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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계획 수립’에만 하루 걸리던 회사, 이제는 5초면 끝난다고요?

엄지용
엄지용
- 17분 걸림

“아직도 기사한테 전화해서 스케줄 맞추세요?” 이 질문이 불편하게 들린다면, 여러분도 아직은 운송계획 수립의 대부분을 ‘사람’이 책임지고 있는 회사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많은 화주사, 운송사의 배차 담당자들은 지금도 그렇게 일하고 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운송 업무는 상차지에서 화물을 받아서 싣고, 하차지까지 이것을 안전하게 옮기면 끝나는 단순한 일처럼 여겨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중간 과정에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변수가 개입합니다. 오늘 나가는 출고량이 얼마나 많은지, 옮겨야 하는 화물에는 어떤 특성이 있고 혹여 특수한 장비가 필요하진 않은지, 상차지와 하차지의 업무 시간은 언제까지인지, 그 시간에 맞춰서 기사님이 방문 가능한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걸 다 엑셀과 전화로 해결하고 계신 거라면... 맞습니다. 여러분은 여전히 ‘사람의 힘’으로 운송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물류 자동화 시대라는 지금, 왜 운송 계획 수립만큼은 아직도 사람이 직접 해야 할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스템이 ‘배차’ 업무의 복잡성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존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가 상차지부터 하차지까지의 경로는 최적화할 수 있지만, ‘사람과 차량의 스케줄’, ‘회차배송 가능 여부’, ‘기사님들의 퇴근 동선’, ‘운임 정산 기준’, ‘수수료 포함 구조’ 같은 현장의 복합 조건까지 받아 계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실무자들은 여전히 수기로 운송계획을 짜고, 현장 변수에 일일이 대응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잘 해내는 회사가 ‘물류를 잘한다’고 평가받곤 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제는 시스템이 주요 현장 제약 조건까지 함께 고려해, 단 5초 만에 운송계획을 수립해주는 시대가 왔다면 어떨까요? 그게 가능하다고 말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위밋모빌리티입니다.

3시간 걸리던 운송계획, 5초 만에 한다면

지금까지 많은 TMS 솔루션들이 해온 일은 이랬습니다. 배송지 리스트를 올려두면 경로를 최적화해 보여주는 지도, 차량 위치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주는 관제 시스템, 기사님과의 수기 커뮤니케이션을 줄여주는 문자 발송 기능 같은 것들 말이죠. 이 정도만 해도 기존의 엑셀과 전화, 메신저로 돌아가던 배차 업무와 비교하여선 큰 진보입니다.

하지만 위밋모빌리티가 개발한 전략 배차 엔진 ‘루티(Routy)’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경로가 아니라 ‘전략’을 계산하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월요일 아침, 한 물류센터에서 출고해야 할 주문이 300건쯤 쌓여 있습니다. 물량은 크고, 조건은 많습니다. 냉장배송이 필요한 화물도 있고, 특정 시간대에만 배송 가능한 곳도 있죠. 어떤 차량을 몇 대 부르고, 어떤 순서로 주문을 묶고, 회차배송은 몇 번 도는 게 효율적인지. 그걸 실무자가 머릿속에서 설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럴 때 루티는 이렇게 작동합니다. 차량의 스펙과 상태(냉장, 전기, 적재 가능량 등)를 고려합니다. 기사들의 근무시간, 퇴근지, 운행 가능 시간대를 반영합니다. 특정 하차지에 대해서는 오전 9시 전 도착이 필수라는 조건도 함께 고려합니다. 배차 한 건당 적정 단가, 기사 수당, 거리당 운임, 공차 이동까지 계산합니다. 루티는 이 모든 조건을 바탕으로,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가능한 조합을 수천 가지 돌려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전략적인 결과값을 실시간으로 뽑아냅니다.

루티 배차 운영 화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로와 차량 배차를 한눈에 관리하는 VRS(Vehicle Routing Solution)다. ⓒ위밋모빌리티

이 주로 경로 중심 계산에 머물렀다면, 루티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전략’을 설계합니다. 그래서 실무자가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수백 건의 출고 요청이 단 몇 초 안에 완성된 계획표로 바뀝니다. 하루에 수만 건의 주문이 들어오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 위밋모빌리티 측의 설명입니다.

이게 그저 ‘말’만이 아니라는 점은, 실제 루티를 이용하는 고객사들의 사례를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쿠팡 물류센터까지 판매자의 물량을 입고시키는 운송 작업을 처리하고 있는 운송사 A사는 하루 수백 건에 달하는 물동량에 대한 합짐과 다회전 작업을 처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려 애를 먹었습니다. 특히 매일매일 달라지는 물동량으로 인해, 긴급하게 수배하여 투입하는 ‘용차’에 많은 비용을 쓰고 있었는데요. 루티 솔루션을 사용하여 물량 예측 정확도를 끌어올리면서, 밀크런에 투입되는 용차 사용 대수를 무려 59.8%나 감소시켰습니다. 월 단위로 감소시킨 차량 대수는 무려 1000대가 넘습니다. 이는 직관적으로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죠.

주류 제조사 B사 역시 도매상에 매일 출고되는 물량의 변동폭이 커서, 항상 넉넉하게 화물차를 호출해뒀습니다. 마찬가지로 B사도 루티 시스템 도입 후, 실제 필요 차량 수량을 정확히 예측해 배차하면서 ‘공차 비용’을 크게 절감하게 됐습니다. 운송업무에 차량 숫자는 기존 대비 28%를 줄였고, 이로 인해 확보한 경제적 기대 효과는 월 단위로 1억9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주류를 포함한 신선배송을 위하여서는 적정한 온도관리 역량 또한 필요하다. ⓒ커넥터스

전자제품 제조사 C사는 고객과 시간 약속이 중요한 ‘설치 물류’가 고민이었습니다. 운송기사 별로 업무량과 수당 형평성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는데요. 루티 솔루션을 통해서 기존 구조를 유지한 채 운송기사별로 경로를 최적화했고, 수당 편차를 줄이고 업무 만족도를 끌어 올렸습니다. 이와 함께 배송기사별로 평균 11.8% 이동시간을 감소시킴으로 배송 효율성을 향상시켰습니다.

가전제품 물류에는 필연적으로 수반되곤 하는 설치 과정 ⓒLX판토스

이처럼 루티는 일반적인 운송뿐만 아니라 설치물류, 세탁, 주류, 폐기물, 콜드체인 등 여러 산업군에서, 각기 다른 조건의 운송 업무에 적용되며 실제로 ‘효율’을 증명했습니다. 이미 100곳이 넘는 기업들이 루티를 실무에 도입했거나 개념 검증(PoC)을 완료했고요. 그 결과 2024년 위밋모빌리티의 매출은 36억원 규모로 개념 검증에 치중했던 2023년(2억원)에 비해 18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2025년에는 이를 약 7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모든 변화는 사람이 계획을 덜 세워도 되는 구조에서 출발합니다. 누군가는 아직도 운송계획 수립에 3시간을 쓰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루티를 쓰는 기업은 그 일을 5초 안에 끝내고 있습니다.

유연한 SaaS가 가능한 이유

루티가 많은 현장의 조건을 고려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밋모빌리티는 이 시스템을 ‘완벽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합니다. 루티는 굉장히 많은 조건을 계산할 수 있지만, 고객사의 운송 현장은 모두 제각각이라고요. 결국 실무에서 쓰이기 위해서 시스템의 ‘커스터마이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요.

실제로 위밋모빌리티는 지금까지 100곳이 넘는 고객사와 PoC를 진행하면서, 모든 기업의 물류는 다르다는 사실을 수없이 확인했습니다. 어떤 회사는 매일 아침마다 차량을 새로 수배해야 했고요. 어떤 회사는 1톤 냉장차로만 배송해야 했습니다. 또 어떤 회사는 기사 퇴근 동선까지 계산해야 했고, 어떤 회사는 고객사가 직접 운임을 정산해야 했습니다. 루티가 표준화된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의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만으로 모든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특히 고객사의 규모가 복잡해지면 복잡해질수록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요구는 필연처럼 다가왔죠.

그래서 위밋모빌리티는 ‘커스터마이징 되는 SaaS’를 지향합니다. 보통 SaaS 솔루션이라 하면, 구조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의 요구에 따라 기능을 바꾸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루티는 표준화된 SaaS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고객 요청에 따라 로직이나 인터페이스를 유연하게 바꿉니다. 고객사가 원한다면, 기존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이나 OMS(Order Management System)와 API 연동도 가능하고요. 배송기사 권역 설정 기준이나 회차배송 방식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고객사의 니즈를 반영한 부가 솔루션 출시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콜드체인 물류의 경우 빠르고 효율적인 배차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인데요. 위밋모빌리티의 콜드아이(Cold Eye)는 앱과 관리자 화면을 통해 차량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관제하고, 기준 온도 이탈 시 즉각 알림을 제공하며, 운행 종료 이후에도 배송 경로와 온도 기록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관제 솔루션입니다. 의약품, 신선식품 등 온도관리가 중요한 화물 운송에서 콜드아이는 운송 전 과정의 품질 보증과 리스크 관리를 책임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실시간으로 기사들을 관제할 수 있는 콜드아이 관리자 화면과 기사용 앱 ⓒ위밋모빌리티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 계획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루티는 SaaS로 개발된 것이 맞으나, 작은 스타트업부터 중견, 대기업까지 다양한 업종과 요구를 가진 고객사들의 다른 조건을 수용하다 보니 기술 구조가 점차 유연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게 바로 위밋모빌리티가 SI가 아닌 SaaS를 고수하면서도, 많은 기업들의 물류 요구에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작은 고객사들은 일반적으로 바로 루티에 회원 가입해서 카드 결제로 즉시 사용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큰 고객사들은 배송 방식과 데이터 구조가 모두 다르거든요. 그래서 먼저 현황을 분석하고, 어떻게 배차 조건을 설정하면 좋을지 ‘컨설팅’처럼 제안을 드립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필요한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하고, 별도 견적을 드리게 됩니다”
- 강귀선 위밋모빌리티 대표

배차 전략, 운영 전에 검증할 수 있다면

운송은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일’이 아닙니다. 같은 물량, 같은 차량, 같은 기사라 해도 배차 전략에 따라 비용과 생산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역을 어떻게 나눌지’, ‘물량을 누구에게 할당할지’, ‘합짐을 얼마나 허용할지’ 같은 조건만 달라져도 하루 처리 건수나 공차율은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기업은 전략의 필요성을 운영을 하면서 체감합니다. 비효율이 쌓이고 나서야 문제를 인식하고, 그제야 계획을 바꿉니다. 하지만 이미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쉽게 손대기도 어렵습니다. 위밋모빌리티가 주목한 지점은 바로 이겁니다. “운송 전략도 미리 검토할 수 있다면?”

그래서 위밋모빌리티는 ‘시뮬레이터’를 만들었습니다. 고객사의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차 전략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하고, 비용, 소요시간, 처리건수, 공차율 같은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예측하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지입 고정차량 비율을 기존 30%에서 50%로 늘리면?’, ‘회차배송을 허용했을 때와 막았을 때의 차이는?’, ‘기사 수당 기준을 시간제에서 건당으로 바꿔보면?’과 같은 여러 가정을 실제 운영을 하기 전에 미리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루티 애널리틱스 실제 시뮬레이션 화면 ⓒ위밋모빌리티

위밋모빌리티는 2025년 5월 이 시뮬레이터에 ‘루티 애널리틱스’라는 이름을 붙여 초기 베타 버전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SaaS 형태로 유료화 돼 제공할 예정인데요. 그동안 PoC 형태로 여러 고객사와 전략 테스트를 해왔던 결과가 실제 상용화로 이어진 것입니다.

시뮬레이터는 아직 가다듬는 중이지만, 이 기능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단순한 TMS가 아닌 ‘운송 전략 엔진’으로서의 루티, 그 완성형을 향해가는 중요한 퍼즐 조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감으로 판단하고, 운영하면서 확인해야 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사전에 보여줄 수 있는 도구가 등장했습니다.

물류 운영의 중심, 사람에서 시스템으로

운송 계획을 세우는 일은 한때 ‘사람의 직관’이 전부였던 영역입니다. 기사님들의 성향, 출고지 담당자와의 관계, 퇴근 루트까지 머릿속에 담고, 엑셀과 전화기로 하루의 물류를 조율하는 사람이야말로 그 회사의 ‘물류 실력자’로 불리곤 했죠.

하지만 위밋모빌리티는 다른 방향을 봅니다. ‘사람이 계획을 짜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운영이 아닌 ‘전략’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 경험이 아닌 ‘데이터’로 판단할 수 있는 구조, 루티는 그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설계된 시스템입니다. 조건 기반 배차는 물론, 수천 가지 전략을 비교하는 시뮬레이터, 그리고 배송 현장의 제약조건을 반영한 유연한 커스터마이징까지.

지금은 여전히 사람이 마지막 판단을 하지만, 그 판단을 돕는 구조는 시스템으로 이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운송계획의 대부분이 자동으로 수립되는 시대가 우리 일상 속에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강 대표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운송을 시스템으로 설계한다는 건, 사람을 없애겠다는 게 아닙니다. 사람은 여전히 판단해야 합니다. 다만 전략 수립은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여 사람이 다 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시뮬레이터로 수천 번 돌려보고, 결과를 바탕으로 쉽게 결정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합니다”
- 강귀선 위밋모빌리티 대표

※ 이 콘텐츠는 위밋모빌리티의 협찬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커넥터스는 기존 주 5회 이상 송고되던 유료 콘텐츠 스케줄과 별도로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여 무료 공개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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