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당일배송에 ‘한진 연합군’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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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물류, 점점 빨라지네요?
얼마 전 꾸준하게 먹고 있던 비타민이 떨어져서 네이버쇼핑을 뒤지게 됐습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인 저는 언젠가부터 ‘도착보장’ 필터를 걸고 상품을 검색하는 것이 당연(여전히 무료배송 쿠폰이 나오고 있거든요.)해졌는데요. 괜찮은 가격의 상품을 찾아서 구매하고, 다음날 오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걸. 그날 저녁 바로 상품이 저희 집에 도착하네요? 말로만 듣던 ‘도착보장 당일배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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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네이버가 도착보장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지는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보도자료를 통해 도착보장 당일배송 및 일요일 배송 서비스를 공식화했고요. 전체 도착보장 상품의 50%에 달하는 품목에 대해 오전 11시까지 주문하면 오늘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를 서울 및 수도권(인천,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한 바 있는데요.
당시 서비스가 네이버와 CJ대한통운 간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요. 비교적 최근인 10월 1일부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도착보장 당일배송은 네이버가 투자한 두핸즈(품고), 테크타카(아르고), 아워박스 등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물류기업, 그리고 ‘한진’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비타민D 상품 또한 출고지가 CJ대한통운이 아니라 ‘품고’ 물류센터였고, 한진택배 송장이 붙어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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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뉴스픽 :
택배의 당일배송 확장이 가능했던 이유
사실 네이버가 투자한 물류센터 운영사들과 한진의 협력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네이버가 ‘도착보장’ 솔루션을 운영하기 시작한 2022년 12월부터 한진은 파트너 택배기업으로 활약하고 있었거든요.
다만, CJ대한통운이 물류센터 운영부터 택배까지 완결된 서비스를 직접 연결했다면요. 한진은 택배 서비스만 제공하는 형태로 협력했다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자체적으로 택배망을 갖추지 않은 네이버가 투자한 물류기업들에게 늦은 시간까지 간선 집화 서비스를 제공하여, 오늘 자정까지 주문한 고객에게까지 내일 도착을 보장하는 ‘도착보장’ 솔루션의 타임라인을 만드는데 기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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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해당 서비스를 ‘당일배송’까지 확장하는 데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애초에 택배는 판매자 및 3자 물류기업이 운영하는 물류센터에서 당일 출고한 상품을 주간 및 야간 시간을 활용하여 간선 집화 및 택배 허브터미널에서 분류하고요. 다시 전국 택배 대리점으로 간선 수송하여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들이 고객 자택까지 배송하는 구조로 운영됐는데요. 여기 당일배송 서비스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허브터미널을 거치지 않고 물류센터에서 당일 출고한 상품을 ‘당일 배송’ 할 수 있는 택배와는 다른 형태의 물류망을 별도로 설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진은 이번 도착보장 당일배송 서비스 구축을 위해 당일배송 전문 물류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복수 네이버 파트너 물류기업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그 당일배송 업체는 V2V로 알려졌는데요. 네이버 도착보장 당일배송 주문마감 시간인 오전 11시까지 들어온 주문을 취합하여 V2V가 운영하는 도심지의 중간 분류거점까지 간선 집화하고요. 이후 V2V가 갖춘 당일배송 물류망을 통해 당일 고객에게 배송하는 타임라인을 새로 만든 것입니다.
요컨대 제가 받았던 한진택배 송장이 붙어있는 도착보장 당일배송 상품은 사실 한진과 협력하는 V2V가 배송한 셈인데요. V2V의 당일배송 프로세스 설계 방법론은 아래 콘텐츠를 읽으면 자세한 참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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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배송 확장이 물류기업에 미치는 영향
네이버와 협력하는 도착보장 파트너 물류기업 입장에서 당일배송 프로세스의 추가는 우선 운영 공수 및 비용 증가를 동반하게 됩니다. 오전 11시까지 들어온 고객 주문에 대해서 ‘당일배송’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간선 집화 차량이 물류센터에 도착하기 전까지 기존보다 한 차례 더 물류센터에 보관된 상품을 피킹하고 포장하는 등 출고 준비를 마쳐야 하는데요. 그만큼 오전 시간에는 종전보다 더 많은 작업 인력이 필요하게 되고, 작업 시간 제약 역시 촉박한 만큼 물류센터 또한 바빠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당일배송 프로세스의 추가는 도착보장 파트너 물류기업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은 단순한 ‘빠른 물류’ 서비스가 아닙니다. 네이버가 스스로 소개했듯 도착보장관, 도착보장 검색 필터 등을 통해 네이버쇼핑에서 더 많은 노출 기회를 보장하는 ‘마케팅 솔루션’과 같은 특징이 있고요. 당일배송 가능 상품 역시 네이버쇼핑 검색 결과에 ‘당일 도착보장’으로 노출되기 시작한 만큼,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네이버 도착보장 당일배송 파트너 물류기업에 확인한 결과 아직 서비스를 운영한지 테스트 기간을 포함하여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지라 명확한 성과를 측정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반응이 나왔지만요. 신규 화주 고객 유입 관점에서는 확실한 고객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당일배송 서비스를 기존 익일배송 서비스인 택배와 동일한 단가에 제공하는 점이 화주사의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주요했다는 평가입니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착보장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서비스 소식을 안내하는 콜드메일을 잠재 고객사 대상으로 발송했는데요. 과거 도착보장 서비스 이용에 관심이 없었던 고객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수십여개 고객사로부터 풀필먼트 이용에 관심이 있다는 내용이 들어오고 있는데 콜드메일의 성과치고는 대단한 것이죠”
- 도착보장 당일배송 파트너 물류기업 관계자
다만, 물류기업 입장에서 불안한 점도 없지 않습니다. 도착보장 당일배송 서비스를 앞으로도 계속 ‘택배 단가’ 수준으로 제공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기 때문인데요. 당장은 네이버가 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도착보장 무료배송’ 쿠폰 발행 프로모션을 지속하고 있고요. 한진 역시 당일배송에 투하되는 추가 비용을 네이버 도착보장 파트너 물류기업에게 전가하고 있진 않지만요. 앞으로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당일배송 비용을 물류센터 운영사에 추가 부과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에, 이에 따른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는 의견입니다.
“현재 한진과 함께 제휴하여 운영하고 있는 도착보장 당일배송은 기존 택배비와 동일한 단가를 책정하고 있습니다. 화주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쓰던 비용과 동일한데 ‘서비스’ 품질은 올라가는 셈인데, 굳이 안 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다만, 앞으로 당일배송 서비스에 익일배송 택배와 별도로 추가적인 비용을 부과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추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일부 화주사들만 남고 나머지 화주사들은 그냥 익일배송 서비스만 제공받길 희망할 수도 있겠습니다”
- 도착보장 당일배송 파트너 물류기업 관계자
어쨌든 네이버는 조용하지만 착실하게 쿠팡의 로켓배송 타임라인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정까지 주문하면 내일 배송되는 로켓배송 익일배송 타임라인을 따라가던 ‘도착보장’에 당일배송과 일요일 배송이 추가된 것이 그 대표적인 신호인데요. CJ대한통운에 더해 한진 엽합군까지 당일배송 서비스 전선에 합류한 만큼 네이버의 도착보장 당일배송 서비스 제공 범위는 종전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다만, 물류센터 운영부터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모든 풀필먼트 가치사슬을 수직계열화하여 서비스하는 쿠팡과 다르게 네이버는 물류센터 운영기업(품고, 아르고, 아워박스)과 택배사(한진), 그리고 당일배송 전문 배송업체(V2V)까지 협력하는 구조로 망을 짰는데요. 이 방식은 자산 투자비용이 적게 들지만, 중간에서 이익을 남겨야 하는 이해관계자가 많기에 물류 원가 측면에서 부담이 되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이는 네이버의 도착보장 당일배송 서비스 확장이 앞으로 마냥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가 되는데, 앞으로 네이버의 선택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넘어가긴 아쉬운 이야기들 :
쿠팡의 버티컬 침공과 방어선
10월을 여는 소식입니다. 이제는 1위 이커머스 플랫폼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쿠팡이 ‘버티컬’을 향한 침공 전선을 확대하는데요. 기존 자사 플랫폼 안에서 전용관 형태로 운영했던 로켓럭셔리를 ‘알럭스’라는 이름을 붙여 지난 2일 독립앱 형태로 분화시켰습니다. 하나 당장 알럭스는 앱만 떨어져 나왔다 뿐이지 기존 ‘로켓럭셔리’와 그렇게 차별화된 모습이 보이지는 않는데요. 대체 쿠팡이 준비한 경쟁력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방향까지 함께 예측했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쿠팡의 럭셔리 쇼핑앱 ‘알럭스’, 로켓럭셔리와 뭣이 다를까, 커넥터스]
[함께 보면 좋아요! : 실무자의 눈으로 본 쿠팡 알럭스, ‘로켓’만으로 괜찮겠어요?, 커넥터스]
이제 쿠팡의 침공에 정면으로 맞서게 되는 버티컬 커머스 진영은 ‘뷰티’와 ‘패션’입니다. 알럭스가 현재는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나, 럭셔리 전반을 품고 있는 그 이름과 앞서 쿠팡이 인수한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파페치를 감안했을 때 핵심 시장인 ‘패션’으로 확장하는 것은 업계에서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소비 침체기가 무색할 정도로 뷰티와 패션 영역에서는 여전한 버티컬의 강자들이 존재합니다. 바로 CJ올리브영과 무신사인데요. 브랜드와 협력하여 오프라인, 글로벌까지 영토를 확장하고자 하는 이들의 움직임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 전략 변천사(2019-2025), 커넥터스]
[함께 보면 좋아요! : 무신사 VS 올리브영, 닮은 듯 다른 글로벌 진출 전략 비교해봄, 커넥터스]
한 편에서는 버티컬의 버티컬 커머스라고 부를 수 있는 ‘정육각’이 변화를 꾀하는 모습입니다. 원래는 그 이름처럼 초신선에 특화한 ‘정육’ 제품을 판매하면서 명성을 높였던 정육각이었는데요. 농축수산물, 밀키트, 가공식품을 포함한 식품 전반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컬리’와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더니요. 이제는 마치 올웨이즈와 토스가 추구하는 ‘공동구매’ 커머스의 형태가 여기 보이기 시작하네요? 앞서 이야기했던 CJ올리브영, 무신사와 다르게 정육각은 쉽지 않은 혹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과연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요?
[함께 보면 좋아요! : 정육각은 어쩌면 컬리가 아니라 ‘올웨이즈’와 경쟁할지 모릅니다, 커넥터스]
최근 휴일이 많이 겹쳐 오랜만에 커넥트레터로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해당 기간 중에서도 커넥터스 멤버십에는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로드 했고, 최근에는 독자 여러분을 모신 오프라인 모임도 하나 준비했는데요. 50장 준비한 티켓이 벌써 5장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단순히 전문 연사의 발표와 패널 토론으로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 참가자들 간의 비즈니스 네트워킹이 포함되는 자리인 만큼, 관심 있는 분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에 또 의미 있는 유통물류업계 소식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엄지용이었습니다.
[행사 안내] 단 50명만 모시는 C.F.A 트렌드 네트워킹
[NOTICE]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입점 비즈니스 채널 구독자수 1위. 7000명 이상의 실무자, 대표자가 선택한 유통물류 콘텐츠 멤버십 커넥터스에서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다양한 업계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