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잡는 그물을 온라인에도?

최근에는 거의 쓰지 않지만 한때 유통공룡이라는 말이 지금 온라인쇼핑, 모바일쇼핑, 라이브 쇼핑 처럼 뉴스에 나올 때가 있었다. 항상 갑질이라는 키워드가 연관검색어로 떠있고 최상위 포식자로 끝없이 몸집을 키워갈 것만 같았던 소위 유통공룡들이 지금은 다른 의미로 공룡이 되어 가고 있다.

강의를 할 때 첫 질문으로 유통공룡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데 예전에는 당연히 롯신현을 답했는데 요즘은 저 3개 업체를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쿠팡, 네이버, 아마존 과 같은 답이 나온다. 사람들의 머리속에 유통이라는 이미지 그리고 강자의 이미지가 이제는 온라인으로 확실히 넘어왔다는 것. 그리고 유통업의 범주에는 내가 상품을 구할 수 있는 모든 곳이 포함된다는 것.

그런데 여전히 각종 규제는 아직도 과거 기억속에나 존재하는 유통공룡을 이야기한다. 물론 여전히 오프라인 시장의 규모는 크고 수많은 업체와 사람들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이빨이 빠지고 몸이 너무 커져서 잘 움직이기도 힘든 그렇지만 눈에는 잘 띄는 유통공룡을 기준으로 규제를 만들어 가는 사이 새로운 유통공룡이 그것도 규제 당국은 잘 생각하지 않았던 영역에서 새로운 강자가 출현했다. 그럼에도 규제는 계속되고 그 규제를 이제 온라인에서 강자의 위치에 있는 플랫폼에도 적용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도 아마존과 구글은 왜 그리 좋아하는지 의문이지만.

물론 지금 뉘앙스가 그냥 맘대로 하게 냅두라는 것은 아니다. 규제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과거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덩치가 큰 기업을 기준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산업에 전반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유통 독과점, 플랫폼 기업의 책임 부재는 그 규모와는 별개로 그 과정에서 이익을 취하는 것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부과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전에 지속적으로 소비자가 불편함을 넘어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플랫폼에서는 우리는 거래 당사자가 아니라 단순 중개만 하니까 책임이 업어요… 하면 자연히 해당 플랫폼은 도태된다. 제대로 거래를 하기 힘든 데서 누가 물건을 살까? 굳이 니들이 책임져 라고 하지 않아도 문제가 생기면 대응을 한다. 기본적인 수준에서 가이드를 만들고 최소한의 규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 그냥 일정 사이즈가 되면 음 이제 손좀 봐야겠구만!! 하는 것이 아니다.

플랫폼의 최소한의 책임, 그를 위해 갖추어야 할 시스템에 대해서는 명확히 가이드를 주고 제재를 가해야 하지만 그 이상으로 더 강제하는 것이 굳이 필요할까? 지금처럼 모든 영역에 있는 공급자들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경쟁하는 상황에서 일부 대형사에게 책임을 더 지게 하면 달라지는 것은 무엇?

대형마트를 규제하고 나니 규제 범위에 들어가기 직전 사이즈로 만든 중형 사이즈의 식자재 마트가 시장의 잠식하고 정작 전통시장은 더욱 더 설 곳을 잃어가게 되었다. 커머스 플랫폼에 기대하는 바와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는 다르다. 불공정은 제재해야 하지만 특정 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방식은 찬성하기 어렵다. 결국 소비자 보호라는 미명하게 그보다 조금 더 작은 기업에게 특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혹은 그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 사이즈를 줄이거나 강제로 쪼개는 편법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공룡을 잡기 위해 튼튼하고 큰 그물을 만들면 그 그물망 보다 작은 다른 육식동물들이 결국 생태계에 천적없이 풀려나게 된다. 최소한의 보호, 플랫폼 운영 기준 정도까지를 정립하고 나머지는 공급자와 소비자, 그리고 플랫폼이 돌아가는 생태계에서 자체적으로 정화하도록 두면 어떨까 한다.

그리고 그 플랫폼 안에 유통공룡 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매출을 만들어내는 대형 아니 중형도 아닌 소형 업체들이 많이 있다는 걸 이제라도 잊지 말아 줬으면. 

소비자 중심으로 전하는 유통이야기 진짜유통연구소입니다 유통 시장의 흐름과 예측, 그리고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