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유연] 마스크 대란 현재 상황은?

안녕하세요, 커머스가이 입니다.

아직도 자주 쓰이는 우리 인사로 “식사하셨어요?”는
여부를 물을 만큼 먹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시절의 영향입니다. 요즘에는 “마스크 구하셨어요?”라는 인사를 해야 할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마스크 품절 사태가 이어지면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서 걱정인 분들이 많습니다. 현재의 마스크 부족 사태는 생산부터 차질을 빚고, 중간에 누군지 모를 인물들이 왕창 물건을 쥐고 있다는 등의 소문과 함께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려 복잡합니다. 작성하던 중
원고가 한 번 날아가는 참사가 일어나 더욱 심각해진 기분으로, 오늘은 각
유통 채널마다 마스크 소비 상황이 어떤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벽부터 구해도 수가 없다니!

주요 쇼핑몰들의 상황을 실시간 검색어로 한 번 보겠습니다.

이 새벽 시간에(4시~5시)
모두가 마스크를 검색하고 있습니다. 저렇게 열심히 검색해서 마스크를 사면 좋겠는데, 적당한 가격의 상품들은 품절이고 비싼 상품들만 남아 있습니다. 코로나가 발병하기 전에는 일반적으로 온라인에서 KF94 기준으로 대략 600원 선이었습니다. 현재는 2,000원
정도이고, 두 배 가격인 1,200~1,500원 정도면 빠르게 품절되고 있습니다. 원래 가격의 4~5배인
3,000원
안팎으로도 소비되는 걸 보니 심각함을 넘어 급박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물론 길을 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응? 물건이 없는데 마스크를 어디서 구했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뭐, 황사 대비해서 집에 보유하고 있던 것들일 수도 있지요. 당장 쓸 것이 없는 게 문제인 것이 아니라,
현재 바이러스가 확산 단계에 있다 보니 불안감으로 인해 가능한 만큼 마스크를 구하려는 수요까지 합쳐져서 대란이 더 심한 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여러 SNS와 단톡방에서 중국으로 보낸다고 수백 만, 수천 만,
억 단위까지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까지 겹쳐서 수요는 그야말로 대폭발한 거죠. 그런데 참
슬프게도 때마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춘절(설)에
본격 발현하면서 중국 공장이 2주 이상 멈춰서 생산이 없었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춘절 기간을 확장하면서 공장은 여전히 돌지 않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중국이 마스크 해외 반출을 금지했다, 공장이 다시
돌아가서 생산을 하더라도 수출입 과정에서 문제가 돼서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 있다 등등의 불안이 겹치면서 수요만 치솟고 있습니다. 어제 뉴스로는 하루 천만 장 정도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단순히 보면
경제활동 인구에 못 미치는 숫자인 데다가 저장 심리를 고려하면 불안감은 한동안 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통업체에서 가격이 관리가 되나?

이러다 보니 당연히 가격은 오르기 마련! 오픈 마켓(지금은 소셜도 대부분이며, 입점업체들은 유사합니다)을 중심으로 비싼 가격에 올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픈 마켓은 플랫폼 장소만 제공하고 모든 것은 판매자(셀러)가
결정합니다. 생산 단가가 얼마든, 공급가가 얼마든,
바로 옆에서 똑같은 제품을 누가 얼마에 팔든 내가 내 상품과 가격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 제품이 카피나 불법이 아닌 한, 플랫폼에서 제재를 가하진 않습니다. 가격 결정권은 판매자에게 있으니까요.

현재 가장 말이 많고 특히 분노하는 부분은 판매 완료 후에 제품을 발송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취소한 후 2~3배 이상의 가격으로 다시 판매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대형 셀러나 마스크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셀러이기 보다는 신규 셀러나 다른 카테고리를 주력으로 파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대형 셀러는 기존의 신뢰와 규모가 있어서, 마스크 전문
셀러는 앞으로도 마스크 장사를 이어가야 하니 상대적으로 그럴 확률은 적습니다.

그럼 이 상황이 어떻게 가능한가? 누구든 바로
셀러로 등록해서 판매할 수 있는 점, 그리고 주로
파는 카테고리 외의 상품을 올려서 파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종합몰 이라고 하는 곳들은 입점 심사가 있어서 처음부터 신규 셀러가 자유롭지는 못해도 말입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나 인★그램과 같은 SNS 소비도 가능하고요.

구매 후기는 몇 개 없는데 문의가 압도적으로 높은 셀러는 대부분 이런 상황입니다. 마지막 이미지는 다른 경우로, 사태 이전에는 장당 20~40원 정도의 50매 기준 1~2,000원 일반 마스크를 팔았는데 이후 제품 패키지가 찌그러져서 내용물이 보이는 건 기본이고 일부 상품이 오염된 걸 그냥 팔았던 거죠. 물론 가격은 7~8,000원… 그 와중에 어느 정도 쓸 수는 있는 제품을 받은 소비자는 예전 같았으면 바로 반품했을 텐데 혹시 몰라 가지고 있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반해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고 직매입 하는 할인점이나 슈퍼는 어떠한가 하면, 당연히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요. 사태 이전이나 이후에나 가격은 똑같습니다. 과거에도 풍수해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 할인점들이 비축물량을 싸게 풀어서 물가 안정에 기여하곤 했었죠. 현재는 기여하고 싶어도 공급 자체가 안 되다 보니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추측컨대 계절 상 곧 황사가 올 시기라 어느 정도 물량을 가져다 놓긴 했을 텐데, 예상보다 훨씬
빨리 소진되었을 수도 있고 현재 공급 추이를 보면서 물량을 조절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공급처에서 공급가 자체를 2배 올린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물론 이전
가격으로 공급하는 훌륭한 분들도 많습니다) 마트는 손해를 보고서라도 기존가격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트에서 특가 상품으로 방문을 유도하더라도 이번 사태의 원인이 전염병인 만큼 고객이 다른 상품을 추가로 더 사기 보다는 마스크만 빠르게 사서 나갈 확률도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TMI: 어제(일요일)
17시 경에 근처 할인점에 가 봤는데 일단은 기존 고객 수와 비슷했습니다.

할인점 등에서는 공급만 되면 원래 가격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팔려고 하겠지만, 한편으로 공급
업체가 납품을 안 할 확률도 있습니다. 마트에 납품하는 것 보다 다른 채널로 판매해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면 그쪽으로 팔려고 할 수도 있겠죠. 양쪽 모두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공급이 안
되니 유통업체에서 어쩌지 못하는 일인 거니까요.

이마트는 마침 작년 11월에 민생 마스크를 내놨습니다. 가격도 좋고
품질도 나쁘지 않다고 하지만 아래 기사를 보시면,

유통업계, 마스크 재고 확보 비상…품귀 품목·수량 제한도 <– 기사 클릭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PB라고 하더라도 제조사는 따로 있으니까요.

그리고 믿었던 로켓배송도 판매 후에 배송 과정에서 품절로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김범석 대표는 로켓배송 상품을 구매했으나 취소된 고객에게 무상으로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사내 메일을 보냈습니다. 만약 그대로 실행이 된다면 ‘오오오오오 역시 쿠팡, 외쳐~ 갓(god)팡’이라고 하면서 한 번 더 쿠팡의 위상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제대로 오는지는 따로 관심을 두지 않아도 제가 마침 마스크 주문했다가 취소된 상황이라 제 손에 들어오는지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공급난 속에서 쿠팡이 해낼 것인가? 아니면 일단
기한을 두진 않았으니 어느 정도 지난 다음에 보내줄 것인가 보면 되겠죠.

저렇게 오고 나서,

김범석 쿠팡 대표 “마스크 가격 동결, 비용 안 아낀다” 기사클릭

취소 된 거 무상으로 보내주겠다고…

외쳐 갓팡!

작성 중에 문자가 왔네요.

취소했다고 5천 포인트 주고, 무상으로 대체품도 보내주고, 쿠팡은 사랑입니다. 진짜 보여줘야 할 때 확실히 보여주네요. 다른 분들도 잘 받으셨기를.

오늘은 마스크 수요 현황에 따른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을 살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최근에 온라인이 쇼핑의 대세이기도 하고, 특히 전염병이다 보니 오프라인의 움직임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덧붙여, 온라인 매출이 폭증해서 쿠팡 새벽 배송 지연 공지가 올라오고 음식 배달 앱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상황에 따라 산업이 회사의 흥망과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모두가 흥하는 것은 아니라 준비한 곳이 흥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요. 그러나 이런
위기 상황에 불행을 이용해서 과도한 이익을 노리는 것은 지양해야 마땅합니다.

무언가 더 쓴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런 시간이 안 됩니다. 자야 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커머스가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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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의

쓰리알랩스 대표(현). 롯데마트 창조혁신팀(사내 컨설턴트), 11번가 전략기획실, GS홈쇼핑 e상품전략팀, 11번가 마케팅전략팀, 위메프 기획조정실장, 원더스 CMO 등 온오프라인 커머스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짜유통연구소(진유연)를 설립했습니다. "입금이 아이디어를 만든다" 필명은 커머스가이 입니다. 유통/물류 기업 컨설팅 및 외부 기고, 강연 다수 진행. 창업 경진대회 심사위원 및 멘토링 진행 경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