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판 이태원 클라쓰? 배송은 느려도 복수는 빨라야 했다... 넷플릭스 『매드 유니콘』, 창업자가 본 진짜 택배 이야기
“택배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됐다고?”
태국 최초의 유니콘 물류회사, ‘플래시 익스프레스(Flash Express)’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가 있다면, 여러분은 볼 것 같나요?
저는 봤습니다.
넷플릭스를 스크롤하다 우연히 발견한 제목, 『매드 유니콘(Mad Unicorn)』.
별 기대 없이 틀었다가, 새벽 4시까지 단숨에 정주행했습니다.
물류를 하고 있다면, 창업을 고민 중이라면, 이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복수로 시작된 창업,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
주인공 '산티'는 태국 북부의 청년입니다.
배달 지연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대형 물류회사에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선더 익스프레스'를 창업하죠.
이 설정을 보는 순간,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가 떠올랐습니다.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품고 포차를 차린 청년.
복수 → 창업 → 팀 결성 → 대기업과의 전면전 → 의미 있는 승리
스토리 구조가 너무나 닮았습니다.
하지만 『매드 유니콘』은 한 가지가 다릅니다.
무대가 ‘물류’고, 그 디테일이 놀랍도록 현실적이라는 것.
이건 창업 드라마가 아니라, 물류 생존기
드라마 속 산티는 창업 초기에 별별 상황을 다 겪습니다.
-. 물류센터 개장 첫날 터진 재고 사고
-. 드라이버 집단 이탈
-. CS 폭탄과 악성 리뷰
-. 경쟁사의 덤핑 공세
-. 투자자와의 갈등, 자금 고갈
그리고 그 모든 혼돈 속에서도, 산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수많은 스타트업 창업자의 얼굴이 자꾸 겹쳐졌습니다.
“이거 완전, 우리 얘기잖아?”
알고 보니, 이건 ‘실화’였습니다
『매드 유니콘』은 완전한 허구가 아닙니다.
이야기의 바탕은 실제 인물, 콤산 씨리(Komsan Saelee).
태국의 가난한 청년이, 400만 바트(약 15억 원)로 회사를 시작해 2021년,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돌파한 ‘태국 최초 유니콘’의 창업자입니다.
그는 대학 시절 캠퍼스 앞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다 물류회사에 취직했고,
태국의 ‘비싼 택배 요금’과 ‘외국계 업체 일색인 시장’을 보며
기술 기반 물류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확신합니다.
콤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AI는 내 무기였고, 고객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었다.”
콤산이 만든 건, 단순한 배송회사가 아니었다
-. AI 기반 자동화 운영
-. 로컬 맞춤형 라스트마일 전략
-. 자체 결제 시스템 ‘FlashPay’ 도입
-. 풀필먼트·보관·포장까지 통합한 서비스 플랫폼
그는 단순히 ‘배송을 빠르게’가 아니라,
이커머스 사업자와 고객 모두에게 효율을 제공하는 물류 생태계를 만든 겁니다.
그리고 그 기반엔, 끝없이 거절당한 후에도 포기하지 않은
“현실감각 있는 창업가의 직감”이 있었습니다.
창업자들에게 『매드 유니콘』이 던지는 세 가지 메시지
1. 처음엔 모든 게 엉망이다
산티의 첫 물류센터는 혼란 그 자체입니다.
배송 지연, 직원 이탈, 고객 항의…
하지만 그는 그 혼돈을 견뎌냅니다.
○ 창업 초기의 실패는 ‘모델의 한계’가 아니라 ‘과정의 일부’입니다.
2. 팀이 전부다
산티 곁에는 경력이 전무한 사람들뿐입니다.
전과자, 학벌 없는 이들, 나이 많은 드라이버.
하지만 이들은 모두 ‘진심’으로 모였고, 결국 가장 충성도 높은 팀이 됩니다.
○ 창업자는 ‘인재’보다 ‘사람’을 먼저 봐야 합니다.
3. 복수는 동력, 비전은 엔진
산티는 처음엔 복수심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누구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변합니다.
○ 감정은 출발선일 뿐, 지속가능한 성장은 ‘가치’에서 나옵니다.
"유니콘이 아니어도 괜찮아"
산티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유니콘은 신화 속 동물이야. 우리는 현실 속에서 살아.”
그 말이 왜 이렇게 와닿았을까요.
지금도 누군가는 배송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한 택배를 두고 사과 전화를 돌리고,
누군가는 새벽에 물류센터에 나가며
“이 구조를 어떻게든 바꾸고 싶다”라고 다짐하고 있으니까요.
당신이 바로 현실 속의 '매드 유니콘'입니다
-. 새벽 5시, 첫 물량을 싣는 택배기사님
-. CS 전화에 웃으며 “확인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운영자
-. 수익이 나지 않아도 팀원의 월급을 걱정하는 창업자
유니콘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매일의 반복이 의미 없는 건 아닙니다.
고객의 신뢰를 배송하는 하루하루가 이미, 기적 같은 일입니다.
마치며
『매드 유니콘』은 단순한 성공 신화가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 곁에 있는 팀의 이야기입니다.
혹시 지금,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분이 있다면.
이 드라마가 말해줍니다.
“유니콘이 아니어도, 당신은 충분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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