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2배 향상 증명한 ‘플로틱 물류 로봇’, 정말 돈이 되려면
1. 지난 14일 종합물류기업 ‘로지스올’은 인천에 위치한 글로벌 풀필먼트 센터(GFC)에서 로봇 스타트업 ‘플로틱’의 물류 로봇 솔루션 시범 운영(PoC, Proof of Concept)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PoC를 통해 기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피킹 작업에 로봇을 도입했는데요. 그 결과 생산성이 약 2배 이상 향상됐다는 설명입니다.
2. 플로틱은 물류센터 입출고 작업 자동화를 위한 AMR(Autonomous Mobile Robot) 솔루션 ‘플로웨어(Floware)’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플로웨어에는 자율주행 로봇 ‘플로디(Flody)’와 물류센터 시스템 연동 및 관제 플랫폼 ‘플로틱 엔진(Floatic Engine)’이 포함되는데요. 로봇 외 특별한 하드웨어 투자 없이 약 6주 내 물류센터 연동부터 실제 운영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3. 이번 PoC는 로지스올컨설팅이 지난 4월 플로틱과 ‘물류 로봇 솔루션 개발 및 현장 적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후 처음 얻은 성과입니다. 로지스올그룹에서 물류 컨설팅 서비스를 담당하는 로지스올컨설팅은 플로틱의 플로웨어를 활용해 AMR을 활용한 입출고 솔루션 공급 제안 시 우선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요. 한 편에선 로지스올그룹의 신규 물류센터에도 플로웨어를 적용한 오더피킹 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PoC부터 진행한 것이죠.
4. 로지스올 측은 PoC 당시 총 10개의 오더피킹 작업에 플로웨어를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작업은 모두 인력을 투입해 진행했으며, 평균 20분 정도 소요됐는데요. 이를 로봇 3대와 인력 1명으로 대체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같은 양의 작업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로지스올이 플로틱 로봇 도입으로 생산성을 2배 이상 향상했다고 주장하는 근거입니다.
5.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작업자의 능률이 향상됐다는 점입니다. 플로웨어 오더피킹 로봇 솔루션 특성상 피킹 작업자는 물류센터 전체가 아닌, 지정된 구역의 작업만 처리하게 되는데요. 그 결과 작업자 피로도가 감소함과 동시에 오피킹률까지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 로지스올 측의 설명이었습니다.
6. 로지스올 측은 “이번 PoC를 통해 플로웨어의 피킹 생산성 효과를 입증했다”며 “양사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이커머스 물류 현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로지스올이 국내 압도적 1위 팔렛트 공유 네트워크로 확보한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플로웨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국내 물류 시장 전반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 합니다.
7. 나아가 양사는 로지스올의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등 패키징 솔루션을 플로틱 플로웨어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커머스 물류 특화 자동화 패키지 솔루션 출시를 준비 중이라 합니다. 기술 스타트업인 플로틱이 팔렛트 등 물류기기 공유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로지스올그룹의 네트워크를 만나 본격적인 솔루션 영업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물류 로봇, 이제 수익성 증명할까
8. 이커머스 오더피킹을 주력으로 삼는 플로틱은 2022년 프리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네이버D2SF,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으로부터 약 34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9. 그리고 지난 6월에는 약 52억원 규모의 프리 A 브리지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요. 캡스톤파트너스 주도로 퀀텀벤처스코리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BNK벤처투자,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로써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100억원으로 엔데믹 이후 경기침체와 인상된 금리 등으로 투자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특히 물류 분야 기술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10. 다만 플로틱 솔루션은 굵직한 대기업들과의 PoC를 완료 및 지금도 진행 중인 상황이나, 아직 사업적 측면과 매출 면에선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술 스타트업인 플로틱이기에 솔루션 영업은 분명 낯설 수 있겠죠. 그럼에도 투자금은 영원하지 않기에, 앞으로 회사의 지속을 위해서는 분명 수익성 측면의 성과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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