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카카오엔 풀필먼트 연합군이 두 개나 있을까
1. 커넥터스는 지난 콘텐츠를 통해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테크 컨퍼런스 NEMO 2023을 통해서 고객사 및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유한 라스트마일 물류 사업 현황과 미래 계획을 정리, 분석한 적이 있는데요.
2. 이날 행사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라스트마일 물류를 넘어선 토탈 물류 솔루션을 향한 계획을 발표하며 공유한 키워드가 있으니 KFA(Kakaomobility Fulfillment Alliance)입니다. KFA란 쉽게 말해 카카오모빌리티가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풀필먼트 업체와 연합군 조성을 통하여 확장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3. 카카오모빌리티가 제시한 KFA 개념도에 따르면요. 현재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만 제공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물류센터 입고와 재고관리, 포장, 송장출력 및 부착, 출고, 반품 및 CS까지 토탈 물류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모습이 보이고요. 토탈 물류 솔루션에 주문수집이 포함되는 것을 봐서는 OMS(Order Management System) 영역까지 아우르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4.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KFA는 향후 토탈 물류 솔루션 구축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고요. 실제 커넥터스 취재 결과 다양한 물류기업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KFA 참여에 대한 협력 제안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래 공식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배포된 현대글로비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풀필먼트 사업 협력 계획이 그 결과 중 하나이고요.
5.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카카오모빌리티가 KFA를 통해 추진하려는 토탈 물류 솔루션의 개념, 어딘지 익숙하지 않아요? 그렇습니다. 카카오의 또 다른 계열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 플랫폼 ‘카카오i라스(LaaS)’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카카오i라스는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주문관리시스템(OMS)을 중심축으로 물류센터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솔루션 사업이고요.
6. 카카오i라스는 제휴한 풀필먼트 서비스 운영업체의 물류센터 유휴공간과 물류 서비스가 필요한 화주사를 중개하는 사업 또한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파트너 물류센터 운영사의 연합군을 따로 구성하여 LFR(LaaS Front Runners)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hy, 팀프레시, 다코넷, 다인로지스, 부릉(구 메쉬코리아) 등의 업체가 LFR 파트너로 소개됐는데요.
7. 실제 취재를 진행하면서 많은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KFA랑 LFR은 사업 영역이 겹치는 거 아니에요?” 대체 왜 같은 카카오의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모빌리티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이름의 풀필먼트 연합군을 운영하고 있는 것일까요? 두 개의 기업 모두 토탈 물류 솔루션을 목표한다면 사업 영역까지 겹치는 것 아닌가요?
8. 이 의문을 시작점으로 오늘 콘텐츠를 시작합니다. 먼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모빌리티 두 회사의 공식 입장을 확인했고요. 여기 실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연합군 합류 제안을 받았거나, 협력하고 있는 물류기업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함께 종합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