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점 유휴공간이 ‘팝업스토어’로 바뀌고 있는 까닭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요즘 들어 ‘서점’이라는 공간의 포지셔닝은 정말 미묘합니다. 사람들은 옛날처럼 책을 많이 사지 않지만, 역설적으로 서점이라는 공간은 참 좋아하고 많이 방문하고, 머뭅니다. 이런 현상은 출판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게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닙니다. 이들은 책 판매로 매출을 만드는데 사람들이 책을 안사고, 그냥 서점에 머물다 간다면 그들의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그런데 말이죠.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일본의 출판 도매상 토한은 서점들의 유휴공간을 팝업스토어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플랫폼 ‘부쿠마 스페이스’를 운영하는데요. 무려 츠타야와 같은 대형 서점 체인을 포함한 240여개 서점이 참여하고, 팝업스토어 이용 브랜드 및 유통기업의 반응도 괜찮다고 합니다. 토한은 어떻게 변화를 만든 것일까요?
3. 종이책 시장 불황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본 역시 2022년 기준 종이책 시장 규모가 2003년 대비 반토막이 날 정도로,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와중 일본 출판사와 서점, 그리고 출판 도매상은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 수 있습니다.
4. 특히 어려운 와중 도매상인 토한이 부쿠마 스페이스를 바탕으로 어떻게 공간 공급자인 서점과 수요자인 팝업스토어 운영 희망 기업을 만족시켰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플랫폼인 토한은 어떻게 공간 공유 수익모델을 설정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이 콘텐츠는 커넥터스와 ‘데일리트렌드’의 제휴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CHAPTER 1
더 이상 서점에서 책을 안 산다면
요즘 들어 ‘서점’이라는 공간의 포지셔닝은 정말 미묘해지고 있어요. 사람들은 옛날처럼 책을 많이 사지 않지만, 역설적으로 서점이라는 공간은 참 좋아합니다. 아름다운 서점에 방문하여 머물고 인증샷을 촬영하는 것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고요. 어떤 면에서 서점은 이제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문화 체험이자 힐링을 위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출판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게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닙니다. 작가들과 협력하여 책을 만드는 출판사는 기본적으로 책을 팔아서 매출을 만들어내는데요. 서점에 방문한 사람들이 정작 책은 안사고, 그냥 머무는 것만 좋아한다면 이건 먹고 사는 문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이웃나라 일본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일본의 2022년 기준 종이책 시장 규모는 1조1292억엔으로 2003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을 정도라고 하고요.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출판사와 출판 도매상, 서점은 어떻게든 난관을 타개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고자 골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서점의 포지셔닝을 새로 제시한 흥미로운 비즈니스 사례가 있었는데요. 일본 최대 규모 출판 도매상 중 하나인 토한(トーハン)은 서점들의 유휴공간을 ‘팝업스토어’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플랫폼 ‘부쿠마 스페이스(ブクマスペース, Bookmark Space, 이하 부쿠마)’를 만들었습니다.
부쿠마는 츠타야와 같은 대형 서점 체인을 포함하여 무려 240개가 넘는 서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서점 유통의 새로운 틈새 기회를 만들고 있고요. 의외로 서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싶어하는 브랜드들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과연 부쿠마는 어떻게 공간 제공자인 서점과 공간 수요자인 팝업스토어 운영 희망 기업을 동시에 만족시켰는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