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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도시 교통체계 혁신을 위한 실전 레시피 by BCG

김철민
김철민
- 8분 걸림

도시 교통 문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겁니다. 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선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시간만 허비하는 그 답답한 느낌. 세계 주요 도시들이 바로 이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이번 BCG 보고서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도시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레시피’를 제시합니다.

이 보고서에서 제안한 ‘레시피’는 모두 여섯 가지 주요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간단히 말하면, 교통 혼잡과 교통사고, 탄소 배출량 문제를 줄이기 위해 단계별로 진단부터 비전 설정, 실천까지 순차적으로 접근하는 거죠. 각 단계를 살펴보면서 우리도 도시 교통 문제 해결 방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재료: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비전을 세우기

이 보고서에서는 먼저 도시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떤 문제가 심각한지를 정확히 진단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 평균 수송 분담률을 공개했어요. 개인 교통수단이 39%, 대중교통이 32%, 그리고 도보 및 마이크로 모빌리티(예: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가 29%를 차지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도시마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시카고처럼 자동차 의존도가 70% 이상인 도시도 있고, 반면에 싱가포르나 도쿄처럼 대중교통 이용 비중이 높은 도시도 있어요. 이 데이터를 통해 도시별로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재료: 실행 가능한 목표와 전략 수립

그다음 단계는 구체적인 목표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표가 너무 이상적이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고, 너무 현실적이면 혁신적 변화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목표를 세운다면, 그 비용과 실현 가능성까지 꼼꼼하게 검토해야 해요. 최적의 비용 효율을 내기 위해 간선급행버스체계(BRT)처럼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대안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세 번째 재료: 빠른 성과를 내는 ‘단기 성공 과제’ 실행

혁신적인 교통 체계를 구축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먼저 빠르게 실현 가능한 조치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합니다. 이게 바로 ‘단기 성공 과제’인데요. 예를 들어 주요 교차로에 버스 전용 차선을 도입하거나, 임시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가 있습니다. 실제로 한 도시에서는 이러한 단기 조치를 통해 1년 안에 약 5,000만 건의 자동차 이동을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어요. 전체 목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성과를 단기간에 이룬 셈이죠.

네 번째 재료: 장기적 변화를 위한 기반 구축

단기 성공으로 변화의 모멘텀을 구축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중·장기 과제를 실행할 차례입니다. 여기에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나 법적 조정이 필요한 프로젝트들이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혼잡 통행료와 차량 소유권 인증 제도를 통해 도심 교통 혼잡을 줄였습니다. 도쿄는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보행자 안전에 집중했고요. 이러한 장기 과제들은 단기 과제보다 더 큰 변화를 유도하지만, 그만큼 철저한 계획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다섯 번째 재료: 디지털 트윈을 통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디지털 트윈이라는 개념, 들어보셨나요? 가상 환경에서 실제 도시를 모방하여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이를 통해 교통 시스템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실험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도시에서는 디지털 트윈을 통해 교통 인프라 재구성을 검토해 약 1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고 교통 혼잡을 35% 이상 줄일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에 기반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예산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죠.

여섯 번째 재료: 조직 구조와 소통

마지막으로, 조직 구조와 소통도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교통 혁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관련 조직의 구조를 중앙집중화하고,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대중의 지지를 확보하려면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교통 당국은 교통 변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고, 런던은 시민 피드백을 받아들여 교통 서비스를 조정했습니다. 이런 소통 과정은 교통 혁신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쌓고, 나아가 도시 전반의 변화를 더 원활하게 만들어 줍니다.

결론: 지속 가능한 교통 체계를 위한 여정

보고서에서는 도시 교통 혁신을 "복잡한 요리"에 비유했는데요, 잘 수행할 경우 “미쉐린 스타”를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교통 체계의 진정한 혁신은 단순히 이동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도시는 시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고,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보고서에서 제시한 ‘레시피’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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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

「네카쿠배경제학」저자. 비욘드엑스와 네이버 프리미엄 유통물류 콘텐츠 채널 커넥터스 대표이자 공동창업자다. 인류의 먹고사니즘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도심물류 생태계를 관찰하고, 시대마다 진화하는 공급망의 의미와 역할을 분석하는 일을 한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했으며, 현재 한국로지스틱스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