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항공화물기 80여대 “익일배송 지역 확장한다.”

아마존이 보잉 화물기 13대를 올해 ATSG로부터 임대한다. 이로써 아마존은 17년 18대, 19년 39대를 포함해 총 80여 대의 항공화물기 운항에 나서게 된다. 해마다 47.2%의 성장세다.

드폴대학교 조셉 슈비터만 교수 (Joseph P. Schwieterman)는 “FedEx, UPS 처럼 아마존도 항공특송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미국 내에서 익일배송 지역을 더 확대하고,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80여 대 항공기 중 43대는 아마존이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ATSG 등 항공업체 4곳으로부터 임대해 사용 중이다. FedEx(433대), UPS(257대)에 비하면 현저히 작은 수치지만 아마존은 이들 업체와 달리 항공화물기 보유 대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연도별 아마존 항공기 보유대수, 출처: 드폴대학교 슈비터만 교수

● 가격 협상력은 높이고, 운송비는 절감하고

아마존은 왜 항공기를 사들이고 있을까? 2019년 아마존의 전체 배송비는 약 379억 달러로 추정된다. 19년 매출 중 북미와 유럽이 각각 21%, 13% 증가하면서, 배송비도 37%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2020년도에도 지속중이다.

코로나 19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자 배송 수요가 껑충 늘었다. 아마존은 늘어난 물량만큼 운송비 증가도 해결해야할 숙제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것은 물론 FedEx나 UPS, USPS와의 가격 협상력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도록 자체 물류 경쟁력을 확보 중이란게 항공특송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 아마존 항공기, 어디서 어디로 움직이나?

아마존 항공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슈비터만 교수에 의하면 아마존은 대형 허브가 아닌 소형 서브 공항을 중심으로 항공기를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공항 인근에는 아마존 물류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항공기로 직접 배송하지 않고, 창고와 창고 사이를 오가며 빠른 재고 보충을 목표로 화물기가 이용되고 있다는 게 슈비터만 교수의 분석이다.

현재 아마존 항공기는 신시네티 Cincinnati, 북 켄터키 North Kentucky 국제공항을 하루 24편 운항중이다. 탬파 Tampa 국제공항 같은 주요 허브의 경우에는 하루 16편, 시카고는 15편, 월밍턴는 Wilmington 13편이 운영중이다. 이중 국내선의 20% 이상이 신시네티와 켄터키 공항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됐다.

아마존 항공기가 취항 중인 공항 현황, 출처:  드폴대학교 슈비터만 교수

● 비싼 항공운송비는 어떻게 감당할까?

아마존은 왜 비싼 항공료를 부담하고 있을까? 그 이유는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의 ‘당일배송’, ‘익일배송’, ‘예측배송’ 서비스 프로그램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더 빠른 배송 솔루션을 갖추려는 아마존이 기존 이틀 걸리던 아마존 프라임 배송을 하루로 앞당기기 위한 선제적 투자로 볼 수 있다.

아마존의 투자 배경에는 월마트의 익일배송 서비스도 한몫 거들고 있다. 북미 전역의 물류센터에 분산 보관 후 고객의 주문에 맞추어 트럭으로 배송하는 아마존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월마트는 더 빠른 배송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월마트의 오프라인 전략에 대항할 항공운송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슈비터만 교수는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육상운송 방식으로만 익일배송을 적용시키는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미 전역에 빠른 재고보충을 위한 방법으로 항공기 증편과 더 촘촘한 네트워크를 확보 중이다”고 말했다.

특히 아마존은 코로나 19로 인해 침체된 항공시장에서 M&A 등의 기회도 엿보고 있다. 여객수요가줄자 중고 항공기 매물이 저가로 나온 것은 온라인 물동량이 늘어난 아마존에게는 도움이 되는 구조로 이어졌다.

● 2014년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반면교사 삼아

아마존은 2014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배송문제로 큰 위기에 처한 경험이 있다. 아마존 고객들이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 때에 전달되지 못했는데, 이 물량들은 해를 넘겨 1월 중순까지 배달이 밀려 아마존 이용 고객들의 큰 원성을 샀었다. 아마존은 이때를 반면교사 삼아 전량을 항공특송회사에 위탁하던 배송 서비스 정책을 바꾸게 됐다는 게 내부의 설명이다.

● 미국 넘어 유럽까지 항공운송 확대

아마존의 항공운송 범위는 미주를 넘어 유럽항로까지 확대 중이다. 아마존은 미국 내 운송뿐만아니라 유럽, 아시아에서도 직접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에서 아마존의 행보가 궁금한 이유가 있다. 예를들어 아마존과 11번가가 함께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러면 아마존은 우리나라에서 과연 먹힐까? 익일배송 쪽은 우리나라의 쿠팡의 로켓배송이 시장을 탄탄하게 잡아 놓고 있다. 또한 올리브영, B마트 같은 오늘배송, 2시간 배송이 활성화가 잘 되어있다. 또한 아마존 프라임 나우 (Amazon Prime Now) 같은 신선식품 배달 측면에서는 마켓 컬리, 쿠팡 프레시가 먼저 선점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아마존은 우리나라에 상품 판매의 의도보다는 물류거점으로 이용하기 위해 투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한, 중, 일 3개의 국가 중 우리나라를 선택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추측해보면,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을 제외하고, 일본은 항공운송은 발달되어 있지만, 해상운송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기에 우리나라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5위권인 시장이며 중국과의 운송도 반나절이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다. 또한 해상, 항공운송 모두 잘 발달된 곳이 한국이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로 동남아시아 쪽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에 투자할 것이란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정리. 이종석 비욘드엑스 인턴기자 (건국대 3학년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