 우려로 매장에 나가기 보다는 온라인을 주로 사용하는 것만 봐도 사재기 국면에 접어든 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3. 배달 주문이 폭주?

어느 식당에도 웬만큼 사람이 많지 않고, 줄 서서 기다리던 유명 음식점들도 최근 2~3주 정도 다녀 보니 대기하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만, 배달이 가능한 맛집들은 홀에는 사람이 없지만 끝없이 울리는 주문 소리와 배달 오토바이의 행렬이 이어졌다. 눈이 엄청나게 나쁜 만큼 귀가 밝아서 집에 있어도 배달 오토바이 소리가 잘 들리는 편인데 확실히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소리가 나는 빈도가 늘었다. (아무런 데이터 없는 이야기란 뜻)

요약: 일반적인 음식점은 사람 자체가 없고, 최소 30분 ~ 1시간 이상 줄 서서 기다려야 했던 맛집들도 매장에 사람은 꽤 있지만 대기줄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최대 대기 시간이 기존의 1/5 수준. 그 방문객이 그대로 배달 주문으로 전이되었다는 후문. 배달을 하지 않는 매장은 꽤나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지난 일요일 저녁에 방문한 모 족발(보쌈) 가게. 테이블이 대략 14개 정도였는데 저녁시간에 매장에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배달은 거의 5분에 하나 꼴로 나갔고.

TMI: 실제 회사원들은 공식적으로 회식을 자제하라는 내부 지침을 받았을 것이다.이 말은 곧 법인 카드로는 회식을 못한다는 뜻. 다들 살림살이 뻔한데 법카 없이 회식은 쪼그라들겠지… 회사에선 당연한 것이, 법인카드로 회식하다가 혹시라도 문제 생기면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닌 상황이기 때문이다.

4. 쿠팡이 대구 배송 제한?

대구에 로켓프레시(새벽배송)가 다 품절로 뜨고, 다른 지역은 잘 된다며 대구에 배달 안 하는 것 아니냐는 글들이 일부 올라왔다. 사실은 배달을 못하는 상황일 만큼 주문량이 대폭발인 거지만! 기사에도 많이 났지만 갑자기 주문량이 4배 정도 늘어나니 당연히 감당이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대구에는 쿠팡플렉스 배송 단가가 무려 주간 3,000원, 야간 4,000원에 나왔다고, 그래도 배달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당연히 그 지역 쿠팡맨들은 기존 배송량 보다 어마 무시하게 많은 양을 배송하고 있고, 쿠팡 배송을 담당하는 모 택배사도 배송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지역 플렉서 들이 단가가 높은 대구로 가서 배송을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서울도 800원에서 500원까지 떨어졌던 단가가 최근 1,200원 ~1,500원 1,800원까지 올랐다고 하는데, 그래도 멀지 않은 지역이면 대구에서 돌렸을 때 건 당 2~3배 수익이니 가서 할 만 하기도. 멀어도 대구에 며칠 있을 요량으로 간다면 확실히 돈은 더 벌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워낙 현재 대구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수요에 맞게 배송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현 실정이다.

추가로 검색해 보니 건 당 5천원까지도 있고, 신규 인력도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배송할 사람이 없어서 난리라니 주문량이 어느 정도인지 쉬 상상할 수 없다. 물론 바쁜 일 지나면 다시 500원으로 단가 떨어지니 절대 회사 그만두거나 할 생각하지 말고 조금만 버티라는 댓글도 있다.

덧)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일이 늘어난 쿠팡맨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관련기사: 코로나19로 물량 4배 증가, 대구 쿠팡맨들 불만 커진 까닭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571087&memberNo=30808112&vType=VERTICAL

쿠팡맨의 불만이 높아지는 것과 별도로 각종 카페와 기사 댓글에는 쿠팡 덕분에 다행이며 배송해 주시는 분들 너무 고맙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마디로 쿠팡 충성도가 높아지는 상황. 고객 만족도와 충성고객이 높아지는 부분과 달리 내부 이슈가 올라오는 부분은 또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5. 코로나로 언택트 배송 확산?

밖에 나가기를 꺼려해서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고, 택배 배송 받을 때도 직접 받지 않고 문 앞에 두고 가라는 비대면(언택트) 배송이 늘어난다는 기사가 있다. 사실 대면 배송을 하려고 해도 항상 집에는 사람이 없고, 실제로 집에 있을 때도 문 앞에 두고 가시라고 하거나, 없는 척! 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 부분은 코로나 때문에 그렇다기 보다 원래도 비대면이 주였던 부분이 공식화된 정도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분실했을 때 책임소재 등으로 사전에 배송 위치를 지정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럼에도 실제로 대면 배송율이 아주 낮은 상황(10% 아래 5% 전후 추정)이었던 만큼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이다. 앞으로도 대면 배송율이 올라갈 일은 없고 더욱 낮아질 일만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 물품을 직접 받는 경우는 보도자료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림이 되지 않을까.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금번 코로나 사태를 분기점으로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끝없이 늘어나는 배송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더욱 필요한 택배 기사와 그 사이를 메우는 단기 플랫폼 근로자 등등 어느 하나 떨어져 있지 않고 다 이어져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아주 특수한 상황이지만, 이 사태가 금방 끝날 것 같지는 않아서 이후에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 같은 느낌이다.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나 화상회의 시스템을 더 보강할 것 같고 그에 따른 내부 기준과 프로세스도 정리할 것 같다. 그리고 학습효과가 발생한 만큼 적어도 평상시에도 마스크 한 박스 정도는 챙겨 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선 나부터도 그렇고. 이 부분이 나쁘냐? 하면 현재 마스크 가격을 보시라. 평소 집에 2주~4주 정도 마스크 여유분이 있다면 지금 같은 마스크 부족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가격이 이어질 확률도 적으니까. 그리고 마스크 생산량도 조금은 늘어나겠지. 정부 차원에서도 어느 정도 재고량을 가지고 갈 테고.

모쪼록 모두가 바쁘고 힘든 상황에서 사고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커머스가이 드림

Avatar

X writer

박성의

쓰리알랩스 대표(현). 롯데마트 창조혁신팀(사내 컨설턴트), 11번가 전략기획실, GS홈쇼핑 e상품전략팀, 11번가 마케팅전략팀, 위메프 기획조정실장, 원더스 CMO 등 온오프라인 커머스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짜유통연구소(진유연)를 설립했습니다. "입금이 아이디어를 만든다" 필명은 커머스가이 입니다. 유통/물류 기업 컨설팅 및 외부 기고, 강연 다수 진행. 창업 경진대회 심사위원 및 멘토링 진행 경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