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한걸음, 전통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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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형 포스코플로우 철강물류실 국내계약섹션 리더, marum78@gmail.com
공급망 ESG경영(공급사슬의 동반성장)에 관해 연구하였으며, 물류 경영학 박사와 국제물류 석사 학위를 받았다. LG상사, 포스코 및 포스코차이나를 거쳐, 현재 포스코플로우 팀리더로 재직 중이다. 물류산업 Digital Transformation, ESG경영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SCM연구]와 [인공지능과 물류응용]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실패로 끝난 머스크/IBM 트레이드렌즈(TradeLens)
2023년 3월, 머스크(Maersk)와 IBM의 트레이드렌즈(TradeLens)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트레이드렌즈는 2018년 머스크와 IBM이 공동개발한 블록체인 기반의 물류 플랫폼으로 수출입 물류 처리 과정을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제공해왔다. 트레이드렌즈는 기술적으로 시스템 구축의 가능성을 입증하였으나, 전 세계적인 충분한 협력을 끌어내지 못한 절반의 성공이었다.
2019년 4월 이스라엘의 ZIM이 합류했고, 그해 5월에는 CMA CGM과 MSC, 7월에는 Hapag-Lloyd, Ocean Network Express 등이 합류하면서 물류시장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시장의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특정 선사를 중심으로 한 통합은 타 경쟁사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지 못하였고 결국 전 세계적인 협력에 실패하였다. 아시아/중국 컨테이너 운송 회사 중 트레이드렌즈에 가입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고 주요 유럽 운송 회사 중 하나는 경쟁 관계인 블록체인 공급망 원장인 글로벌 해운업 네트워크(Global Shipping Business Network, GSBN) 에 소속돼 있었다. 이로 인해 경제적 규모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서비스를 종료한 이유가 되었다.
머스크의 비즈니스 플랫폼 책임자인 로템 헤르쉬코(Rotem Hershko) 역시 이번 트레이드렌즈 서비스 종료에 대해 “트레이드렌즈는 공급망의 디지털화를 도약시키려는 대담한 비전을 바탕으로 설립되었지만 불행하게도 완전한 글로벌 산업협력에 대한 요구는 달성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트레이드렌즈는 독립기업으로서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재정적 기대치를 충족하는데 필요한 상업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CMA CGM의 Commercial Agencies Network 수석 부사장인 마크 부어돈(Marc Bourdon) 역시 2020년 10월 정보 공유와 관련하여 경쟁업체가 협력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임을 인정했고, 그는 “(수출입 물류 시장의) 디지털화는 고객의 요구에 맞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CMA CGM 그룹 전략의 초석”이라며 “이와 같은 업계 전반의 협업은 정말 전례가 없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해운업계의 거의 모든 분야에 속해 있는 모든 기업들이 공통된 목표에 합의하고, 이를 위해 함께 일하고, 공유해야만 디지털 혁신을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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