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완전 자율주행 '사이버캡' 공개... 머스크 "2026년 출시 목표"
테슬라가 드디어 완전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을 선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영화 스튜디오에서 열린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이를 공개했다.
머스크는 행사장에 직접 사이버캡을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이 미래형 택시는 나비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문이 인상적이다. 2인승 소형 차량으로 설계된 사이버캡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되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특히 플러그를 꽂지 않고도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머스크는 "현재 최소20대의 사이버캡이 있으며, 행사장에는 50대의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사이버캡의 상용화 계획도 공개했다. 내년부터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모델3와 모델Y를 이용한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하고, 2026년 또는 늦어도 2027년 이전에 사이버캡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가격은 3만 달러(약 4000만원) 미만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자율주행 차량은 인간 운전자보다 10배 더 안전할 것"이라며 "교통사고 감소와 인명 피해 절감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버캡의 운영 비용은 마일당 약 20센트로, 기존 버스의 마일당 1달러에 비해 현저히 낮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대중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머스크는 사이버캡을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제시했다.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자가 10대의 사이버캡만으로도 택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시간 무중단 운행이 가능하고 인건비가 들지 않아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이날 최대 2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자율주행 셔틀 '로보밴'도 함께 선보였다. 승객 운송은 물론 화물 운송에도 활용할 수 있어 도심 대중교통과 물류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머스크는 자율주행 차량의 보급으로 도시 설계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차장을 공원으로 바꾸고, 교통 흐름이 최적화되면서 도로 이용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눈길을 끌었다. 옵티머스는 가정에서 일상적인 집안일을 돕는 모습을 선보였고, 행사장에서는 참석자들에게 직접 술을 따라주는 시연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머스크는 "옵티머스의 가격을 2만~3만 달러 선에서 책정할 계획"이라며 "자동차 생산 기술을 활용한 대량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버캡과 로보밴의 등장은 택시 산업뿐만 아니라 택배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으로 2~3년 후면 실제 물류산업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배송 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 배달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24시간 무인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차량들이 도로를 누비면서 물류 배송의 속도와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테슬라의 이 같은 행보가 자동차 산업은 물론 도시 설계, 물류,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에까지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