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도착보장 당일배송’에 한진이 뛰어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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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도착보장 분위기 좋답니다. 네이버는 최근 24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커머스 부문 매출 성장 비결 중 첫 번째로 ‘도착보장을 포함한 브랜드 솔루션의 사용률 증가’를 꼽으며, 성장 지표를 밝혔고요. 취재 결과 네이버 도착보장 파트너 물류기업들 역시 솔루션 문의와 계약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셀러들은 “돈이 안 돼 솔루션 해지를 결정했다”며 이와 정반대 의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요? 여기 한진이 준비한 새로운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요?
2. 네이버 파트너 물류기업 내부 관계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네이버 물류 플랫폼 NFA와 도착보장 솔루션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라 생각하냐고요. 모두가 입을 모았습니다. CJ대한통운이라고 말이죠. CJ대한통운은 NFA 출범과 도착보장 솔루션 출시에 막대한 공헌을 했고요. 최근 네이버가 강화하고 있는 도착보장 내 일요일 배송과 당일배송은 모두 CJ대한통운이었기에 가능했던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주도권을 CJ대한통운이 쥐자 소외되는 곳들이 생겼는데요. 당사자들의 속내를 들어봤습니다.
3. ‘소상공인들을 위한 플랫폼’, ‘새로운 브랜드의 발견과 육성’을 꾸준히 지향하는 네이버로선 위와 같은 현상이 마냥 달갑진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래 전부터 네이버는 CJ대한통운뿐만 아니라 또 다른 택배망을 가진 물류기업 ‘한진’과의 협력 관계 역시 꾸준히 발전시켜 왔고요.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도착보장 물류 파트너들과 한진 사이의 협력 관계를 연결했습니다. 그런 한진이 도착보장 일요일 배송에 이어, 당일배송까지 도전한다는 소식을 커넥터스가 입수했습니다.
4. NFA와 한진 간의 도착보장 동맹으로 도착보장과 일요·당일배송을 도입할 수 있는 상품은 이전보다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다만 이러한 아름다운 협력이 계속 되려면 어떤 전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는데요. 과연 한진은 NFA의 구세주일까요, 아니면 CJ대한통운에 이은 새로운 강력한 경쟁사가 될까요?
CHAPTER 1
요즘 분위기 좋다는 도착보장
네이버 커머스의 요즘 거래액 성장률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습니다. 2024년 2분기 기준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동기간 이커머스 전체 평균 거래액 성장률(8.6%)의 절반도 못 미치는 4.1%를 기록했는데요. 와중 같은 기간 네이버 커머스 매출액은 거래액 성장률을 세 배 이상 상회하는 전년 동기 대비 13.6% 성장한 719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습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커머스 부문 매출 성장의 비결 중 하나는 네이버의 빠른 물류 솔루션 '도착보장'의 성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판매자 및 브랜드의 도착보장 솔루션 사용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1.5%, 도착보장관 유입을 통해 발생한 매출에 추가 2%의 수수료를 과금하는 만큼, 도착보장 확산이 네이버 커머스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 가능한데요. 특히 지난 4월 본격적으로 도입한 일요일 배송 및 당일배송, 5월부터 시작한 도착보장 상품에 대한 무료 반품 및 교환 서비스의 영향이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 도입 확산에 영향을 줬다는 네이버 측 평가입니다.
신승윤
네이버는 최근 도착보장 솔루션의 가파른 성과를 수치와 함께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기준 네이버 도착보장 견적 문의는 전월 대비 230% 증가했고요. 6월과 7월 도착보장 신규 도입 판매자는 각각 전월 대비 136%, 122% 증가했습니다. 특히 도착보장을 이용하는 브랜드스토어는 1000개를 돌파해 전체 입점 브랜드의 약 40%에 육박할 정도라는데요. 2분기 기준 도착보장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는 미사용 판매자 대비 약 21% 이상의 거래액 증가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네이버만의 자화자찬이 아닙니다. CJ대한통운을 포함한 네이버 도착보장 파트너 물류기업 관계자들이 커넥터스에 전한 전언을 듣더라도 최근 도착보장 물량 증가세는 가파릅니다. 이들은 도착보장 솔루션 성장의 이유로 먼저 네이버 물류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와 도착보장 시스템이 완전히 자리 잡아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것, 그리고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도착보장 수수료 감면 프로모션 덕분이라는 평가를 남겼습니다.
“도착보장 솔루션은 2022년 말 출시 이후 지금까지 업데이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전과 비교해 훨씬 안정적인 타임라인 안에서 화주사-풀필먼트사-택배사로 이어지는 서비스 운영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고요. 단적인 예로 올해 4월부터 시작한 ‘도착보장 당일배송’이 가능해질 정도로, 서비스 고도화가 이뤄졌습니다. 또 최근 네이버는 도착보장 신규 입점 혜택으로 매출 기준 1.5%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이를 통해 확실히 견적 문의가 늘었고요. 그만큼 계약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늘었습니다” -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 물류 파트너 기업 관계자
CHAPTER 2
소형 셀러도 도착보장 할 만 한가요?
하지만 업계 한 편에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형 판매자를 중심으로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솔루션 도입 방식이나 범위, 각종 비용 측면에서 소규모 셀러들에게 부담스러운 점이 많다는 건데요.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여기서 'CJ대한통운'이 제공하는 도착보장 솔루션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판매자들도 있더군요.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물류 파트너 중 CJ대한통운의 영향력이 지대하고, 여기서 소형 판매자들은 소외받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일까요? 와중 한 편에서는 이런 틈새를 노리고 또 다른 물류 대기업 '한진'이 도착보장 서비스의 새로운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9월'이라는 특정 시점과 함께 거론됐습니다.
먼저 네이버의 도착보장 솔루션의 기본 구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직접 물류센터 및 배송망을 운영하는 쿠팡과 다르게 물류 플랫폼 NFA에 참여하는 파트너 물류기업의 물류센터 운영 역량에 택배기업의 서비스를 연계하여 도착보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콘텐츠를 참고해주시고요.
엄지용
현재 도착보장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네이버 물류 파트너사는 총 8곳으로 ‘CJ대한통운’, ‘파스토’, ‘품고’, ‘위킵’, ‘아워박스’, ‘아르고’, ‘셀업 X 파스토’, ‘패스트리 X 아르고’ 등인데요. 그중 셀업 X 파스토는 동대문 패션 물류 전문 서비스임을 고려하면 일곱 곳이 판매자들의 선택지로 남겠습니다.
소규모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도착보장 물류 파트너 기업들의 물류비가 통상적인 3자 물류업체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비싸다는 불만이 왕왕 들리고 있습니다. 도착보장의 매출 증대 효과는 소형 셀러들 또한 인정하나, 이러한 비용 증가 요인들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클 수 있다는 평가인데요. 관련해 올해 초까지 약 6개월간 도착보장 솔루션을 이용하다 해지를 선택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A씨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중략)
엄지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