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택배시장 점유율 2배 상승'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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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과 오디오북의 매력

안녕하세요. 연휴를 다채롭게 즐기고 온 신승윤 인사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편안한 연휴 즐기고 오셨으리라 믿습니다. 저 같은 경우 고향이 경북 포항인지라, 이번 연휴에도 상당 시간을 포항 고향 집에서 시간을 보냈는데요. 정작 추석 차례는 당일 오전에 모두 마무리되는 간단한 일정이기에 맛집, 명소, 축구장 등 여러 곳을 돌며 오랜만에 여러 친구들을 만나 즐거웠습니다.

딱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면요. 포항으로 내려가는 길, 약 7시간의 운전이었습니다. 전 국민 귀성길 눈치 게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저녁 9시를 출발시간으로 정했는데요. 집에 도착하니 오전 5시를 넘겼더군요. 밤을 꼬박 셀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에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음식을 먹고 잠을 자는 데 시간을 꽤 썼어요.

피곤함에 절어가던 중 그래도 물류 취재하는 사람이라고 화물차주 분들이 걱정되더군요. 이 난리통에도 간간이 영업 중인 화물차가 보였거든요. 쉬는 날이 이 정도인데 얼마나 신경질 날까? 콘텐츠를 제작하며 친해진 기사님들께 전화나 해볼까 하다가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 실례가 될까 참았습니다.

보조석에 앉으신 배우자께서는 억지로 졸음을 참고 참다가 결국 포기하셨는데요. “이 구간만 지나면 지옥은 끝이야!”라고 몇 번을 외쳤으나 그땐 몰랐죠. 이 붉은 지옥의 물결은 결코 지나가는 것이 아닌, 우리가 지옥 그 자체였다는 사실을요. 그렇게 점차 이성을 잃어가던 중 문득 떠오르더군요. 오디오북을 들어야겠다고요.

최근 1년 동안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으로 석사과정 통학을 한 저는 오디오북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1년에 5000킬로미터를 채 못 탈 정도로 운전을 하지 않지만, 서울-인천 간 통학으로 인해 매주 2시간 이상 운전하게 됐는데요. 그때마다 저는 오디오북을 듣고 있습니다.

저의 오디오북 선정 기준은요. ‘앞으로 절대 시간 내서 읽을 일 없을 것 같은 책’입니다. 그 결과 사마천의 ‘사기’,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를 완청했고요. 이어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시작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고전만 손에 잡히는데요. 사실 위 책들은 고등학교와 군 시절 도전했다가 포기한 책들이기도 합니다. 당차게 시작했다가 정신 차리고 보면 이우혁의 ‘퇴마록’을 읽고 있던 당시의 나.. 그 시절이 아쉬웠던 것일까요.

그렇게 내 육신은 경부고속도로라는 지옥에 푹 절여진 채 마음만큼은 안나와 함께 1870년대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를 걷다 보니, 오디오 콘텐츠만이 줄 수 있는 특유의 감성이 있구나,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강력한 콘텐츠로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저만 해도 중학교 시절 새벽잠을 참아가며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을 챙겨 들어 놓고선 말이죠.

한편으론 집필 후 수백 년이 지나고서도 오디오북으로서 지구 반대편 경부고속도로 위에서 소비되고 있는 콘텐츠의 강력함이 새삼 놀랍습니다. 커넥터스도 과연 오디오로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떠올려 보게 되고요. 사실 커넥터스 식구들, 그리고 우리를 도와주시는 수많은 독자 및 취재원 분들과 함께 사석에서 떠드는 이야기들은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는데 말입니다. 이걸 공식 콘텐츠화 할 수 없는 게 문제랄까요. 조만간 해결 방법을 소개할 수 있길 바라며, 오늘의 뉴스픽 시작합니다.

위클리 뉴스픽 :

오피셜로 2위 택배업체 등극한 쿠팡

우리 국민 1인당 택배 이용 횟수가 드디어 80회를 넘어섰습니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물동량은 41억2300만건인데요. 이를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통계 5143만9038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건수는 80.2회가 됩니다.

이게 얼마나 빠르게 늘어난 수치냐면요. 2021년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건수는 65.1회였거든요. 1년 사이에 23%나 증가한 것이죠. ‘에이, 코로나19 때문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하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택배 물동량은 31억1766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6%나 늘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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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보다 택배 성장률이 더 큰 이유

여기서 의문을 표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커넥터스에서 여러 차례 다뤘듯 통계청의 거시 데이터는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2021년 전년 대비 20.2%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온라인쇼핑 거래액 성장률은 2022년 전년 대비 10.3% 성장하며 반토막 났고요. 2023년 상반기(1~2분기) 기준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109조2334억원(잠정치)으로 2022년 동기(101조8726억원) 대비 7.2% 성장률을 기록하며 더 줄어들었는데요. 많은 이커머스 업계 종사자들이 성장 둔화로 골머리를 앓던 중, 비슷한 시기 택배 물동은 이상하게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직 이커머스 전문 마케터들은 거래액과 물동량의 차이가 이런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가의 사치품 소비는 줄어들고, 저가의 생필품 위주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서 거래액보다 택배 물동 증가율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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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시장 전체의 성장이 둔화된 것은 맞지만, 오히려 생필품 위주의 저가 상품은 판매량이 느는 추세입니다. 근래 들어 대형마트 매출이 편의점 매출에 역전 당했다는 소식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요.

생필품 위주의 저관여 상품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요. 유통기한이나 소비 주기가 짧은 편입니다. 이에 저희는 가구당 택배 주문 횟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건당 구매 단가는 떨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저희도 이런 추세에 맞춰서 고객사 제품을 저가형 간식이나, 실속형 밀키트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 이커머스 마케팅/브랜딩 대행사 팀장 A씨

위와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 주는 또 하나의 근거가 있습니다. 바로 쿠팡의 택배사업,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택배 시장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는 점입니다. 쿠팡의 판매량 순위 최상위는 늘 음료수, 생수, 휴지, 세제 같은 저관여 상품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쿠팡이 직접 고용한 쿠팡친구를 통해 처리하던 물량을 물류 자회사이자 택배사 CLS로 빠르게 이전함과 동시에 저관여 상품 매출 역시 한층 늘어나면서 CLS의 택배 점유율과 기여도가 상승했다는 분석입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CLS로 옮기는 쿠팡친구가 매일 아침이 불안한 이유(feat. 택배), 커넥터스]

더군다나 2022년 4분기 기준 1100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의 존재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로켓와우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 중 하나는 1만9800원의 최소주문금액 없이 로켓배송(로켓프레시의 경우 최소주문금액 존재) 상품을 무료 배송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소액 주문이 분산됨에 따라서 택배 물동량도 자연히 늘어났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무엇이 쿠팡의 흑자를 만들었나(feat. 그런데 주가는 왜 떨어졌나), 커넥터스]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혜택 목록. 1번 혜택으로 최소주문금액 없이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쿠팡

2등 택배업체 쿠팡 등장!

결과적으로 CLS는 기존 2~3위를 다투던 한진택배와 롯데택배를 제치고 단숨에 택배시장 2위 사업자가 됐습니다. 한국통합물류협회 자료에 따르면 CLS의 택배 시장 점유율은 2022년 12.7%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24.1%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요. 1위 택배사였던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은 2022년 40%에서 8월 말 기준 33.6%로 떨어졌어요. 다년간 공고하던 택배 시장 점유율에 큰 균열이 발생한 것입니다.

게다가 CLS의 성장은 멈출 기세가 아닙니다. 공격적으로 대리점 확장과 기사 모집을 거듭한 CLS는 최근 쿠팡의 생수 사업까지 가지고 왔습니다. 지난달 26일 쿠팡은 공시를 통해 생수상품 보관과 배송 엽업권을 10월부터 CLS에 양도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로써 쿠팡 생수는 ‘배 번호판’을 부착한 택배 전용 화물차로 배송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쿠팡, CLS에 생수 영업권 넘긴다, 딜사이트]

이 소식에 많은 현직 생수 전담 기사와 예비 기사가 CLS에 지원하고 있다는 게 쿠팡 캠프 관계자의 전언인데요. 기존 쿠팡 생수는 물량이 많고, 배송 밀집도가 높은 반면 일반 영업용 번호판이 있어야 나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있었다죠. 수급 제한이 걸린 일반 영업용 번호판 시세가 3000만원 이상으로 비싸 이를 부착하고 직접 운송하긴 부담스러웠으니까요.

그랬던 것을 택배사인 CLS가 택배 전용 배 번호판으로 생수를 배송할 수 있게 되면서 CLS의 조직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고요. CLS의 택배 시장 점유율은 한층 더 증가할 것이란 게 택배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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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변화, 불어나는 불안

이처럼 CLS의 급격한 성장에 불안한 것은 먼저 CLS 택배기사들입니다. 관련 내용은 지난 커넥터스 콘텐츠에서도 여러 번, 또 자세히 다룬 적 있는데요. 먼저 CLS와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간 갈등은 이번 추석 연휴까지 이어졌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민주노총 쿠팡 택배노조 결성의 의미, 현장 속 '말말말', 커넥터스]

택배노조 측은 “CJ대한통운, 한진, 로젠 등 주요 택배사들은 9월 26일부터 허브터미널 가동을 중단하고, 추석 연휴 6일간 택배기사의 휴무를 보장하고 있다. 반면 쿠팡 택배 노동자들은 연휴 6일 중 단 하루도 마음 놓고 쉴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택배노조는 29일 CLS 본사 앞에서 추석 합동 차례를 지내며 CLS 측에 휴식권을 보장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는데요.

관련해 CLS의 입장은 한결같습니다. “휴무를 원하는 기사는 쉬고, 일하길 원하는 기사는 일할 수 있게 운영한다”라는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하고요. 나아가 택배노조가 CLS 택배기사의 업무 환경과 고용·해고 관련 허위 인터뷰를 반복하고 있다며 형사 고소라는 강경 대응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택배노조 “추석 때 쉬면 해고?” 또 ‘허위인터뷰’…CLS 가짜뉴스에 3번째 형사고소 “강력 대응”,쿠팡 뉴스룸]

하나 비노조 기사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었는데요. CLS 택배기사는 업무 수행 평가에 따라 언제든 클렌징(배송 구역 회수) 당할 수 있다는 불안 속에 일하고 있고요. 또 CLS 출범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배송 건당 단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향후 CLS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단가는 더 하락할 게 뻔하다는 예상이죠.

[함께 보면 좋아요! : 끝나지 않은 논쟁, 쿠팡친구와 퀵플렉서에게 ‘휴가’란 무엇인가, 커넥터스]

한편 쿠팡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자들은 현재 자의적으로 진행하는 택배사 계약마저, ‘차차 CLS의 택배망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겠냐’고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이렇습니다.

“쿠팡은 상품 배송과 관련해 판매자 평가제를 운영하고 있어요. 예정 배송일보다 늦게 배송되면 판매자 측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식인데요. 이 페널티가 누적되면 해당 상품 노출이 정지되는 등 타격이 크거든요.

이 페널티 정책에 대해 많은 판매자가 불합리하다 느끼는 요소들이 있어요. 먼저 고객이 변심으로 주문을 취소해도 판매자가 페널티를 먹기도 하고요. 또 교환이나 반품 과정에서 타 택배사 소속 기사의 실수가 명확하더라도 판매자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가 다반사거든요.

그런데 이 모든 건 쿠팡 로켓배송(직매입)이나 로켓그로스(풀필먼트) 입점을 하면 사라집니다. 당연한 게 두 입점 방식 모두 쿠팡에게 라스트마일 배송을 포함한 물류를 모두 맡겨버리는 형태잖아요. 그래서 판매량이 좀 나온다 싶으면 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두 입점 방식을 선택하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CLS 택배기사가 기존 택배사처럼 상품 집화를 시작한다면? 거의 반강제로 기존 택배사 계약을 끊고 CLS로 갈아타는 게 속 편하겠죠. 먼저 물류 관련 페널티를 받지 않을 수 있고요. 또 판매자에게 불리한 각종 반품 정책을 CLS 택배기사님과 함께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5년차 네이버/쿠팡 입점 이커머스 셀러 B씨
쿠팡의 판매자 대상 배송 점수 평가제도. 목표 점수를 달성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 페널티, 상품 노출 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쿠팡 판매자 센터 캡처

여기서 판매자가 불리하다 느끼는 반품 정책 하나를 예로 들면요. 아시다시피 쿠팡은 일반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자 상품이라 할지라도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교환 및·반품이 자유로운데요. 일부 악질 고객은 반품 신청 후 결제 금액을 되돌려 받고도, 의도적으로 상품을 반품하지 않고 잠수를 타버립니다. 그럼 판매자는 반품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계약한 택배업체 기사와 함께 쿠팡 측에 증명해야 하죠.

쿠팡의 환불정책. 고객이 환불 상품을 판매자에게 발송하지 않더라도, 환불 신청으로부터 최대 7일 내 환불이 이뤄진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는 게 판매자들의 설명이다. 끝내 형사고발로 이어졌으나 고객 측에서 '바빠서 까먹고 못 보냈으니 다시 보내겠다'라고 말해 사건이 무마된 사례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해당 사건 판매자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쿠팡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관련 통화 내역, 문자 등 증빙자료를 열심히 모아 제출해 봤자, 이를 쿠팡 측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 판매자의 하소연입니다. 결국 형사 고발로 넘어가는 수밖에 없는데, 이건 이것대로 그 과정이 상당히 피곤하고요. 그래서 그냥 상품을 포기함과 동시에 인류애까지 상실해버리고 만다는군요. 이런 상황에서 CLS 택배 기사가 출동한다면? 쿠팡 측과 소통하며 사실관계, 귀책사유를 정리하는 게 한결 편할 것이란 추측입니다.

네이버 이어, CJ대한통운까지 제치나?

그런데 말입니다. CLS의 급격한 성장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누구보다도 기존 택배사일 겁니다. 특히 오랜 기간 택배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한때 택배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기까지 했던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이 30% 초반대로 떨어졌다는 것은요. CJ대한통운에게 그야말로 거대한 위기감으로 다가오고 있을 텐데요.

[함께 보면 좋아요! : ‘택배 없는 날’을 중심으로 펼쳐진 쿠팡과 CJ대한통운의 공방전, 커넥터스]

일찍이 지난 3월 한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경영진이 ‘오네(O-NE)’ 출시와 함께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며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반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CJ대한통운이 준비한 쿠팡 대항마, ‘오네’의 기회와 위기(오퍼레이션 관점에서), 커넥터스]

실제 CJ대한통운은 3월 오네 출시와 함께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의 대표주자 격으로 네이버 도착보장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알려졌고요. 같은 시기 알리바바그룹 산하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협력해 해외 직구 물량까지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도착보장으로 로켓배송을, 해외직구 5일 내 배송으로 로켓직구를 견제하는 전략이었죠.

다만 기존 택배사의 주요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이커머스 판매자, 또 택배기사들의 근본적인 니즈는 판매량 및 물동량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에 있다는 점이 CJ대한통운의 고민을 더욱 깊어지게 만듭니다. 전방 노출 채널을 가지고 있지 않은 CJ대한통운은 쿠팡과 다르게 자생적으로 판매자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이죠.

물론 동맹군인 네이버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서로 다른 회사이기 때문에 CJ대한통운이 네이버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긴 어렵고요. 여기 더해 아직까지 네이버 도착보장은 적용되는 상품 구색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쿠팡의 하위호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헌데, 쿠팡은 이 두 가지 모두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괴물’이 돼버렸네요.

[함께 보면 좋아요! : 유료화 앞둔 네이버 도착보장, 쿠팡 로켓그로스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커넥터스]

2023년이 지나기까지 딱 3개월이 남은 지금, 과연 택배시장 점유율 지형은 또 어떻게 바뀌어 나갈까요?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 자리를 끝내 네이버로부터 탈환했듯, 설마 설마 했던 택배 시장 점유율 1위까지 가져가게 될까요? 커넥터스는 향후 시장 흐름과 함께 ‘쿠팡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쟁하려는 물류기업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넘어가긴 아쉬운 이야기들 :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었다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콘텐츠화하는 데에는 역시 현장을 찾는 것만 한 게 없습니다. 특히 이커머스 기업이 오프라인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면 말이죠. 최근 무신사는 대구 동성로에 오프라인 거점을 확장했고요. 연내 부산 서면 등으로 추가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관련해 커넥터스, 그리고 커넥터스의 콘텐츠 파트너 ‘트렌드라이트’의 기묘한님의 현장 방문기를 공유합니다. 희망편, 절망편, 그리고 로컬 패션샵의 반응까지 함께요.

[함께 보면 좋아요! :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확장 가도의 의미(희망편 VS 절망편), 커넥터스]

[함께 보면 좋아요! : 무신사 대구 동성로 상륙, 로컬 패션샵은 두렵지 않다?, 커넥터스]

다음은 새롭게 시작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초기부터 심화 과정까지. 이커머스 성장 단계별 물류 역량 고도화를 위해 참고할 수 있는 현장 가이드북이 어디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인데요. 찾아보니 없어서, 커넥터스가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그 시작은 ‘이커머스 스타트업의 물류 실무자는 무슨 일을 하는가?’란 다소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인데요. 이 프로젝트는 무려 6개의 커머스, 브랜드, 물류, IT 스타트업을 옮기면서 수십평부터 수천평까지 다양한 규모의 이커머스 물류센터를 세팅하고, 공급망 파트너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던 현직 실무자인 커넥터스 독자 양거봉님과 함께합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스타트업 물류 하드보일드 : 어느 실무자의 하루, 커넥터스]

[함께 보면 좋아요! : 스타트업 물류 하드보일드 : 왜 일하는가, 커넥터스]

다음은 멀리 대만 소식입니다. 최근 쿠팡은 대만 서비스 확장에 진심인 듯한데요. 지난 9월 온라인 셀러와 공급사를 대상으로 대만 진출 사업 설명회를 따로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판매자를 모집할 만큼 투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만 현지 쿠팡 구매자들과 대만 및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있는 커머스 셀러들에게 물었습니다. 쿠팡은 정말 대만에서 잘 나가는지, 또 앞으로 잘 나갈 수 있을지 말이죠.

[함께 보면 좋아요! : 쿠팡은 대만에서 정말 잘 나갈까?(feat. 현지 소비자 & 대만 진출 셀러), 커넥터스]

이번 커넥트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긴 연휴를 마치고 돌아오니 적응도 어렵고, 쌓여버린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으실 독자분들도 많으리라 예상하는데요. 조금만 버티시면 다시 한글날 연휴가 기다리고 있고요. 멀리 2025년 추석이 오면 최장 12일까지 황금 연휴를 완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너무 멀지만, 그날은 반드시 오니까(...) 함께 힘냅시다. 다시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올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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