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매대, 큰 전략" 편의점이 뷰티의 물류를 바꾼다
물류·공급망 전략 백브리핑
STREAMLINE: 뷰티, 편의점에서 다시 태어나다 – 듀프족, 테스트 소비, 그리고 맨즈 그루밍까지
(2025.06.12)
삼각김밥과 1+1 과자를 고르던 그곳에,
어느 날 리들샷 앰플과 미니 선크림이 진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편의점은 다시 유통의 프론트라인이 되고 있습니다.
가성비, 테스트 소비, 듀프(dupe) 제품이라는 새로운 뷰티 키워드가 이 공간을 채우며,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접점과 전략을 제시하고 있죠.
그 변화는 한쪽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소비의 방식, 제품의 포맷, 유통 채널의 구성, 브랜드의 설계, 그리고 물류 인프라까지...
모든 것이 재조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남성 뷰티라는 블루오션까지 이 흐름에 편승하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❶ Point of View | 무엇이 달라졌나?
편의점은 더 이상 간식과 담배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지금 이곳은 뷰티 브랜드들이 ‘테스트 소비’를 실험하고, 소비자들이 ‘처음 만나는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는 유통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1만 원 이하의 듀프 제품’, ‘소용량 키트’, ‘가볍게 한번 써보는’ 경험은 현재 오프라인 H&B스토어가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흐름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 대상은 바로 남성 소비자입니다.
❷ Inside the Move | 어떤 전략이 작동하고 있나?
브랜드는 이제 “어디서 팔릴까”보다 “어디서 처음 써보게 할까”를 더 중요하게 묻습니다. 편의점은 그 첫 터치포인트로 가장 적합한 공간이 되었죠.
-. CU는 VT코스메틱 ‘컬러 리들샷’ 미니 버전을 에어리스 용기로 단독 출시하며 다이소와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 GS25는 손앤박과 협업해 색조 브랜드 ‘하티(HATTY)’를 론칭, 립앤치크, 아이브로우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 세븐일레븐은 메디필, 비원츠 등과 함께 1회용 파우치 기반 기초라인을 강화했습니다.
-. 다이소는 아모레퍼시픽과 전용 맨즈 브랜드 ‘프렙 바이 비레디’를 내세우며, 남성 뷰티 시장에서 저항선을 돌파했습니다.
-. 올리브영은 성수에 이어 홍대에 남성 뷰티 전문관 ‘맨즈에딧’을 100평 규모로 오픈하며 본격적인 남성 타깃 전략에 돌입했습니다.
이 모든 전략의 중심에는 듀프족, MZ 소비자, 불황기 가성비 소비, 그리고 테스트 중심의 구매 행동이 있습니다.
❸ Business Playbook | 브랜드 전략은 어떻게 바뀌는가?
브랜드는 이제 채널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경험을 설계해야 합니다.
-. 3,000~7,000원대 소용량 테스트 제품으로 ‘심리적 구매 장벽’을 낮추고,
-. 점포별 소량 입점 → 반응 분석 → 리오더 → 전국 확산이라는 테스트 루프를 통해 리스크 없이 빠르게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 온라인보다 ‘빠른 접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있습니다.
남성 소비자의 경우, “빠르게 구매하고, 기능에만 집중하며,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이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남성 뷰티 브랜드에게 기능성 기반 소비자와의 첫 연결지점이 됨을 의미합니다.
❹ Market Impact | 시장은 어떻게 반응했나?
-. CU의 2024년 1~5월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18.1%, 2023년 전체 대비는 +16.5% 증가했습니다.
-. GS25의 2023년 화장품 매출은 +45.6%, 2024년 2월 기준 가성비 화장품 6종은 전월 대비 +35.4% 성장했습니다.
-. 다이소는 저가 화장품 카테고리 500종까지 확대하며 매출이 +144% 급증했고,
-. 올리브영 성수점의 남성 방문자 비중은 다른 전문관 대비 +40%p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는 편의점이 더 이상 ‘보조 유통망’이 아니라, 전략 유통 허브가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❺ Competitor Matrix | 누가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나?
유통사 | 전략 | 브랜드/제품 | 차별화 |
---|---|---|---|
CU | 단독 콜라보, 미니 포맷 | VT 리들샷 컬러 | 에어리스 용기, 프리미엄 듀프 |
GS25 | 색조 강화, 맨즈 케어 확대 | 손앤박 하티, 아크네스 포맨 | 전용 브랜드 기획 |
세븐일레븐 | 파우치형 기초 화장품 확대 | 메디필, 비원츠 | 1회용 중심 효율성 |
다이소 | 맨즈 듀프 제품 강화 | 프렙 바이 비레디 | 아모레퍼시픽 전용 브랜드 |
올리브영 | 맨즈 전문관 확대 | 맨즈에딧, 스킨스캔 등 | 공간+서비스 통합 경험 |
❻ Beyond the Numbers | 숫자 이면의 시그널은?
이제 뷰티 브랜드는 유통보다 물류를 먼저 설계해야 합니다.
-. 테스트 제품은 짧은 주기로, 정밀한 재고 예측과 빠른 리오더 체계가 필요합니다.
-. 전국 5만여 편의점에 제품을 수시 공급하기 위해, 지점 단위 분배 시스템과 3PL 기반 SCM이 필수화되고 있습니다.
-. 콜라보 상품, 시즌 한정판은 물량 집중 투입 및 퀵 리스탁 시스템이 없으면 브랜드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 온도, 유통기한, 품질 유지까지 고려한 저온 보관 및 모니터링 체계는 뷰티 브랜드의 ‘신뢰도’와 직결됩니다.
※ 편의점은 공간이 아니라, ‘작고 짧은 브랜드 경험’의 최전선입니다. 여기에 물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브랜드는 그 첫인상부터 실패합니다.
❼ Summary Insight | 핵심 인사이트 요약
브랜드는 메시지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경험은 설계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은 이제 브랜드의 첫 경험이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남성 뷰티, 듀프족, 테스트 소비라는 키워드가 만든 이 접점에서,
브랜드의 전략은 ‘소통’보다 ‘작지만 강력한 경험 설계’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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