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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디지털전환 어디까지 왔나

김철민
김철민
- 6분 걸림
이미지 출처: LOGISTICS: Humans and Computers Work in Tandem. https://blog.fpt-software.com/augmented-intelligence-for-logistics

물류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은 주로 ‘재고관리’, ‘화물운송’, ‘창고장비 및 시설관리’ 순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안전과 규정 준수’ 부문의 디지털 성숙도는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ARC컨설팅그룹 보고서를 요약해 소개합니다. 이 보고서는 1,100명 응답자를 대상으로 물류 분야의 디지털 전환 방법과 주요 관행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데요.

물류업무의 디지털 전환 방향이나 속도가 우수한 기업일수록 공급망관리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구와 기술에 대한 적극적 도입을 통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개선이 활발한 것은 물론 설계 및 엔지니어링, 생산 운영, 물류, 공급망, 비즈니스 시스템, 고객, 제품 및 조직 구조가 맞물려 혁신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죠.

사실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이야기할 때 공급망과 물류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콕 집어 사례를 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공급망과 물류 내에서 디지털 혁신은 어디에서, 어떻게, 어떤 순으로,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을까요? 보고서에 따르면 재고 관리, 운송, 차량 유지보수 등의 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들은 물류 및 창고에 들어가는 연간 예산의 14%를 디지털 기술에 할당하고 있으며, 이 중 30%는디지털 혁신에 필요한 신규 예산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디지털 혁신에 주로 사용하는 기술 분야와 디지털 성숙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재고 관리

재고 관리 분야의 디지털 혁신 편차는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성숙도 측면에서 보면 대다수 기업이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관점에서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응답자 중 91%는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디지털화하고 있지만, 예측 분석을 사용하고 있는 응답자는 31%, 인공 지능을 사용하고 있는 응답자는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응답자의 29%는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있지만 데이터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첨단 기술을 사용하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또 데이터 및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예측 분석 또는 인공 지능을 사용하고, 자동화를 통해 권장 사항을 실행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6%에 불과했습니다.

●화물운송

운송업의 디지털 혁신도 재고관리와 마찬가지 수준입니다. 전제 응답자 중 88%가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있는 나타났습니다. 수요예측 분석을 최적화하는 데 인공지능을 사용하기보다는 예측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 축적에 목적을 두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예측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 축적은 35%, 인공지능 활용은 17%에 그쳤습니다. 반면, 데이터 및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예측 분석 또는 인공 지능을 사용하며 자동화를 통해 권장 사항을 실행하는 응답자는 3%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최적화 및 의사 결정을 위한 첨단 기술 활용과 관련해 현실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창고 시설

창고 장비 및 시설 관리 분야에서 데이터와 프로세스 디지털화는 92%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디지털 공급망 혁신을 위한 기술 분야와 일치하는 수준입니다. 응답자의 31%는 예측 분석을, 24%는 인공 지능을 사용하여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터 및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예측 분석 또는 인공 지능을 사용하며 자동화를 통해 권장 사항을 실행하고 있는 응답자는 6%에 그쳤습니다.

떠오른 ‘규정 준수’와 ‘안전’

물류업의 디지털 전환에서 꼭 챙겨야 할 이슈는 ‘규정 준수’와 ‘안전’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이 두 가지 영역에서 응답자들은 성숙도 측면에서 하위권에 속했습니다. 규정 준수와 안전 모두에서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디지털 전환의 범주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눈여겨볼 것은 이 중에서 또 3분의 1이 이 분야에서 데이터와 프로세스만 디지털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측 분석을 사용하여 디지털화된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응답자에 비해 인공지능을 사용해 데이터를 최적화하는 응답자는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물류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현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물류업은 재고 관리, 운송, 창고 장비와 시설 관리 분야의 디지털 혁신의 진행 수준이 중간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규정 준수 및 안전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시작의 단계에 머물러 있거나, 아예 시작도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류 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 보고서는 시사하고 있습니다.

재고관리화물운송창고장비뉴스룸

김철민

「네카쿠배경제학」저자. 비욘드엑스와 네이버 프리미엄 유통물류 콘텐츠 채널 커넥터스 대표이자 공동창업자다. 인류의 먹고사니즘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도심물류 생태계를 관찰하고, 시대마다 진화하는 공급망의 의미와 역할을 분석하는 일을 한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했으며, 현재 한국로지스틱스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