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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파이의 반등은 네이버의 기회일까

김철민
김철민
- 17분 걸림

※ 이 콘텐츠는 커넥터스와 ‘트렌드라이트’의 제휴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1. 쇼피파이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2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엔데믹 이후 이커머스 시장이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까지 겹쳐 성장이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요.

2. 쇼피파이의 2분기 매출은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무려 113% 급증했고요. 주목할 점은 쇼피파이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 총 거래액이 22% 증가하면서, 매출과 거래액이 동시에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3. 많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시장 환경 악화에 대응해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매출을 늘리려 했지만요. 거래액은 그대로 둔 채 매출만 늘리면 결국 셀러와 브랜드의 부담만 증가하게 되죠. 반면 쇼피파이는 매출과 거래액이 함께 증가하며, 건전한 성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쇼피파이가 매출과 거래액,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비결
※ 이 콘텐츠는 커넥터스와 ‘데일리트렌드’의 제휴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CHAPTER 1 매출, 거래액 동시에 잡은 ‘마법’ 쇼피파이(Shopify)가 이달 초(11월 2일)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분기 매출이 무려 25% 성장하는

4. 쇼피파이의 이러한 성공 비결은 스스로를 단순 이커머스가 아닌 ‘옴니채널 솔루션’으로 재정의하고, 사업을 오프라인까지 확장한 데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옴니채널 솔루션으로 쇼피파이 POS(Point of Sales)가 있는데요. 쇼피파이가 2분기 POS 솔루션을 바탕으로 늘린 오프라인 거래액은 전년 대비 27% 수준으로 전체 거래액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쇼피파이 POS를 통해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 쇼피파이에 따르면 해당 POS기는 온라인 구매 및 매장 픽업, 매장 구매 및 자택 배송, 옴니채널 반품 및 교환 등을 지원한다. ⓒShopify

5. 쇼피파이 커머스 솔루션의 잠재 고객인 중소 브랜드들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까지 통합 운영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요. 대형 브랜드가 아닌 이상 이러한 통합 운영은 어려웠지만, 쇼피파이는 이 빈틈을 공략하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사업을 다각화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토스는 왜 오프라인 매장 포스(POS) 확장에 진심이 됐을까
CHAPTER 1 ‘토스 포스기’가 늘어난다고요? 왜요? 근 몇 달간 취재차 서울·경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로컬 음식점 사장님을 만나러 다니기 바빴습니다. 배달의민족의 배민1플러스와 쿠팡이츠의 스마트요금제로 대표되는 배달앱들의 물류 네트워크를 포함한 통합 요금제 출시

6. 동시에 쇼피파이는 북미를 넘어 유럽, 중동, 아시아 등지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이번 호실적에는 유럽 시장의 선전이 큰 기여를 했는데, 이 지역에서의 거래액이 전년 대비 32%나 성장했다고 합니다.

7. 아울러 쇼피파이는 물류 투자를 축소하면서 손익을 크게 개선시켰는데요. 이러한 물류의 빈자리는 결제 사업이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규모의 법칙이 흔들리는 물류 세상, ‘연합군’ 전략이 침투하기 위해 필요한 것
PROLOGUE 여전히 ‘규모의 경제’는 절대적인가 지난해에도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는 다양한 이슈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 관점에서 여러 주체의 도전과 실패, 크고 작은 각종 실험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물류 산업의 기본 공식과도 같은 대명제에 도전하는

8. 특히 쇼피파이의 결제 서비스인 ‘Shop Pay’를 이용하면 구매자들이 추가로 캐시를 적립할 수 있게 한 것이 인상 깊었는데요. 이는 새로운 구매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경쟁자들의 진입을 막는 ‘경제적 해자’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한계에 부딪힌 네이버

9. 국내에서 쿠팡이 흔히 아마존에 비교되었다면, 네이버는 종종 쇼피파이와 유사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2024년 ‘디지털 물류’ 전략 트렌드, 3가지 흐름으로 예측합니다
CHAPTER 1 누군가 물류의 영원한 숙제를 묻는다면 누군가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물류의 숙제를 묻는다면, ‘수요와 공급’의 동기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화물운송이든, 물류센터 기반 풀필먼트든, 포워딩이든 모든 물류 서비스는 사전에 고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충분한

10. 하지만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쇼피파이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견하며 도약하고 있는 반면,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은 점차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11.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2024년 2분기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으니까요. 문제는 거래액인데요. 같은 기간 네이버 커머스 거래액 증가율은 4.1%에 그쳐, 동기간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평균 성장률인 8.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커넥트레터] GMV가 평가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시대의 종말(feat. 네이버)
[커넥트레터 무료 구독하기] [카카오톡으로 매일 유통물류 소식 받기(무료)] 로컬 크리에이터의 탄생 언젠가부터 저의 오랜 지인은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가 됐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모처에 자리 잡은 그는 열심히 지역 음식점을 소개하는 사진과 글, 숏폼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12. 거래액과 매출 증가율 사이의 격차가 커진다는 것은 셀러와 브랜드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음을 뜻하는데요. 이는 네이버 쇼핑의 시장 내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쿠팡과의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13. 이와 같이 좋지 않은 신호들이 계속 들려오는 건 시장 전체가 쿠팡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네이버 쇼핑을 통해 가격 비교 후 구매하는 고객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넥트레터] 역대급 과징금에도 오히려 깊어진 쿠팡의 늪
[커넥트레터 무료 구독하기] [카카오톡으로 매일 유통물류 소식 받기(무료)] 내가 부케라니 얼마 전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어느덧 대한민국 평균 초혼연령을 넘어선 아저씨가 돼버린 저에게 결혼식은 이제 잊을만 할 때면 한 번씩 찾아오는 일상 이벤트가 됐는데요. 이

14.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에 대한 네이버의 대책이 언급되기도 했는데요. 네이버는 일용 소비재(FMCG) 판매에서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어, 빠른 물류 솔루션인 ‘도착보장’을 중심으로 물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네이버 물류 플랫폼의 비밀병기, 쿠팡과 다른 ‘경쟁력’
CHAPTER 1 로켓배송 하위호환 아닌가요? 지난 커넥터스 콘텐츠에서 이미 한 번 다뤘습니다. 네이버가 쿠팡 풀필먼트의 ‘영업 방법론’을 따라가고 있다고요. 요약하자면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전방 상품 검색 결과에 빠른 배송을 강조하는 ‘오늘출발’과 ‘내일도착’ 검색 필

15. 하지만 물류는 투자 규모가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미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한 쿠팡과의 경쟁에서 네이버는 열세에 처할 가능성이 크고요. 네이버가 지향하는 ‘에셋 라이트(Asset Light)’ 모델, 즉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율을 추구하는 전략과도 상충될 수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맞붙은 물류 전장, ‘에셋 라이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CHAPTER 1 네이버, 카카오, 삼성이 주목한 물류 영역 ‘비자산형(Asset Light) 물류’라고 들어보셨나요? 말 그대로 물류센터나 운송수단과 같은 ‘자산’ 투자를 최소화한 물류 서비스를 의미하는데요. 바로 지금 비자산형 물류를 중심으로 국내외 대형 IT기업들

쇼피파이가 힌트 줄까

16. 이러한 상황에서 쇼피파이의 성공 사례는 네이버에게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 플러스’라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도 운영 중입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처음 추가된 ‘ 빠른 무료배송’, 이 시점에 등장한 이유
1. 네이버가 15일 자사 유료 구독 멤버십 ‘네이버플러스’에 물류 관련 혜택을 처음 추가했습니다. ‘3개월간(7월 15일까지)’이라는 조건이 붙어있는 시범 서비스이긴 한데요. 네이버의 빠른 물류 솔루션 ‘도착보장’ 태그가 붙어있는 상품을 네이버쇼핑에서 구매할 때 활용

17. 만약 네이버가 쇼피파이처럼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POS 시스템을 결합한 ‘옴니채널 솔루션’으로 발전시킨다면, 셀러들에게 더 큰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황에도 역대 최대 이익, 네이버 커머스가 ‘돈’ 버는 두 가지 방법
CHAPTER 1 역대 최대 ‘이익’ 달성한 네이버 네이버가 11월 3일 2023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분기 네이버의 강조사항은 ‘장기 불황’에 대응하는 방법입니다. 네이버 수익모델의 양대축인 광고와 커머스 모두가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고 있고요. 이런

18. 쇼피파이가 옴니채널 솔루션으로 오프라인 거래액을 끌어올렸던 것을 생각한다면, 이는 네이버의 거래액 하락세를 반등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히려 네이버의 위기일까

19. 하지만 네이버가 쇼피파이의 성공을 단순히 좋은 선례로만 볼 수 없는 이유도 있습니다. 쇼피파이의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은 네이버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 물론 쇼피파이는 이미 2020년 한국에 사무소를 열며 진출했던 선례가 있고, 한국 브랜드를 대상으로 자사몰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수없이 존재하는 스마트스토어의 대안 중 하나로 여겨질 가능성이 큽니다.

21. 더욱이 네이버 커머스 사업 자체가 네이버 쇼핑 검색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결국 쇼피파이가 카페24와 같은 호스팅 서비스를 통해 구축된 수많은 쇼핑몰들처럼, 네이버 쇼핑과 공생 관계를 맺을 가능성도 큽니다.

22. 하지만 쇼피파이를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솔루션으로 본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실제 쇼피파이는 과거 내수용 솔루션이 아니라, 글로벌 솔루션으로 스스로를 차별화한 전례가 있고요. 이미 일본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3. 이는 네이버에게 특히 아쉬운 소식일 것입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마이스마트스토어’라는 야심 찬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지난 7월부로 철수한 바 있으니까요.

네이버 커머스가 당면한 한국과 일본의 위기, 최수연 대표의 생각
CHAPTER 1 네이버가 마주한 안팎의 거대한 위기 네이버 커머스가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안의 위기는 커머스 거래액 성장 정체입니다. 2023년 4분기 시장 평균 성장률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본격화된 거래액 성장 정체가 올해 1분기까지도 이어졌습니다. 네이버

24. 물론 네이버는 포시마크(Poshmark) 같은 해외 플랫폼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 중이지만, 동시에 스마트스토어 서비스를 해외 시장에 선보이고 싶은 마음도 클 겁니다. 그러나 쇼피파이가 해당 시장을 장악한다면, 네이버의 해외 진출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에 보이는 대륙간 ‘리커머스’ 큰 그림
CHAPTER 1 역대급 딜이 터졌습니다 네이버의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가 터졌습니다. 네이버가 북미 최대 C2C 중고 패션 버티컬 커머스 ‘포쉬마크(Poshmark)’의 지분 100%를 16억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4일 밝힌 것인데요.

25. 결국 최근 쇼피파이의 반등은 네이버에게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자가 부상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네이버가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더 건전한 성장을 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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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파이의 반등은 네이버의 기회일까
※ 이 콘텐츠는 커넥터스와 ‘트렌드라이트’의 제휴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1. 쇼피파이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2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엔데믹 이후 이커머스 시장이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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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

「네카쿠배경제학」저자. 비욘드엑스와 네이버 프리미엄 유통물류 콘텐츠 채널 커넥터스 대표이자 공동창업자다. 인류의 먹고사니즘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도심물류 생태계를 관찰하고, 시대마다 진화하는 공급망의 의미와 역할을 분석하는 일을 한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했으며, 현재 한국로지스틱스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