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장관과 식약처장이 CJ올리브영 본사에 모인 까닭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처장이 지난 24일 CJ올리브영 본사에 모였습니다. 양 부처가 민간 기업들과 협력 하에 마련한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기 위해서였는데요. CJ올리브영은 양 부처가 협력한 기업 중 하나로, 참여 주체들과 함께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중기부와 식약처가 숱한 수출 품목 중에서 ‘뷰티’에 특화한 글로벌 지원 정책을 발표한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만큼 눈에 띌 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는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 규모고요.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2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올해 1분기부터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면 왜 ‘중기부’가 수출 지원 정책을 잡고 가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요. 이는 현행 중소기업 전체 온라인 수출액의 42%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여도 1위 품목인 뷰티의 특수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뷰티 품목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수출 기여도가 높아, ‘중소기업의 반도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요. 중기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체 화장품 수출액(85억달러) 중 62.6%를 중소기업이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고요. 2024년 상반기 기준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총 33억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할 만큼, 여전히 성장 속도가 가파릅니다.
중기부와 식약처는 이번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함에 앞서 그간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룬 데는 ‘민간기업’의 역할이 컸다고 평하면서요. 이제 정부 또한 민간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활용하여, 유망 뷰티 기업을 발굴, 육성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오유경 식약처 처장의 발언을 시작으로, 한국 정부의 중소 뷰티 브랜드 수출 활성화 계획에 대해 자세히 정리해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제조사,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가진 플랫폼사 및 유통사가 있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이 쉽게 화장품 산업에 진입하고 혁신할 수 있는 가치사슬이 구성됐습니다. 이제 민간이 만들어놓은 바탕 위에서 정부가 함께한다면 우리 K뷰티 글로벌화를 한 단계 진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으로 지위를 굳건하게 다짐은 물론, 화장품 수출 세계 1위 국가로의 도약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화장품 사업이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지 12년이 지났습니다. 우리 화장품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165개국으로 수출되고 있고, 지난해 수출 규모도 9조3000억원을 넘었습니다. 그렇지만 다양해지는 소비 패턴, 유통 경로, 그리고 높아지는 규제 장벽 등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은 녹록치 않습니다. 정부는 기업과 소통하며 함께 지혜를 모아 애로사항을 해소해 나갈 것입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뷰티업계 글로벌 진출 애로사항 들어보니
이번 행사장에는 정부 지원 정책의 수혜자가 되는 중소 뷰티 제조 및 브랜드 기업 역시 다수 참여하여 정부안에 대한 의견을 보탰습니다. 뷰티기업들은 크게 해외 규제 대응, 국내 규제 합리화 측면에서 글로벌 진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먼저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기업 ‘티르티르’의 김용철 대표가 전한 해외진출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진출하는 국가마다 규제나 인증 제도가 전부 다르다는 점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조사하는 데만 국가마다 2~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혹여 새로운 규제가 들어선다면 이에 대한 대응도 단일 기업이 하긴 부담되는 부분이 있었다고요.
ODM 화장품 제조업체인 나우코스의 김태원 대표 역시 티르티르의 의견에 힘을 보탰는데요. 한국에는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인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국제 기준(ISO)과 차이가 있기에 중복 업무 발생으로 인한 애로사항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스킨케어 및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 포컴퍼니의 김민우 대표는 ‘물류’ 측면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아직 성장하지 않은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은 글로벌로 나가는 물량이 그리 크지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해외 현지 창고를 운영하거나, 현지로 인기 제품을 긴급보충 하는 등의 운영을 하긴 비용과 협상력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만약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의 물류를 공동화 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부가 마련한다면 중소 브랜드의 비용 절감 및 상품 공급 유연화 측면에서의 편익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요.
헤어케어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 와이어트의 권규원 대표는 ‘마케팅’ 측면의 고민을 꺼냈습니다. 그에 따르면 중소 뷰티 브랜드는 정보 불균형으로 인해 글로벌 진출 초기 국내 영세한 마케팅 대행사에 의존하여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행사가 진행하는 마케팅 전략이 타당한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을 만큼, 브랜드사의 노하우와 지식이 부족하여 경제적 손실을 보거나 사업 기회를 놓치는 일들이 발생하곤 한다고 전했습니다.
와이어트 역시 약 2년간의 시행착오를 겪었고요. 결국 그들이 직접 수개월에 걸쳐 중국과 일본, 미국 시장 조사를 하고 현지에 있는 11개 이상의 마케팅 대행사들과 미팅을 하면서 정보를 취합하기 이르렀는데요. 만약 정부가 검증한 현지 마케팅 대행사를 연결해주는 사업이 있다면, 이런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중소 뷰티 기업들이 겪는 기회비용 이슈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제언했습니다.
정부는 어떻게 기여할 수 있나요?
사실 이번에 중기부와 식약처가 발표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에는 이러한 중소 뷰티 브랜드의 니즈를 해소하기 위한 계획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예컨대 티르티르와 나우코스가 전한 글로벌 인증 및 규제 대응의 어려움에 대응하고자 식약처는 국내 화장품 GMP 기준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ISO 22716)과 조화시켜 인증에 대한 기업 부담을 완화하고자 올 하반기 중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개정을 준비하고 있고요.
또 국가별 규제 대응 니즈와 관련하여서는 오유경 식약처 처장이 직접 답변했는데요. 오 처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식약처는 법제처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요 15개국의 화장품 규제 정보를 한글로 번역하여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요. 이미 우리나라 화장품이 전 세계 165개국으로 수출되니 만큼, 여타 국가의 규제 정보 제공 서비스까지 확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규제 산업인 화장품업의 특성상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각국의 규제는 반드시 따라야 하는 필요조건입니다. 하지만 주요 규제 기관을 우리 기업이 직접 만나 대응하긴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식약처는 해외 화장품 규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여 산업계에 제공함은 물론, 화장품 규제 변화가 큰 국가의 경우 규제 당국을 직접 초청하여 규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R2B(Regulatory to Business) 정책을 이어갈 것입니다. 이미 지난 5월 중국의 규제 당국자를 초청했으며, 7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화장품 담당 규제 당국자를 초청하여 한국 뷰티업계가 제도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묻고 해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포컴퍼니와 와이어트가 각각 전했던 글로벌 물류와 마케팅 측면의 애로사항에 대한 대책 역시 이번 방안에 이미 포함돼 있었습니다. 먼저 중기부는 인천공항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트레이드 허브’에 뷰티 품목에 특화한 풀필먼트센터를 26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인데요. 이 물류센터(스마트트레이드 허브)에는 화장품 물류에 특화된 자동 포장기(오토배거)와 DPS(Digital Picking System) 등을 설치하고 보관, 피킹 및 포장, 통관, 배송까지 일원화된 원스톱 글로벌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현행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의 42%를 뷰티 품목이 차지하고 있는데, 물류 지원 비중은 30%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 물류 지원시 한국 뷰티 품목 지원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서는 뷰티 품목을 다루는 크로스보더 물류업체 또한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정부계획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스마트 트레이드 허브 오픈을 준비하다보니, 화장품 기업들이 갖고 있는 독특한 어려움이 여럿 보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중소기업 제품 및 화장품 부문에 특화된 물류 시스템 구축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고요. 앞으로 우리 화장품 수출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특히 저희가 생각했던 것처럼 중소기업 제품과 인디 브랜드들이 10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한다면, 물류와 관련된 정부 지원책은 더 강화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중기부는 중소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과 관련한 고민에 대해서는 기존에도 활용 가능했던 마케팅 수출 바우처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전했는데요. 마케팅 바우처를 사용했을 때 연결되는 마케팅 대행사의 역량을 더욱 검증하고, 강화하겠다는 것이 오영주 장관의 전언이었습니다.
아울러 화장품이 많이 수출되고 있는 국가 및 지역, 대행사, 바이어와 관련된 정보들은 중기부가 자체적으로 축적하여, 공공재 형식으로 중소 뷰티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예로 정부는 2024년 하반기부터 식약처 주도로 중소 뷰티 기업 지원 정책의 성과 점검, 업계 교류와 협력, 수출 규제 발굴 및 애로 해소를 위한 ‘민관 합동 협의체’를 확대하여 운영할 계획인데요. 여기서 기존 성공한 뷰티 브랜드들이 과거 겪었던 여러 가지 마케팅 측면의 어려움들을 잘 취합하여, 사례 형태로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민관이 함께 가야 하는 이유
중기부와 식약처는 이번 방안 발표에 있어 민간기업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이번 방안을 중소 뷰티 브랜드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같은 뷰티 제조기업, 아마존글로벌셀링, CJ올리브영과 같은 온오프라인 뷰티 유통기업과 함께 마련하게 된 배경이 여기 있고요. 방안 발표를 위한 행사장으로 CJ올리브영 본사를 선택한 배경에도, 중소 뷰티기업의 해외 진출에 있어 민간기업과 협업의 중요성을 정부가 인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책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한 콜마와 코스맥스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많은 우리 인디 브랜드들이 코스맥스와 콜마를 통해 제조되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은 국내 전국 유통망에 우수한 중소기업 브랜드를 입점시켜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서 중소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 또한 똑똑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마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서 우리 중소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주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사슬을 통하여 우수한 인디 브랜드들이 시장에 새로 진입하고 있고, 한류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실제 이번 행사장에 초청된 뷰티 브랜드 중 하나인 와이어트의 해외 매출은 2022년 6% 수준에서 2024년 상반기 기준 30%까지 큰 폭으로 성장했는데요. 와이어트 권규원 대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많은 제조, 유통기업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고요. 특히 올리브영의 명동, 홍대 글로벌 특화 매장을 통하여 외국인 관광객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알렸고, 그것이 일본과 대만, 러시아, 중국,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이 글로벌 확산에 주요했다고 전했습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새단장한 ‘올리브영 명동타운’은 매장 면적이 350평에 이를 정도로 국내 올리브영 점포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일평균 방문객 수는 약 1만명 대인데, 그중 외국인 고객 비중은 90%에 이를 만큼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2023년 전년비 국내 외국인 관광객 매출 신장률은 660%에 달할 정도로, CJ올리브영의 매출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죠.
이와 함께 CJ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 6월부터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한국 화장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몰 매출 신장률은 81%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요. 170만명이 넘는 외국인 회원에게 국내 다양한 중소 뷰티 브랜드를 연결하는 온라인 매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올리브영은 이렇듯 국내 ‘글로벌 관광상권’과 해외 ‘글로벌몰’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고요.
오 장관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우리 정부를 ‘협업의 정부’라 소개했습니다. 그만큼 ‘민관 협력’에 진심이라는 뜻이고요. 이날 행사에서 발표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또한 민간 기업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마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재차 강조했는데요. 이번 자리를 통해 국내 화장품 산업 발전의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는 중기부와 식약처의 앞으로 행보를 주목해봄직 합니다. 오 장관의 이야기로 마무리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희가 내놓은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번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 중기부와 식약처 사무관부터 국장, 실장까지 지난 2개월 이상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경청했습니다. 그 노력들이 모여서 이번 방안이 되었는데 다음 6개월 뒤, 또 1년 뒤 저희가 이 방안을 이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성과로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방안을 마련하며 느낀 것이지만 이미 우리 인디 브랜드, 중소기업의 화장품 제품은 국제사회에서 사랑받는 좋은 제품이 됐고요. 이들이 계속 발전하여 프리미엄급의 화장품 업체로 성장하여, 한국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 메시지를 던져주길 바랍니다. 저희는 우리 화장품 업계가 안전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규제혁신을 통해 산업을 성장시키는 규제의 울타리를 선제적으로 만들 것이고요. 또한 적극적인 규제외교로 우리 화장품 산업이 규제의 장벽을 넘어 해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이 콘텐츠는 CJ올리브영의 협찬을 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