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정의가 바뀌는 시대... 신간 『AI 커머스 쇼핑 전쟁』을 추천합니다
"쇼핑은 전쟁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창수 비욘드엑스 AI커머스센터장의 이 책을 읽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진짜 전쟁은 쇼핑이 아니라, 쇼핑의 '정의' 자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요.
우리는 지금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점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이 처음으로 '선택'이라는 고유 영역을 기계와 나누어 가지는 시대 말입니다. PSA(Personal Shopping Agent)가 내 취향을 학습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나보다 먼저 알아챌 때, 과연 그 선택은 누구의 것일까요?
김창수 센터장과 함께 일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가 이런 철학적 질문을 기술적 현실로 바꿔내는 능력이었습니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I가 쇼핑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바뀐 쇼핑 속에서 인간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 — 이 책은 바로 그 본질적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편리함의 역설'을 다룬 부분입니다. 네이버가 검색에서 쇼핑으로, 쿠팡이 이커머스에서 생활 인프라로, 카카오가 메신저에서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이들이 구축한 완벽한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더 편해졌지만 동시에 더 불안해졌습니다.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선택의 주체성은 희미해지는 이 모순을 김창수 센터장은 냉정하면서도 따뜻하게 해부합니다.
이 책의 진짜 가치는 미래 예측이 아닙니다. 현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입니다.
이 거대한 플랫폼들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재편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투자 시장과 기업 생태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합니다. 새벽 2시에 일하는 배송 기사님의 이야기가 단순한 노동 현실이 아니라 '시간의 민주화'라는 거대한 실험의 일부임을 보여줍니다. 동네 책방이 사라지는 것이 단순한 경제적 현상이 아니라 '우연한 만남의 소멸'이라는 문화적 손실임을 일깨워줍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질문을 던집니다. 기술이 인간 삶의 방식과 가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인간으로서 어떤 주체성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이런 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창수 센터장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단순한 정보가 아닌 '관점'을 선물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도, 맹신하지도 않고, 그 변화 속에서 인간다움을 지켜나가는 지혜를 말입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이 단순히 소비자가 아닌,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주체적 인간으로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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