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버티컬 이커머스 공룡을 먹은 쿠팡, 파페치 인수의 배경과 의미
※ 이 콘텐츠는 커넥터스와 ‘픽쿨’의 제휴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1. 쿠팡이 18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Farfetch)’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쿠팡이 보유한 델라웨어 법인 중 하나인 아테나톱코(Athena Topco), 글로벌 투자사 그린옥스(Greenoaks)가 함께 LP(Limited Partner)를 구성하여 진행했습니다.
2. 결과적으로 파페치는 쿠팡으로부터 총 5억달러 규모의 대출 자금을 수혈하게 됐습니다. 브릿지론 대출 이자는 연 12.5% 수준이며, 매월 현물 이자에 복리 규모로 제공됩니다.
3. 인수 발표 직후 쿠팡의 주가는 종가 기준 5% 하락했습니다. 이는 파페치의 최근 경영 상황이 악화일로를 달리던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자본시장 전문 미디어 시킹알파(Seeking Alpha)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1~2년 사이 파페치의 현금흐름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었고요.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 수혈처는 마땅치 않아 파산까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4. 이러한 시장의 위기론을 ‘확신’에 가깝게 만든 사건이 얼마 전에 있었는데요. 파페치는 지난 11월 28일 3분기 실적 발표를 공시하지 않기로 발표했고요. 해당 발표 직후 파페치의 주가는 67%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마땅히 진행해야 했을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으니까요.
5. 이번 쿠팡의 파페치 인수는 이러한 배경에서 추진된 것입니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통해서 최근 로켓럭셔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강화하고 있던 럭셔리 버티컬 공급자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요. 파페치는 고민이었던 현금흐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맞은 것입니다.
“럭셔리 업계의 랜드마크인 파페치는 럭셔리 소매시장의 미래가 ‘온라인’에 있음을 보여주는 변혁적인 힘을 발휘해 왔습니다. 쿠팡은 럭셔리 고객을 위한 경험을 재정의할 수 있는 큰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CEO
“커머스 혁신에 대한 쿠팡의 풍부한 경험과 입증된 실적을 통해 우리는 브랜드와 부티크(명품 브랜드 공급사) 파트너는 물론, 전 세계 수백만 고객에게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 호세 네베스(José Neves) 파페치 창업자 겸 CEO
6. 이번 콘텐츠에서는 과거부터 최근까지 쿠팡이 패션과 럭셔리 시장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었는지 정리했고요. 파페치의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분석을 통해서, 위기에 직면한 파페치의 경영 현황과 그들이 그렸던 극복 방안이 무엇인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쿠팡이 이번 파페치 인수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시너지’는 무엇일지 커넥터스의 의견을 더했습니다.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패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기업 임원의 의견을 함께 취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