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는 왜 오프라인 매장 포스(POS) 확장에 진심이 됐을까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여러분 요즘 동네 상점에서 ‘토스 포스기’ 혹시 보신 적 있나요? 저도 처음엔 못 알아봤는데, 직접 포스기를 통해 주문과 결제를 해보고 나서 눈치 챘습니다. 이게 요즘 생각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것을요. 일단 토스가 자랑할 정도로 빠르게 포스 기기 점유율이 늘어나는 것은 둘째치고, 대체 종합 금융 플랫폼인 토스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에 진입해서 뭘 하려는 걸까요?
2. 사장님들은 보수적인 편입니다. 기존 사용하던 포스기를 잘 바꾸지도 않을 뿐더러, 새로 가게를 여는 사장님이라면 주변 추천을 받아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계를 사곤하죠. 토스가 포스 기기 사업을 시작한 것이 지난해 3월이니, 사실 대부분의 사장님들에겐 생소했을 지 모릅니다. 근데, 올해 1분기까지 토스 포스기를 사용하는 가맹점이 3만개가 넘었다고요? 왜인지 토스 포스기를 사용하는 사장님들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3. 토스 포스기 자체가 갖고 있는 차별화 역량은 분명 존재했습니다. 기존 포스라고 한다면 매장 운영과 관련한 데이터와 발주 등의 운영 지원 기능을 제공하고요. 바코드 스캔으로 대표되는 행위를 통하여 고객 주문 정보를 받아오는 역할을 하는데요. 토스 포스기에도 당연히 이와 같은 기능이 있었지만, 뭔가 좀 다르네요? 사장님들이 느낀 점과 제가 직접 체험해 보고 느낀 경험을 종합해 봤습니다.
4. 취재 결과 포스 사업 자체는 토스에게 큰 돈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토스가 포스기 확장에 이토록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포스기로 돈을 못 벌더라도, 이를 마중물로 만들 수 있는 거대한 그림이 있다고요? 향후 토스가 포스를 바탕으로 어떤 사업을 확장해 나갈지 로컬 커머스 시장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예측해 봤습니다.
CHAPTER 1
‘토스 포스기’가 늘어난다고요? 왜요?
근 몇 달간 취재차 서울·경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로컬 음식점 사장님을 만나러 다니기 바빴습니다. 배달의민족의 배민1플러스와 쿠팡이츠의 스마트요금제로 대표되는 배달앱들의 물류 네트워크를 포함한 통합 요금제 출시의 영향을 음식점 사장님들에게 묻고자 했던 건데요.
그러던 중 의도치 않게 발견한 어떤 변화가 있습니다. 하나는, 종합 금융 플랫폼을 운영하는 토스가 결제 솔루션 공급 및 결제 단말기 제조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지난해 3월 포스(POS, Point of Sales)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다소 불리한 후발주자로 시작한 토스의 포스 기기가 다니는 매장마다 왕왕 눈에 밟힐 정도로 무섭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느낀 게 오해는 아니었는지, 토스가 지난 4월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숫자를 보더라도 이 포스기의 확장 속도는 꽤나 빠릅니다. 토스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간 판매된 토스 단말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배 늘었습니다. 매월 2500곳 이상의 가맹점을 신규 유치하고 있으며, 최근 6개월 월평균 신규 가맹점은 3675곳에 달합니다. 이는 한달간 새롭게 오픈하는 가게 10곳 중 1곳이 토스 포스기를 도입한 수치라고 하고요. 이로써 토스 포스가 설치된 누적 가맹점 수는 올해 1분기까지 3만개를 넘겼고, 지난 1년간 누적 결제 건수 4200만건, 누적 결제액은 1조5000억원을 달성했다고 자체 평가했습니다.
의아했습니다. 지난 수 년 간 꾸준히 지역 매장 취재를 이어온 제가 봤을 때, 가게 사장님들은 포스기에 그렇게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해 온 사장님들은 처음 선택한 익숙한 기기를 꾸준하게 사용하는 편이고요. 새롭게 가게를 연 사장님들도 주변에서 추천하는, 이미 가맹점이 많아 안정적인 운영이 보장되는 포스 기기를 선택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토스는 어떻게 불과 1년여만에 조용하지만, 빠르게 포스 기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일까요? 가게 사장님들은 대체 생소할 수도 있는 토스 포스기에서 어떤 매력을 느꼈기에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취재 결과 포스 사업 자체는 토스에게 큰 돈이 될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럼에도 토스가 포스기 확장에 이토록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시장 이해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했습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