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왜 뜬금 ‘커뮤니티’ 서비스를 출시했을까

1.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7일) 새로운 서비스 출시 소식을 알렸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번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출시한 것이 택시, 대리운전, 주차 등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가 아니었기 때문인데요. 다소 뜬금없어 보일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이번에 새로 등장했습니다.

2. 카카오모빌리티가 출시한 서비스의 이름은 ‘지금여기’입니다. 지금여기는 카카오T 앱 안에서 별도 설치 없이 앱인앱 구조로 사용할 수 있는데요. 카카오T 앱을 사용하여 목적지로 이동하는 중에 자유롭게 '지금여기' 서비스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 앱 내에서 이동할 수 있는 장소 기반 실시간 커뮤니티 서비스 '지금여기'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카카오모빌리티

3. 지금여기는 기본적으로 소셜 미디어 피드 같은 형태로 운영됩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T 앱을 통해 '서울랜드'로 가는 택시를 호출하면요. 현재 서울랜드에 있거나, 서울랜드로 이동하는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게시글을 작성하거나, 누군가 작성한 게시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 남긴 게시글에는 댓글이나 좋아요를 다는 식으로 소통할 수 있고요.

카카오 T 지금여기 이용화면. 현재 베타 서비스 중으로 서비스 지역은 수도권 주요 관광 명소와 쇼핑센터로 한정돼 있다. ⓒ카카오 T 캡처

4. 지금여기는 특정 지역, 장소에 위치한 음식점 평가나, 핫플레이스 대기 인원 현황 파악, 각종 사건·사고 소식을 실시간 공유하는 데 특화된 서비스입니다. 기본적으로 지금여기 피드에 올라오는 실시간 게시물은 ‘지금여기’, ‘꿀팁’, ‘맛집’, ‘사고/교통’ 등 총 네 가지 태그로 구분되는데요.

5. 참고로 하나의 게시글에 복수의 태그를 다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에버랜드의 혼잡한 주차 상황은 ‘꿀팁’과 ‘사고/교통’ 태그에서 찾아볼 수 있었고요.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초콜릿 추천 게시물은 ‘지금여기’와 ‘맛집’ 태그에 함께 떴습니다.

지금여기는 실시간으로 텍스트와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으며, 총 네 가지 태그로 게시물을 분류해야 한다. 해당 태그를 필터로 게시물을 모아볼 수 있다. ⓒ카카오 T 캡처

6. 지금여기에서 노출되는 지도 및 장소 데이터는 카카오맵을 기반으로 합니다. 애초에 카카오맵과 동일한 인터페이스이고요. 특정 장소를 선택하면 곧장 카카오맵에 등록돼 있는 장소와 동일한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노출시켜줍니다.

7. 베타 서비스 기간 지금여기 이용 가능 지역은 서울시(강남구, 마포구, 서대문구, 서초구, 송파구, 영등포구 등)와 경기도(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처인구, 과천시 문원동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되는데요. 오피스 밀집지역, 대학가, 관광지 등 이동의 맥락에서 목적지로 선호되는 지역이 다수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고요.

8. 기본적으로 지금여기는 이동하는 지역의 대표 장소를 별도 아이콘으로 눈에 띄게 알려주기도 합니다. 확인해 보니 홍대입구역, 강남역, 강남 스타필드 코엑스몰, 여의도 더현대 서울, 잠실 롯데월드 등이 대표 장소로 표기되는데요. 모두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장소라는 공통점이 있죠.

9. 참고로 지금여기 지도에서 아직 서비스가 비활성화된 지역을 터치하면, 준비 중인 지역이란 메시지와 함께 ‘오픈 신청’ 버튼이 뜹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오픈 신청이 많은 지역부터 향후 순차적으로 서비스 확장이 진행될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거 왜 하는 건가요?

10. 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여기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 데 꽤나 적극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서비스 지역으로 이동하는 카카오T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지금여기를 사용해볼 수밖에 없도록 인터페이스를 설계했기 때문인데요.

11. 일단 지금여기는 앱인앱 서비스인만큼 카카오 T 이용자라면 별도 회원가입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요. 또 카카오 T 메인 화면에 팝업을 띄우는 한편, 사용자가 가려는 장소로 현재 이동 중인 인원이 몇 명인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면서 지금여기 사용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그 외 카카오 T 내 이용/알림탭, 통합검색, 내 정보, 택시 탑승화면 등 거의 모든 화면에서 지금여기 이용을 권하는 팝업이 등장하더군요.

12. 이쯤 되면 궁금할 수 있습니다. 왜 그간 여객 이동 서비스를 기반으로 화물 이동 서비스까지 확장했던, 그러니까 이동 맥락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동과 상관 없어 보이기까지 한 신규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인 것인지요. 먼저 카카오의 공식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동 맥락 기반으로 카카오 T 사용자들의 실시간 정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동 전후 목적지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수연 카카오모빌리티 CEM실 상무 / 보도자료 中

13. 카카오모빌리티 측의 설명은 사용자의 편의 관점에서는 이해가 될 수 있지만, 당장의 수익성 관점에서 굳이 이러한 서비스를 왜 하는지는 여전히 궁금할 수 있습니다.

14. 헌데 말이죠. 지금여기에 '로컬 서비스'와 '광고' 비즈니스 관점에서 연결되는 신규 수익모델 구축이 예상된다는 IT 및 마케팅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커넥터스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여기 카카오모빌리티가 뜬금없이 커뮤니티 서비스를 론칭한 '돈 되는' 이유가 숨어있을지 모릅니다.

적은 비용 대비 큰 기대 가치가 있다고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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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왜 뜬금 ‘커뮤니티’ 서비스를 출시했을까
1.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7일) 새로운 서비스 출시 소식을 알렸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번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출시한 것이 택시, 대리운전, 주차 등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가 아니었기 때문인데요. 다소 뜬금없어 보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