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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성장 위한다는 가게배달 배민클럽, 플랫폼 이익만 늘어날 것 같다고요?

신승윤
신승윤
- 14분 걸림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배달의민족이 공짜 배달을 핵심 혜택으로 내건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 가입 사용자 대상의 혜택을 종전 배민배달 입점 음식점에서, 가게배달 입점 음식점까지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9월 11일부터 가게배달 입점 음식점을 대상으로도 배민클럽 무료 배달 혜택이 적용된다는 건데요. 배민에 따르면 소비자는 더 다양한 음식점을 무료 배달로 만나게 되고, 점주는 더 많은 주문을 얻게 돼서 모두 좋은 정책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정작 혜택(?)을 받는 당사자인 가게배달 입점 음식점은 잔뜩 뿔이 났습니다. 이거 배민 입점 음식점의 이익은 더욱 내려가고, 배민의 수익성만 높이는 변화라고요? 그 근거를 알 수 있습니다.

2. 가게배달 배민클럽의 등장에 음식점 사장님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입니다. 왜냐면 배달 시장 침체가 무색하게 대놓고 수익화를 추진하는 배민의 맹공 속에서, 그나마 가게배달은 배민 입점 음식점들의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 같은 역할을 했는데요. 이마저도 이번 변화로 인해서 무너질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월 8만원짜리 울트라콜 광고만 이용하는 음식점들의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인데,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3. 배민의 이번 결정으로 배민에 입점한 가게배달 음식점에는 전에 없던 비용 부담이 두 가지 추가될 전망입니다. 하나는 물류와 관련된 것이고요. 하나는 배민에 내는 광고 수수료와 관련된 것인데요. 이 두 가지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요. 결과적으로 음식점 사장님들이 배민의 이번 결정을 플랫폼 수익성 증대에만 도움 된다고 여기는 이유를 자세한 근거와 함께 알 수 있습니다.

4. 음식점 사장님들은 최근 배민이 배민배달 중개 수수료를 3% 인상한 데 이어, 가게배달 영역까지 압박한다는 생각에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 편에서는 더 이상 배민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최근 배달시장 3위로 밀려난 요기요가 흔들리는 배민의 민심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다만, 사장님들은 요기요가 반전을 만들기 위해 충족해야 할 조건들이 있다고 말하는데요. 본문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CHAPTER 1

배민의 상생 정책에 뿔난 음식점주들

지난 7월 31일 배달의민족(배민)의 입점 사장님 사이트 ‘배민외식업광장’에 공지사항이 하나 올라옵니다. 제목은 ‘가게배달 배민클럽 이용 및 마케팅 지원 안내’였는데요. 요지는 기존 배민의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 사용자에게 제공하던 무료배달 혜택을 배민배달을 넘어서 '가게배달' 사장님들에게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내용입니다.

출처: 배달의민족, https://ceo.baemin.com/notice/12912

일단 배민클럽은 배민이 지난 5월 출시한 유료 멤버십인데요. 월 3990원(프로모션요금 월 1990원)의 가입 요금에 묶음배달인 알뜰배달은 '무료', 단건배달인 한집배달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외에 배민클럽 사용자 대상 쿠폰 지급 등이 있는데, 멤버십 가입 유인을 위한 핵심 혜택은 '공짜 배달'인 것이죠.

다만, 기존 이 배달비 할인 관련 고객 혜택은 배민의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배달하는 서비스 배민배달(배민1플러스) 입점 음식점에 한해서만 제공했는데요. 이제 직접, 혹은 배달대행 외주를 통해서 배달을 하던 가게배달 입점 음식점까지 무료 혜택 적용이 확대된다는 것입니다. 배민클럽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료배달이 적용되는 음식점이 많아지는 만큼 이러한 변화는 당연히 환영할 일이죠.

배민은 이번 변화에 대해 “무료로 배달을 받을 수 있는 식당이 늘어나면서 고객에게는 선택권 강화, 가게배달 식당에는 주문 확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요. 동시에 “사장님께서 부담없이 배민클럽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주문 건당 2000원의 배달비를 최대 4개월간 지원할 방침”이라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참고로 이번 배민클럽 관련 개편은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앞선 7월 10일 발표했던 '가게배달 업주 성장 지원' 정책으로 예고 됐던 정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한데 배민의 설명에 따르면 누구보다 이러한 정책 변화를 환영해야 할 가게배달 입점 음식점 사장님들은 오히려 “올 것이 왔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서 사장님들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였던 '가게배달'의 수익성마저 무너질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고요. 음식점 성장 지원은 커녕, 배민의 수익성만 강화하려는 '꼼수'가 여기서도 보인다는 건데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CHAPTER 2

최후의 보루 가게배달이 무너지고 있다

사장님들의 반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민이 현재 운영하는 두 가지 형태의 배달 방식부터 알아야 합니다. 하나는 가게에서 자체적으로, 혹은 배달대행사 외주를 통해 배달하는 가게배달이고요. 다른 하나는 배민에서 직접 배달 라이더까지 중개하여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민배달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 배민이 배달을 하나, 가게가 배달을 하나 서비스 측면에서 별 차이는 없을지 모르지만요. 이건 배민의 수익모델이 되는 요금제 관점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는 걸 먼저 알아야 합니다.

여러 차례 취재를 바탕으로 전했던 것처럼 배민은 수년째 꾸준히 '배민배달'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배민 앱 전면에 배민배달을 노출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배민배달에 한하여 할인 이벤트나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했고요. 이는 지난 5월 배민클럽 서비스 출시까지도 이어졌습니다. 현재 프로모션 가격으로 월 199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배민클럽은 이벤트 참여자에게 최대 1년까지 무료 이용 기회를 주고 있는데요. 기존 사용자들을 자연히 배민클럽 가입자로 유도하는 한편, 이들은 자연스럽게 무료배달이 적용되는 '배민배달'을 이용할 것입니다.

배달의민족 통합 요금제 ‘배민1 플러스’ 출시와 불안한 사장님, 라이더들
CHAPTER 1 배민1, 이번엔 ‘플러스’가 되다 ‘배민1’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자체 배달 서비스입니다. 배달의민족 사용자들에게 ‘배민배달’이라는 이름으로 앱내 노출되는데요. 배달의민족 입점 음식점들이 직접, 혹은 배달대행사와 계약을 통해 배달 물류

이처럼 배민이 배민배달 밀어주기에 진심이 된 이유는 명확합니다. 가게배달과 비교하여 배민이 가져갈 수 있는 수익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배민에 입점한 음식점 사장님이 배민배달을 이요하려면 ‘배민1플러스’라는 별도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데요. 배민1플러스는 중개이용료 9.8%에 가게 부담 배달비는 1900~2900원인 상품으로, 본래 6.8%였던 중개이용료가 앞서 우아한형제들 대표의 상생(?) 개편안 발표와 함께 9.8%로 무려 3%나 껑충 올라서 8월 9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했고요.

배민1플러스의 중개이용료는기존 6.8%에서 8월 9일부터 3% 인상한 9.8%로 서비스 되고 있다. ⓒ배민외식업광장

‌배민1플러스는 정률제 수수료를 수취하는 구조로 주문이 늘어날 수록 배민이 가져갈 수 있는 매출 대비 이익이 함께 늘어나고요. 여기 더해 사장님으로부터 '배달비'도 받고 있는데, 여기서도 이익을 남길 수 있습니다. 가게와 소비자 양측으로부터 배달비를 받은 후 일부를 배달 라이더에게 정산해주고 남는 금액은 유보금으로, 플랫폼인 배민의 몫이 되기 때문입니다.

배달의민족 4241억 흑자의 이유, 독점에 가까운 플랫폼은 어디까지 돈 벌 수 있는가(feat. 묶음배달)
CHAPTER 1 배민 실적에 점주·라이더는 ‘충격’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9471억원이었고요. 영업이익은 4241억원입니다. 400억도 1000억도 아닌 4000억원대. 사실

몇 년 동안 이어졌던 배민의 배민배달 강화 행보에 가게 사장님들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배민1플러스에 가입해 배민배달을 적용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끝내 배민배달을 거부하고 가게배달에만 집중하는 것이었는데요.

배민이 직접 강조하는 배민클럽 무료배달 서비스의 파괴력. 배민클럽 출시 이전까지 배민은 가게배달 아닌 배민배달 서비스에 대해서만 무료배달 프로모션을 적용했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배민배달의 효과라고 봐도 무방한 지표다. ⓒ배민외식업광장

하나 최근의 배민배달 수수료 인상으로 인해, 가게배달 입점만 선택하는 사장님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배민이 배민배달에 대한 노출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노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고, 자연히 배민배달 입점을 포기한 음식점의 매출은 줄어들 수 있지만요. 가게배달의 경우 플랫폼에 대한 별도 수수료 지불 없이, 월 8만원의 ‘울트라콜(일명 깃발꽂기)’ 광고 정도만 운영한다면 배민배달 대비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이에 사장님들 사이에선 시간이 지날 수록 “많이 팔고 많이 떼이는 것보다 적당히 팔고 적당히 남기는 게 최고”라는 인식이 진리처럼 자리 잡는 중이라는 평가입니다. 배민배달로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하더라도, 늘어난 업무 부담에 비해서 버는 돈은 적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나요.

CHAPTER 3

주문이 늘어나도, 사장님 부담은 커진다고요?

그러던 중 배민이 이제 가게배달에까지 '배민클럽'을 적용하겠다고 선언한 건데요. 이번 배민의 결정으로 가게배달 주문에도 배민배달과 마찬가지로 '정률 수수료'가 도입된 것이라는 사장님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고요. 결과적으로 배민 입점 음식점들의 비용 부담은 더 늘어나고, 플랫폼인 배민의 수익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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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성장 위한다는 가게배달 배민클럽, 플랫폼 이익만 늘어날 것 같다고요?
CHAPTER 1 배민의 상생 정책에 뿔난 음식점주들 지난 7월 31일 배달의민족(배민)의 입점 사장님 사이트 ‘배민외식업광장’에 공지사항이 하나 올라옵니다. 제목은 ‘가게배달 배민클럽 이용 및 마케팅 지원 안내’였는데요. 요지는 기존 배민의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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