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각은 어쩌면 컬리가 아니라 ‘올웨이즈’와 경쟁할지 모릅니다

1. ‘초신선’을 핵심 브랜드 가치로 내걸고 있는 식품 커머스 플랫폼 정육각은 2024년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습니다. 2022년 초록마을 인수 당시 부족했던 자금을 신한캐피탈로부터 320억원 단기 대출로 메웠던 정육각은 이후 2023년 자금난과 함께 대출 상환일이 다가오며 큰 위기를 맞았는데요.

도축 4일 이내 삼겹살은 정육각이 자랑하는 초신선 마케팅의 대표 상품이다. 정육각은 이를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전반까지 식품 전반까지 확장했다. ⓒ정육각

2. 당시 인력 감축부터 홍보·마케팅비 축소, 상품 생산 및 물류 프로세스 변화 등 다이어트에 나선 정육각은 신한캐피탈 측의 대출 상환 연장·재연장으로 살아남는 데 성공했고요. 이후 올해 3월에는 1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NH투자증권,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죠.

구조조정 단행한 정육각, ‘옥석’이 될 수 있을까
1. 지난 29일 축산물 중심의 식품 D2C(Direct to Customer) 스타트업 ‘정육각’은 내년 상반기 ‘초록마을’과의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조직 개편과 함께 조직 문화를 재정비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2. 지난해 4월 정육각은 900억원이란 막대한

3. 추가로 같은 달 신한캐피탈은 정육각에 제공한 위 320억원의 단기대출 금액을 2년 만기 인수금융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밝혔습니다. 이로써 정육각은 대출 상환에 대한 압박과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는데요. 관련해 정육각 측은 “4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으며, 흑자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4. 다만 2024년을 마무리하기까지 약 2개월 남짓 남은 현시점에서 정육각의 흑자 전환 성패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정육각의 실적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들이 전성기에 비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여전히 반전을 만들지 못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5. 혁신의숲에 따르면 정육각의 MUV(Monthly Unique Visitors)*는 2022년 5월 41만6000명을 기록한 뒤 같은 해 11월 2만명대로 대폭 감소했고요. 이후 지금까지 1~2만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정육각의 소비자 거래건수는 지난 8월 기준 2만4000건을 기록했는데요. 마찬가지로 최고점인 2022년 5월 9만8000건과 비교하자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입니다.

* Monthly Unique Visitors, 월 단위 순 방문자 수로 동일 사용자가 해당 월에 여러 번 방문해도 1명으로 처리 / 혁신의숲
정육각의 운영 현황 타임라인. 지난 8월 기준 고용인원은 117명, MUV는 2만명대를 기록했다. 평균 거래단가는 지난 3월 4만5000원 대비 8월 들어 5만6000원으로 상승했다고 하나,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볼 수 있다.ⓒ혁신의숲

6. 이와 같은 패턴은 초록마을에서도 유사하게 관측됩니다. 혁신의숲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초록마을의 거래건수는 최저 1만5000건에서 최대 2만4000건 사이를 오르내리는 중이고요. 평균 거래단가는 6만원 내외였습니다. 이러한 실적 악재에 대한 대응법에 대해 정육각 측은 아래와 같이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정육각은 제조 공장 가동일을 주 5일에서 7일로 확대하고, 또 외부 고객향 매스마케팅을 중단하는 대신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재구매율을 높여 판관비(판매관리비)를 줄이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초록마을의 경우에는 피인수 이후 수배송 내재화, 운영 SKU(Stock Keeping Units) 효율화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365 특가 론칭, PB 상품 신규 출시 강화 등을 통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 정육각 관계자

7. 즉, 정육각은 마케팅을 통한 고객 숫자 극대화 및 매출 증대를 추구한다기보다는요. 운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전략을 지금까지 추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2023년 정육각의 영업손실은 약 225억원, 초록마을의 영업손실은 약 86억원이었습니다.

8. 이런 배경에서 정육각이 흑자 전환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다음 경쟁력이 산지직송, 더 나아가 '공동구매'에 있을지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정육각은 컬리, 오아시스와 같은 식품 버티컬 커머스가 아니라요. 공동구매 커머스의 대표주자 '올웨이즈'와 맞붙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도요?

토스와 올웨이즈가 맞붙은 전장, ‘공동구매 커머스’ 진화론(feat. 게이미피케이션)
#트렌드라이트 무료로 구독 하기 CHAPTER 1 이 시국에 성장하는 커머스가 있다고요? 현직자라면 수년 전부터 이커머스 시장이 무언가 재미없게 돌아간다고 느끼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쿠팡의 독주가 현실화됐고요. 대부분의 경쟁자들은 도태되면서 시장의 역

다시 ‘직거래’, 그리고 ‘공동구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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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각은 어쩌면 컬리가 아니라 ‘올웨이즈’와 경쟁할지 모릅니다
1. ‘초신선’을 핵심 브랜드 가치로 내걸고 있는 식품 커머스 플랫폼 정육각은 2024년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습니다. 2022년 초록마을 인수 당시 부족했던 자금을 신한캐피탈로부터 320억원 단기 대출로 메웠던 정육각은 이후 2023년 자금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