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스올이 뜬금(?) ‘물류 자동화 설비’ 기업을 인수하는 까닭
1. 지난달 9일 로지스올이 셔틀랙 기반 물류 자동화 설비 개발사 ‘TSPG’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번 거래의 인수 주체는 로지스올 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로지스올엔지니어링’인데요.
2. 혹자는 로지스올과 물류 자동화 설비 간에 무슨 연결점이 있는지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로지스올은 AJ네트웍스와 함께 국내 파렛트 풀링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기업으로, 국내 1위 점유율(2019년 기준 68% 추산)을 자랑하는 ‘한국파렛트풀(KPP)’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3. 파렛트 풀링은 물류 현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준화 장비인 ‘파렛트’를 빌려주는 비즈니스입니다. 단순히 빌려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물류 현장 곳곳에 퍼진 파렛트를 다시 회수하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세척, 관리하여 필요한 만큼 현장에 공급하는 운영 지원 서비스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파렛트를 직접 구매하고 관리하는 것과 비교하여 비용과 운영 공수를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승윤
4. 다만, 얼핏 봤을 때 파렛트 풀링 비즈니스와 ‘물류 자동화 설비’ 간의 연결점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인수한 TSPG의 자동화 설비가 로지스올의 파렛트 풀링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형태로 사용되는 것도 아니고요.
5. 하지만 여기 이번 거래의 인수 주체인 ‘로지스올엔지니어링’의 역할을 더한다면, 로지스올이 자동화 설비 기업 인수로 바라는 시너지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로지스올의 자동화 설비 인수 행보가 TSPG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예측할 수 있죠.
‘엔지니어링’과 결합된 CES 전략
6. 로지스올은 2022년 30여년 역사(1991년 설립)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 업체 ‘일양엔지니어링’의 지분 65%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해 계열사로 편입했습니다. 이렇게 인수한 일양엔지니어링과 로지스올그룹 내 엔지니어링사업본부가 통합하면서 출범한 것이 ‘로지스올엔지니어링’입니다.
(중략)
엄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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