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프레이트’로 보는 택시 플랫폼이 화물운송으로 나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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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년을 기점으로 국내 1, 2위 택시 중개 플랫폼들이 모두 화물운송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먼저 2위 플랫폼 우티를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가 2023년 2월 ‘티맵화물’을 공식 출시했고요. 1위 플랫폼 카카오T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2023년 10월 ‘카카오T트럭커’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왜 택시 플랫폼들이 뜬금없어 보이는 ‘화물운송 시장’에 진출했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공통점은 많았습니다.
  2.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 이전 ‘화물운송’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은 또 있습니다. 택시 중개와 음식배달 사업을 중심으로 2023년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한 ‘우버’인데요. 우버는 한국의 택시 중개 플랫폼들이 본격적으로 화물운송 시장에 진입하기 한참 전인 2017년 ‘우버프레이트’ 사업을 시작했고, 그 규모를 키워나갔습니다. 이들이 시장에 진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확장을 할 수 있었을까요?
  3. 우버프레이트는 스스로 ‘신뢰’할 수 있는 운송 서비스 제공자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우버프레이트가 2021년 무려 22억5000만달러(한화 약 2.6조원)를 들여서 인수한 한 기업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요. 여기서 괜히 한국의 티맵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최근 움직임이 떠오르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4. 사실 우버프레이트의 최근 2023년 실적은 좋지 않습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5% 하락했으며, 22년까지 조정 EBITDA 기준 흑자를 봤던 실적 역시 적자로 다시 전환했는데요. 항간에서는 우버가 화물운송 사업을 분사하거나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하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 매출 하락을 이유로 이를 포기하긴 아쉽다는 분석도 함께 나옵니다.

CHAPTER 1

택시와 화물이 뭔 상관인가요?

아이폰이 한국에 처음 출시된 2009년 말,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전화로 택시를 잡거나 호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택시 이동이 필요하다면 정류장까지 가거나, 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택시를 잡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반대편의 택시기사들도 원하는 손님을 효율적으로 태우지 못해 고민인 것은 매한가지였습니다. 카카오택시가 출시된 것과 같은 해인 2015년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택시기사들은 근무 시간의 75% 정도를 빈 차로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이런 풍경은 옛날이야기가 됐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로 대표되는 택시 호출 앱 서비스들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기존 보이지 않았던 수요와 공급 데이터를 가시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더 이상 택시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호출하는 소비 행태가 일반화됐습니다. 택시기사 역시 승객을 찾아 배회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택시 호출 앱들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거에 비해 개선된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특정 승객의 예상 도착 시간과 운임을 선제적으로 노출함으로, 목적지까지 돌아서 가거나 미터기를 조작하는 일부 택시기사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했고요. 승객과 택시기사의 쌍방 평가를 통하여 소위 악성 승객이나 택시기사와 만날 확률을 줄였습니다.

택시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는 한창 이어지고 있는 국내 미들마일 화물운송 시장의 경쟁 환경이 과거 택시 시장의 모습과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화물운송 시장에는 택시 시장의 택시기사라 볼 수 있는 ‘화물차주’와 승객과 비슷한 운송 서비스 수요자인 ‘화주’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두 주체를 연결하는 ‘디지털’ 측면의 연결고리는 아직까지 마땅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운송사’와 ‘주선사’라고 불리는 오프라인 중개상들이 화주의 물량을 영업하고, 화물차주 네트워크와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는데요. 이들 대부분은 수기를 비롯한 서류로 운송 서비스를 관리하고 있으며, 사람이 개입하다 보니 각종 관행에 기반한 거래가 아직도 많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물론 전국24시콜화물로 대표되는 앱을 기반으로 화물차주에게 물량을 중개하는 ‘화물 정보망’ 사업자가 시장에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들은 화주와 화물차주를 직접 연결하기 보다는, 주로 운송사와 주선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운송사와 주선사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화물차주 네트워크만으로 화주사의 주문 요청을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 긴급 대응을 위해 ‘정보망’을 사용하는 구조가 일반적인 것입니다.

왜 대기업들은 다시 한 번 미들마일 운송시장에 뛰어들까(feat. 화물맨)
CHAPTER 1 미들마일 시장이 뜬다? 미들마일 화물운송 시장에 대한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티맵은 화물중개 스타트업 ‘와이엘피’를 인수했고요. 올해 6월 KT는 물류자회사 롤랩을 통해 화물운송·중개 플랫폼 ‘브로캐리’를 출시했습니다. 지난

결과적으로 화주와 화물차주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 시장은 디지털 불모지로 남았습니다. 37조원에 이른다는 거대한 화물운송 시장을 선점하고자 2023년을 기점으로 숱한 이종 업계 대기업들과 이를 방어하고자 하는 운송사와 화물 정보망 업체들이 ‘디지털 플랫폼’ 패권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게 된 배경입니다.

통신 3사부터 카카오까지, 이종의 각축장된 화물운송 플랫폼 시장의 관전 포인트
CHAPTER 1 이미 존재하는 플랫폼의 강자 요즘 물류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이종의 각축장이 된 시장이 있다면 단연 ‘미들마일 화물운송’을 꼽을 수 있습니다. KT 롤랩의 ‘브로캐리’, 티맵모빌리티의 ‘티맵화물’, 가장 최근 등장한 LG유플러스의 ‘화물잇고’까지. 통신

첨언하자면 그 중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로 대표되는 통신 3사가 뜬금없이 화물운송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에 정리한 콘텐츠가 있는데요. 간략하게만 정리하자면 통신과 물류 사업은 A와 B 지점을 연결해 준다는 공통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꽤나 닮은 부분이 있고요. 통신사는 화물운송 생태계의 화주와 차주, 운송사, 주선사를 대상으로 부가 서비스를 판매하는 형태로 수익모델을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SKT의 티맵 같은 지도 사업이나 KT의 BC카드를 기반으로 한 결제 인프라 사업은 미들마일 물류 서비스와 동반 상승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KT 출신이 보는 통신사가 ‘물류’ 사업에 빠져든 이유
CHAPTER 1 통신사가 뜬금 ‘물류’를 한다고요? 최근 물류 사업을 향한 통신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까지. 국내 3대 통신사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물류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예컨대 SK텔레콤은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를 통

한 편에서 통신사의 화물운송 시장 진출만큼 신기해 보일 수 있는 것이 택시 플랫폼의 화물운송 시장 진출인데요. 국내 최대 택시 플랫폼 카카오T택시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화물운송 플랫폼 ‘카카오T트럭커’를 공식 출시했고요. 우버와 연합하여 2위 택시 플랫폼 ‘우티’를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 또한 한 발 앞선 2023년 2월 약 두 달간의 베타테스트를 마치고 화물운송 플랫폼 ‘티맵화물’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카카오가 밝힌 화물운송 공략법, 뭔가 빠진 게 있는데요?
CHAPTER 1 카카오의 오랜 야망 카카오모빌리티의 오랜 야망 ‘화물운송’ 시장 침공이 공식화됐습니다. 지난 커넥터스 콘텐츠를 통해 한 차례 정리했듯, 카카오모빌리티의 화물중개 플랫폼 ‘카카오T트럭커’의 출시가 오는 10월로 다가온 것인데요.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커넥트레터] 티맵과 KT의 물류 플랫폼은 어떻게 ‘화주’의 마음을 얻을까
[커넥트레터 무료 구독하기] [카카오톡으로 매일 유통물류 소식 받기(무료)] 거창한 직무를 맡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엄지용입니다. 분에 넘치게 이번 분기부터 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운영하는 산업 분과의 위원장을 맡게 됐습니다. 어제는 그 첫 번째 발족 모임이 있었던 날

CHAPTER 2

티맵, 카카오 이전에 ‘우버’가 있었다

왜 이들은 택시 중개를 넘어서 ‘화물’까지 서비스를 확장한 것일까요? 사실 이들 이전에 화물운송 시장까지 확장한 택시 호출 플랫폼은 이미 있었습니다. 최근 2023년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여 안정적인 운영을 증명한 우버인데요. 우버는 2009년 시작한 택시 중개, 2014년 시작한 음식배달에 이어 2017년부터 북미에서 화물운송 플랫폼 ‘우버프레이트(Uber Freight)’를 3가지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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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프레이트’로 보는 택시 플랫폼이 화물운송으로 나아가는 방법
CHAPTER 1 택시와 화물이 뭔 상관인가요? 아이폰이 한국에 처음 출시된 2009년 말,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전화로 택시를 잡거나 호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택시 이동이 필요하다면 정류장까지 가거나, 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택시를 잡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