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식 합포장... 효율성 혁신인가, 비용 전가인가?
최근 쿠팡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합포장’ 전략은 과연 누구를 위한 혁신일까요?
창고에서는 포장재와 인건비가 줄었다지만,
퀵플렉서들은 매일 30kg에 달하는 박스를 들고 땀을 흘립니다.
효율화라는 이름의 구조 변화가,
결국 배송 현장의 노동강도와 수익구조를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물류·공급망 전략 백브리핑
STREAMLINE: 쿠팡식 합포장 – 효율성 혁신인가, 비용 전가인가?
(2025.07.09)
❶ Point of View | 효율화의 이름으로 전가된 비용
쿠팡의 합포장 정책은 겉보기에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선 고통이 전가되고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15~20kg의 포장 무게 제한을 두는 데 비해, 쿠팡은 최대 30kg까지 합포장해도 별도 보상을 하지 않습니다.
“MBP 비닐 한 봉지에 콜라 박스 3개가 들어 있습니다. 한 손으로 들 수 없는 무게예요.” – 퀵플렉서 A ([커넥터스 2025.07.03])
운영 효율은 본사에 집중되고, 라스트마일에서의 비용(시간, 장비, 신체 부담)은 퀵플렉서 개인에게 넘어갔습니다.
❷ Inside the Move | 풀필먼트 최적화, 라스트마일 병목
쿠팡은 MBP 6·7호 비닐* 도입, 헤비 WB7 박스 활용을 통해 포장 단위를 줄였습니다. 이는 포장 인건비, 자재비 절감에는 효과적이었지만, 반대로 배송 현장에서는 분류 난이도 증가, 적재율 하락, 배송 회차 증가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팩트 체크 기반 현장 변화:
-. 퀵플렉서 일평균 배송 건수: 120건 → 95건 (약 21% 감소)
-. 건당 배송 단가 평균: 3,200원 → 2,800원 (약 12.5% 하락)
-. 차량 개조(리프트, 칸막이 보강) 평균 비용: 약 180만 원 자부담
-. 포장 파손·상품 손상 민원: 소비자 후기 및 기사 커뮤니티에서 증가 ([커넥터스 2025.07.03], 국민일보 2025.07.02)
풀필먼트의 자동화는 진전되고 있지만, 라스트마일은 점점 수작업과 인력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❸ Business Playbook | 쿠팡의 내부 논리
MBP 6·7호 비닐: 쿠팡의 비닐 포장 규격 체계 중 대형 사이즈로, 'Mega Bag Packaging' 또는 'Mailing Bag Package'의 약자로 추정됨. 최근 합포장 전략 강화와 함께 도입되었으며, 무거운 상품을 다수 묶어 포장할 수 있도록 설계됨.
■ 쿠팡의 합포장 전략은 크게 세 가지 목표를 갖습니다:
-. 물류비 절감: 합포장으로 출고 건수를 줄이고, 포장재 비용과 포장 인력을 줄임.
-. 친환경 이미지 강화: MBP 비닐 사용 비중 축소, 에코백 전환 시범 확대
-. 풀필먼트-마켓 통합 운용: 재고 통합 처리, 포장 기준 단일화 통한 SLA 향상
그러나 이 전략은 배송 기사에 대한 무게·부피 기준이나 보상 기준 없이 설계된 점에서 불균형이 뚜렷합니다.
“배송 기사 입장에서 이건 효율이 아니라 손해입니다. 물량 늘어도 수입이 느는 게 아니니까요.” – 퀵플렉서 B ([커넥터스 2025.07.03])
❹ Market Impact | 택배업계 전체로 확산되는 파장
쿠팡의 실험은 단지 한 기업의 전략이 아니라,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 주요 반응과 변화:
-. 경쟁사 움직임: CJ대한통운, 컬리 등 일부 업체 합포장 테스트 착수 (단, 무게 제한 15~20kg 적용)
-. 배송기사 커뮤니티 반응: “우리도 쿠팡처럼 가면 끝”이라는 반발 확산
-. 소형 브랜드 반응: 합포장 시 브랜드 노출 어려워져 개별 포장 요청 증가 (20%↑)
3월 대비 합포장 관련 온라인 게시물은 240% 증가. 이는 단순 물류 전략을 넘어, 노동환경과 브랜드 유통 정책까지 영향을 주는 현안임을 보여줍니다.
❺ Competitor Matrix | 쿠팡 vs 주요 기업 비교
기업 | 합포장 정책 | 무게 기준 | 보상 여부 | 특징 및 반응 |
---|---|---|---|---|
쿠팡 | 전국 시행 | 최대 30kg | 없음 | 현장 강한 반발 |
CJ대한통운 | 제한적 테스트 | 20kg 이하 | 무게별 운임 차등 적용 | 현장 수용 가능 |
컬리 | 일부 도입 | 15kg 이하 | 검토 중 | 테스트 중심 |
SSG.COM | 미도입 | - | - | 고객 응대 이슈 고려 |
아마존 | 도입 | 25kg 이하 | 건당 0.5달러 추가 지급 | 기사 수용성 높음 |
알리바바 | 제한 | 20kg 이하 | 초과 시 별도 배송 | 무게 기준 준수 |
핵심 쟁점: 기준은 누가 정하고,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가? 쿠팡은 기준을 만들었지만, 비용은 협력업체와 배송기사가 감당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❻ Beyond the Numbers | 구조 리스크와 6개월 시나리오
■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요인:
노동안전 기준 부재: 30kg 포장도 규제 없음 → 근골격계 질환 증가 위험
친환경 효과의 역설: 포장재는 줄었지만 배송 회차 늘어 탄소배출 증가 가능성
기사 이탈 우려: 수입 감소 + 노동강도 상승 → 이탈율 15~20% 증가 전망
■ 6개월 내 전개 시나리오:
A안: 현상 유지 → 불만 누적, 배송 품질 하락, 정책 수정 압력 상승
B안: 보상 체계 개선 → 건당 500원 추가 지급, 기사 수용성 회복
C안: 정부 규제 개입 → 무게 제한 법제화, 산업 표준화 논의 착수
❼ Summary Insight | 혁신은 비용 공유에서 완성된다
쿠팡의 합포장은 비용을 절감한 만큼, 수익 분배 구조를 재설계해야 할 시점입니다. 창고 효율화에 성공했다면, 라스트마일을 책임지는 배송기사들에게 그 이익이 일부라도 돌아가야 합니다.
■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3대 제언:
-. 보상체계 도입: 합포장 건당 500원 추가 지급 제도화
-. 안전 기준 수립: 25kg 이하 제한, 초과 시 추가 단가 지급
-. 정책 논의 착수: 민간-정부 협의체 통한 업계 표준 마련
핵심 메시지:
쿠팡이 만든 ‘합포장의 기준’은 결국 업계 모두에 영향을 줍니다. 진정한 혁신은 효율을 나눌 때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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