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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위메프의 현금흐름이 터진 이유가 상품권, 항공권 때문이라고?

신승윤
신승윤
- 9분 걸림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티몬과 위메프의 현금흐름이 터졌습니다. 각 플랫폼 입점 셀러 대상 정산지연 문제가 커지고, 일부 셀러가 상품 발송 및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면서 해당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한 소비자들까지 피해를 입기 시작한 건데요. 티몬·위메프의 플랫폼 기능이 마비됨에 따라 수천명의 소비자들이 각 플랫폼 본사를 찾아가 환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커머스 업계 관계자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는데요. 왜 이번 사태의 소비자 피해 사례로 ‘상품권’과 ‘항공권’, ‘여행 상품’이 주로 언급되는지,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에 과거부터 만연했던 지하의 현금흐름 확보 및 재무제표 마사지 방법을 통해 알아봅니다.

2. 모바일 시대 개막 이후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일단 판매자와 소비자를 끌어모으면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공식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에게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대신 적자 경영을 지속할 수 있을 만큼의 '현금 유동성 확보'가 필수였는데요. 그중 티몬·위메프는 몇 해 전부터 상품권·항공권 판매, 자체 상품권/캐시 발행, 상품권 선주문 같은 전략에 집중해 왔습니다. 해당 사례와 함께 상품권, 항공권이 왜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만병통치약이 됐는지, 또 이번 사태에서는 왜 독약이 돼 돌아왔는지 이커머스 업계 종사자들을 통해 들어봤습니다.

3. 그런데 말입니다. 큐텐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가 단지 티몬·위메프 측의 방만한 경영 때문은 아니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는 티몬과 위메프 전직 관계자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분명 유동성 확보를 위해 무리한 부분이 있었으나, 이를 위해 상품권과 항공권을 사용하던 것이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요. 최소한 판매자 정산을 위한 유보금 정도는 남겨뒀는데, 이것마저 터져버린 것이 작금의 상황이란 건데요.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사태의 근본 원인을 알아봅니다.

4. 한편 커머스 셀러들은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당장 티몬·위메프로부터 수십~수백억대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한 셀러들이 상당수고요. 현행법상 티몬·위메프 사태 같은 일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거든요. 그간 신뢰를 바탕으로 이어져 오던 이커머스 플랫폼 비즈니스에 큰 균열이 생기고 만 것인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셀러들이 요구하는 바는 어떤 내용일까요?


CHAPTER 1

티몬·위메프의 현금 흐름이 터졌다

큐텐이 인수한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가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각 플랫폼 입점 셀러 대상 정산지연 문제가 커지고, 일부 셀러가 상품 발송 및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면서 해당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한 소비자들까지 피해를 입기 시작한 건데요.

관련해 25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긴급 투입한 합동조사반은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액은 1700억원 규모”라고 발표했고요. 복수의 언론사에서는 티몬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가 발견됐다며, 해당 노트에 총 피해액 규모가 1조원 이상이라 적혀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티몬과 위메프 측은 각각 대책을 내놨습니다. 27일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티몬 사옥에 모인 피해자들 앞에 등장해 “약 30억원 규모의 유보금을 환불 집행할 예정이다. 역환이 발생하면 PG사에 금액을 납입해야 사업 구조가 돌아가는데 현재 돈이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고요. 앞서 25일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도 위메프 사무실에 나타나 “현장에서 고객 환불 700건 처리를 완료했으며, 남은 건도 빠르게 완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29일에는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직접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구 대표에 따르면 현재 티몬과 위메프 양사가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합계 500억원 내외로 추산되고 있고요. 이에 대한 현장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하는 중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는 소비자 피해 규모로 판매자 대상 미정산액 규모는 여러 변수 요인으로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는 것이 구 대표의 설명입니다. 이에 큐텐 그룹은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하게 복원하는 한편, 입점 판매자에 대한 지급이자 지연과 판매 수수료 감면 등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현재 큐텐은 양사(티몬, 위메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M&A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략상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못하는 점은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저는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구영배 큐텐 대표 입장문 中

구영배 대표도 인정한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티몬과 위메프의 악화된 현금 흐름입니다. 쉽게 말해서 고객에게 결제를 받긴 했으나, 셀러에게 정산해줄 '돈'이 없다는 건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큐텐은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 및 큐텐 자산 및 지분 처분, 담보 등을 포함하여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고요. 한 편에서는 셀러들의 신뢰를 회복하여 판매를 재개토록 하여 티몬과 위메프 플랫폼의 판매 활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입니다.

CHAPTER 2

돈을 받았는데, 돈이 없는 이유

여기서 자연스러운 의문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분명히 티몬과 위메프는 소비자로부터 주문 결제를 받았는데요. 왜 상품 혹은 서비스 제공자인 셀러에게 줄 돈은 없는 것일까요? 이는 이커머스 플랫폼 비즈니스에 만연한 '현금흐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만병통치약이 더 이상 들지 않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만병통치약이 무엇인지, 그리고 만병통치약인 줄 알았던 그것이 왜 독약으로 돌아왔는지, 이번 사건의 발단부터 정리합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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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위메프의 현금흐름이 터진 이유가 상품권, 항공권 때문이라고?
CHAPTER 1 티몬·위메프의 현금 흐름이 터졌다 큐텐이 인수한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가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각 플랫폼 입점 셀러 대상 정산지연 문제가 커지고, 일부 셀러가 상품 발송 및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면서 해당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한 소비자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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