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K팝 커뮤니티 플랫폼의 뒷배, 크로스보더 물류 폭발 성장의 비밀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국내를 넘어서 세계 최대 K팝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이라 불러도 과언 아니죠. 사용자의 90%가 외국인인, 1050만 MAU의 글로벌 플랫폼 ‘위버스’가 그 자체로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 아티스트 제휴 MD 상품을 판매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인 것 아시나요? 심지어 부르키나파노 같은 생소한 국가까지도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커넥터스가 위버스샵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업체를 우연찮게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 이커머스 불황이 무색한, 폭발 성장을 만들고 있다고요? 그 비결은요?
2. ICS로지스틱스가 2023년 처리한 월 평균 물동량은 16만 건으로, 전년 대비 무려 39%나 증가한 숫자입니다. 매해 수십 %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도 한데요. 근데 국가 통계를 보면 해외직접 판매액은 팬데믹 이후로 줄곧 큰 폭으로 역성장하고 있었거든요. 어떻게 ICS로지스틱스는 거시 통계를 무시하는 파괴적인 성장을 증명할 수 있었던 걸까요? 이상영 ICS로지스틱스 사업전략본부장(링크포트 대표)을 통해 들어봤습니다.
3. ICS로지스틱스 크로스보더 물류 서비스의 시작점은 한국 김포에서 운영하고 있는 1500평 규모 허브센터입니다. 바로 이곳이 전 세계 200여개 국가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상품의 글로벌 유통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기업 많지 않냐고요? ICS로지스틱스가 운영과 시스템 측면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구축한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4. ICS로지스틱스가 운영 및 시스템 역량을 바탕으로 물류기업과의 경쟁우위를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지만요. 사실 ICS로지스틱스의 경쟁자는 ‘물류기업’뿐만 아닐 수 있습니다. 이미 아마존, 쇼피,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한국 시장을 ‘소싱’ 기지로 여기며, 각자의 방법으로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으니까요. 플랫폼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물류기업이 물류에 침공한 거대한 플랫폼과 맞설 수 있는 걸까요? 경쟁 혹은 협업이 가능하다고요?
CHAPTER 1
위버스샵 해외 배송 파트너는 누구?
국내 최대 K팝 팬덤 커뮤니티이자, 한국에는 흔치 않은 ‘글로벌’ 플랫폼이죠. 무려 가입자의 90% 이상이 외국인이고요. 전 세계 245개 국가 및 지역에서 1억1300만건(2023년 11월 말 기준) 이상의 다운로드, 1050만 이상의 MAU(Monthly Active Users)를 자랑하는 하이브의 ‘위버스’ 이야기인데요.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위버스는 그 자체로 K팝 팬덤이 있는 200여개 국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MD 상품(aka. 굿즈)을 판매, 배송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위버스가 밝힌 데이터에 따르면 위버스샵은 2023년에만 1830만개 이상의 상품 판매고를 올렸고요. 가입자당 평균 7.7개의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이 엄청난 물동량은 누가 전 세계 200여개 국가 고객에게 배송하고 있을까요? 위버스샵이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중에는 부르키나파노, 마다가스카르, 앙골라와 같은 생소한 이름의 나라들까지 다수 포진해 있을 정도인데요. 우연찮은 기회로 한국에서 위버스샵 물량의 ‘글로벌 배송’을 처리하는 물류업체를 커넥터스가 만났습니다.
그 이름은 ICS로지스틱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업계에서는 여러 쟁쟁한 화주사 레퍼런스로 그 역량을 인정받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 특화한 물류 전문기업입니다. 위버스뿐만 아니라 요즘 일본 공략에 한창인 국내 최대 규모 패션 버티컬 플랫폼들도 이 업체를 통해 글로벌 고객까지의 배송 서비스를 위탁했고요. 안타깝게 서비스를 종료하긴 했지만, 일본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인 라인야후의 ‘마이스마트스토어’ 고객을 위한 한국발 일본향 배송 서비스 역시 이 기업이 제공했습니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ICS로지스틱스가 소비 침체기가 무색해질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ICS로지스틱스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2021년 102%, 2022년 51%, 2023년 34%로 매해 큰 폭으로 성장했고요. ICS로지스틱스에 따르면 2023년 그들이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 발송한 총 물동량은 193만 건, 월 평균 16만 건으로 2022년 대비 무려 39%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사실 국가 통계를 유심히 보신 분들은 ICS로지스틱스의 빠른 성장세가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해외직접 판매 거래액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였거든요.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6조46억원 규모였던 해외직접 판매액은 2020년 6조34억원, 2021년 4조4079억원, 2022년 1조8599억원, 2023년 1조6972억원까지 큰 폭으로 감소했고요. 최근 2024년 2분기 통계를 보더라도 해외직접 판매액은 4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역성장을 기록했거든요.
그러니까 ICS로지스틱스는 거시 통계가 역성장하고 있음에 불구하고, 심지어 이커머스 성장률조차 정체된 상황에서도 30% 이상의 고성장을 증명하고 있는 ‘물류기업’이라는 건데요. 대체 어떻게 이런 실적 달성이 가능했는지 궁금하여 ICS로지스틱스의 이상영 사업전략본부장(솔루션사업실장, ICS로지스틱스 IT 솔루션 자회사 링크포트 대표 겸직)을 커넥터스가 만났습니다. 그간의 성장 비결과 함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는 ‘크로스보더 물류’ 시장을 향한 ICS로지스틱스의 청사진을 들어봤습니다.
CHAPTER 2
국가 통계는 역성장인데, 오히려 성장한 이유
ICS로지스틱스의 매출 급성장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국가 통계에 존재하는 ‘착시’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업계에서 지적받았지만, 통계청의 자료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성장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과소 계상’ 됐다는 건데요. 이 본부장은 국가 통계에 착시가 드러난 이유가 크게 ‘두 가지’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