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이커머스는 업계의 문법을 깨는 창조적 파괴자였지만, 이제는 기존 산업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설계하는 동반자로 진화해야 합니다”
물류 혁신의 최전선에서 10년을 보낸 강성주 오카도솔루션즈 한국 파트너십 담당 이사의 말입니다.
그는 MIT 슬론 경영대학원과 옥스퍼드대학에서 수학했으며, 맥킨지에서 글로벌 오퍼레이션 담당 컨설턴트로 일했습니다. 마켓컬리 물류 담당 리더로 새벽배송의 초석을 다졌고, 오늘의집의 운영 총괄로 가구 물류 서비스를 구축했습니다. 이후 현재는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에서 한국 사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오카도와 롯데쇼핑의 협업 첫 결과인 ‘롯데마트 제타’가 공개됐는데요. 그는 2년 전 롯데와 오카도가 체결한 1조원 규모 자동화 물류센터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 물류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각 분야 국내 1위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과 글로벌 선도 리테일 테크 기업을 아우르는 그의 이력은 국내 이커머스 물류의 진화 과정을 보는 듯합니다. 오늘 ‘커넥터스가 만난 사람들’에서는 강성주 이사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과거부터 지금까지 물류 혁신이라 불리는 것들이 어떤 형태로 바뀌었고, 재구성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컬리: 기존 물류 체계를 해체한 프레시 커머스의 선구자
“고객 조사만으로는 절대 샛별배송 같은 혁신이 탄생하지 않습니다. 물류 혁신의 본질은 기술적 도약이 아니라 고객 경험의 근본적 재설계에 있습니다”사
강 이사는 마켓컬리 초창기, 김슬아 컬리 대표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물류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전까지 전통적인 물류에 대해서 잘 몰랐던 그가 맡았던 샛별배송은 2년 반 만에 물류 처리량 13배 증가, 피킹 작업자 4천명, 배송 차량 1500대를 아우르는 거대한 운영을 수반하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강남보다 동탄에서 더 높은 구매력이 발견됐습니다. 이는 기존 유통망에서 소외된 지역의 잠재 수요를 발굴한 결정적 증거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