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가 티몬을 품는다면... ‘제3의 길’을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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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AMLINE: 오아시스가 티몬을 품는다면 – ‘제3의 길’을 위한 준비

(2025.06.08)


2025년 6월, 오아시스가 다시 한번 이커머스 시장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해 11번가 인수를 시도했던 데 이어, 이번에는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오픈마켓 플랫폼 ‘티몬’ 인수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아직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채권단의 동의를 전제로 인수 후 운영을 준비하는 단계까지 도달한 상태입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흑자 유통사’ 오아시스와, ‘온라인 중심의 만성 적자 플랫폼’ 티몬.

과연 이 두 기업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요?

이번 스트림라인에서는 오아시스가 왜 티몬을 선택했는지, 이 인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시장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차분히 짚어보았습니다.


❶ Point of View | 오아시스는 왜 티몬을 노릴까요?

오아시스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꾸준히 흑자를 내는 커머스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오프라인 직영점과 온라인몰 ‘오아시스마켓’을 통해 친환경·유기농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쌓아왔고요. 그러나 온라인몰 성장의 한계가 점차 명확해지자, 오아시스는 더 넓은 고객 접점과 상품 카테고리를 확보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2025년 4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티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오아시스는 티몬 신주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조건부 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인수 대금은 약 116억 원, 고용보장 등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총 181억 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❷ Inside the Move | 숫자 속에 숨은 인수 전략

오아시스는 2024년 기준 연간 매출 약 5000억 원, 영업이익 22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강화해왔습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00억 원 이상으로, M&A를 추진하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편 티몬은 2024년 9월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갔으며, 지난 5월 22일 회생 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인수 대금 중 약 102억 원이 채권 변제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인데요, 전체 회생채권 대비 변제율은 0.76%에 불과합니다. 이 말은 곧, 채권자 1억 원당 약 76만 원만 돌려받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더욱이 채권자의 과반 이상이 미정산 피해를 입은 중소상공인으로 구성돼 있어, 이들의 동의를 얻어야만 인수가 확정될 수 있습니다. 관계인 집회는 오는 6월 20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❸ Business Playbook | 오아시스가 준비 중인 3가지 실행 전략

오아시스는 단순히 티몬을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티몬을 ‘재건’하기 위한 실행 계획을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파트너사에게는 “7월 중 재오픈” 계획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 주요 정책 방향을 공유했습니다.

1. 파트너 우선 신뢰 회복

  ∙ 낮은 수수료, 빠른 정산 시스템을 도입해 미정산 이슈 이후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2. 직매입 모델과 오아시스마켓 연계 운영

  ∙ 티몬 입점사 중 일부는 오아시스 물류 인프라를 통해 직매입 판매도 가능하며, 오아시스마켓 입점 기회도 함께 제공될 예정입니다.

3. 브랜드 리셋과 조직 재정비

  ∙ 티몬의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브랜드 변경 및 조직 체질 개선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❹ Market Impact | 시장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요?

이커머스 업계는 이번 인수를 ‘제3의 길’이라고 표현합니다.

쿠팡처럼 물류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도, 신세계·롯데처럼 오프라인 유통 확장형도 아닌, ‘오프라인 장보기 유통사’가 오픈마켓 플랫폼을 흡수해 본격적으로 온라인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구조조정이나 자산 인수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중심의 좁은 카테고리를 넘어 잡화·디지털 상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고자 하며, 티몬의 기존 고객 약 500만 명 규모를 활용할 수 있다면 IPO 가능성도 다시 점쳐볼 수 있습니다.


❺ Competitor Matrix | 주요 커머스 플랫폼과 비교해 보면

기업 핵심역량 최근 전략 수익성 배송/물류 인프라
오아시스 친환경 신선식품, PB 티몬 인수 추진, 신사업 확대 흑자 지속 제한적 자동화
쿠팡 전국 물류망, 직매입 로켓배송·글로벌 확장 흑자 전환 독자적 인프라
네이버 검색·결제·광고 플랫폼 AI커머스, 브랜드스토어 강화 안정적 흑자 외부 연계
컬리 뷰티·잡화 확장 품목 다양화, IPO 재도전 적자 지속 새벽배송 기반

❻ Beyond the Numbers | 지금 주목해야 할 시장의 시그널

“7월 중 재오픈 안내 메일 발송, 실무는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 오아시스는 인수 전제 조건이 충족되면 바로 재가동할 수 있는 운영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습니다.

“0.76% 변제율, 23만 명의 셀러 동의가 필수입니다.”
→ 회생계획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인수는 무산되며, 모든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직매입-입점 연계 모델로 플랫폼 체질 전환 가능성”
→ 기존 오아시스마켓과 티몬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유통 모델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리셋 없이는 소비자 신뢰 회복이 어렵습니다.”
→ 티몬 이름을 지우고 새롭게 시작할 가능성도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❼ Summary Insight | 한 줄 정리 드립니다

오아시스는 이제 ‘새벽배송 흑자 기업’에서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변화의 출발점은 오직 하나! 셀러의 신뢰 회복과 회생계획안 통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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