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셀러가 무너뜨린 800달러 면세의 성벽... 이제 진짜 게임이 시작된다
2025년 8월 29일, 미국은 전 세계 수입 소액 상품에 대한 면세 혜택,
'De Minimis' 제도를 전면 폐지합니다.
4월 중국과 홍콩에 우선 적용되었던 관세 철폐 조치가 이제는 모든 국가로 확대되며,
글로벌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한국의 브랜드와 물류기업은 지금, 반사이익의 끝자락에서 진짜 전략을 묻기 시작해야 합니다.
과연 이 변화는 '위기'일까요, 아니면 '늦지 않은 기회'일까요?
STREAMLINEㅣ물류·공급망 전략 백브리핑
중국 셀러가 무너뜨린 800달러 면세의 성벽 – 한국 기업, 이제 진짜 게임이 시작된다
❶ 미국 De Minimis 제도, 무엇이 달라졌나
"800달러 이하? 더 이상 면세 아닙니다"
미국 관세법 321조에 따라 800달러 이하 수입품은 세금 없이 간편 통관이 가능했던 De Minimis 제도. 글로벌 셀러들에게는 '황금 루트'로 불렸지만, 2025년 8월 29일부로 그 문이 닫힙니다.
- 4월: 중국·홍콩발 B2C 상품 → 면세 혜택 폐지
- 8월: 전 세계 모든 국가 수입품 → 관세 및 세금 부과
이제 미국 소비자는 '무료 통관' 없이 모든 소액 수입품에 대해 세금과 판매세를 부담하게 됩니다. 셀러 입장에선 관세, 물류비, 통관비 등 모든 비용이 구조적으로 증가합니다.
❷ 한국 브랜드의 반사이익, 여전히 유효할까?
"중국발 셀러 막혔으니, 우리 기회 아닐까?"
일시적으로는 맞았습니다. 실제로 2024년 이후 K뷰티, 프리미엄 식품, 한방 건강식 등 브랜드 기반의 한국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K브랜드는 관세 면제 덕에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고, 소비자 유입이 증가했습니다."- 이상영 대표, 링크포트
그러나 그것이 모든 한국 셀러에게 적용되지는 않았습니다.
- 생필품·저가제품 → 여전히 중국 셀러 우세
- 미국 물가 상승 → 중국산이 비싸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역설 발생
- 브랜드 없는 셀러 → 가격경쟁력으로도, 마케팅 파워로도 어려움
편집자 주: 규제는 시장을 '다시 나누는' 계기가 될 수는 있어도, 브랜드와 제품력이 없다면 결코 '시장 지배자'를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❸ 한국 물류기업의 '우회 허브' 가능성은?
"T86이 되는 나라, 한국으로 몰리는 중국 물량?"
중국 셀러의 우회수출처로 '한국 경유 모델'이 주목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합니다.
"미국 세관이 한국산까지 조사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이 리스크 국가로 낙인찍힐 수 있어요." – 이석문 대표, 관세무역코칭연구원
게다가 한국 물류의 구조적 한계는 여전합니다.
항목 | 한국 | 중국 |
---|---|---|
항공 스페이스 | 적음 | 많음 |
인건비/작업비 | 높음 | 낮음 |
GDC 활용도* | 낮음 | 높음 |
우회수출 감시 | 강화 가능성 있음 | 회피 노하우 축적 |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글로벌 배송센터로, 여러 국가의 상품을 한 곳에서 통합 관리·배송하는 시설
편집자 주: 한국 물류기업의 기회는 셀러가 수출 경쟁력을 갖춘 경우에만 실현됩니다. '단순한 환적 허브'로는 중국의 관세 회피 전략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❹ 브랜드와 물류 전략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① 현지 풀필먼트 (권장: 연매출 10억원 이상 브랜드)
- 브랜드력이 있고, 매출 예측이 가능한 경우 → 미국 내 창고 + B2B 유통 확장
- 단점: 초기 투자 5억~20억원, 월 고정비 3천만원 이상 부담
- 성공 조건: 월 평균 1,000건 이상 주문량, 안정적 캐시플로우
② 보세창고 + B2B2C 모델 (권장: 중소 브랜드)
- 재고 유연성 확보, 수요 예측 불확실성 대응 가능
- 초기 투자: 1억~3억원 수준으로 부담 완화
- → "최고의 완충지대"이자 현실적 대안
③ 직배송 재정비
- 기존 T86 전략은 완전 종료
- DDP(Delivery Duty Paid) 모델로 전환: 셀러가 모든 관세·세금을 선납 후 배송
- 예상 비용 증가: 상품가 대비 15~25% 추가 부담
④ 품목·타깃 전략 재설계
- 타깃: 60대 이상 고소득 미국 소비자층 집중
- 전략: 가격경쟁이 아닌 품질·브랜드력 기반 카테고리
- 추천 품목: 프리미엄 건강식품, K뷰티 고급라인, 전통공예품
❺ 시장은 어떻게 반응했나?
- 미국 소비자: “세금 올라서 직구 포기” vs “그래도 중국산이 싸다” → 양극화
- 한국 셀러: “화장품 셀러 A는 8월부터 미국 보세창고 기반의 B2B2C 전환을 시작했고,
직배송을 유지하던 의류 셀러 B는 DDP 비용 부담으로 미국향 판매를 잠정 중단함” - 크로스보더 플랫폼: 테무, 쉬인 등은 이미 미국 현지 풀필먼트 강화로 대응
- 유통기업: 직구 감소 → 도리어 미국 로컬 유통채널 활용 시 기회 존재
편집자 주: 이제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선진화된 인프라에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타깃 시장과 상품 구조 자체를 조정할 것인가.
❻ 한국 정부와 플랫폼,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 정부 차원 (구체적 액션 플랜)
- 즉시 실행: 미국 CBP와 한국산 제품 신속통관 MOU 체결 추진
- 3개월 내: 우회수출 오남용 방지 가이드라인 제정 및 위반업체 제재 방안 마련
- 6개월 내: K-브랜드 인증제도 도입으로 정품 한국산 제품 차별화
- 상시 운영: 미국 통관 규제 동향 전담 태스크포스 구성
■ 커머스 플랫폼 (필수 서비스 개발)
- 8월 말까지: 전체 판매자 대상 De Minimis 폐지 대응 웨비나 및 가이드북 배포
- 9월: DDP 자동계산 시스템 및 FTA 원산지 증명서 발급 서비스 론칭
- 10월: GDC 연계 미국 로컬 배송 대행 서비스 상품화
- 연내: 보세창고 이용 중소셀러 대상 금융지원 프로그램 개발
❼ STREAMLINE의 판단
"면세의 끝은 전략의 시작이다."
De Minimis 폐지는 그저 '800달러짜리 세금 폭탄'이 아닙니다. 이것은 글로벌 유통의 '공평했던 통로'가 사라졌다는 신호입니다.
한국 브랜드와 물류기업은 지금이야말로, "가성비" 대신 "전략비"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브랜드가 있는가?
✅ 차별화된 물류 모델이 있는가?
✅ 현지화에 대한 준비가 있는가?
✅ 연 10억원 이상 안정적 매출이 있는가?
이 질문에 3개 이상 'YES'라고 말할 수 있다면, De Minimis 폐지는 기회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제부터라도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자료 출처]
- 『통상이슈브리프 5호 – 미국의 소액면세제도 개편 영향 및 시사점』, 한국무역협회
- 플래텀, 백악관 보도자료, CBP 발표 자료 (2025.7 기준)
- 커넥터스: "미국의 대중 크로스보더 면세 중단, 한국 브랜드와 물류기업의 기회 혹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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