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물류의 알파이자 오메가, ‘출고 관리’가 뭐길래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이커머스 물류 실무자들이 꼽는 가장 복잡하고 어렵지만, 동시에 가장 우선하여 처리할 업무로 꼽히는 일이 있으니 바로 ‘출고’입니다. 사실 출고는 사전적인 의미만 보자면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 박스 접어 상품 넣어 보내는 과정’ 정도로 단순하게 요약되는데요. 대체 왜 이 업무가 어렵다고 이야기되는 것일까요? 더군다나 이 업무를 잘하고 못하는 데 이커머스 기업과 3PL의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고요? 현직 D2C 브랜드 기업의 물류센터장인 필자가 경험과 노하우를 전합니다.
  2. 출고가 어려운 이유는 선반에서 재고를 피킹하고 포장하여 차량에 상차하는 일련의 단순한 과정이 어렵기 때문은 아닙니다. 일단 하나의 업무 프로세스로 보면 단순하지만, 이 과정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굉장히 많은 경우의 수를 안고 발생한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요. 여기 더해 이커머스 물류 특유의 ‘시간 제약’과 ‘변동성’이 출고 난이도를 극악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필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알 수 있습니다.
  3. 팬데믹 이후 많은 이커머스 기업 사이에서 ‘물류에 손대면 망한다’거나 ‘물류 하면 무조건 적자를 본다’는 이야기가 돌던 것 기억하시나요? 바로 이 이커머스 물류비용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요인이 됐던 것이 출고였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고요. 그렇다고 이 출고 업무를 빼놓고 이커머스 비즈니스를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설령 3PL 외주를 주더라도 출고 업무가 사라지진 않는 것이니까요.
  4. 그렇기에 뒤집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고는 안해야 할 기피 대상이 아니라, 잘 한다면 이커머스 기업의 성장과 진입장벽을 만들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이커머스 물류를 대행하는 3PL업체에게도 마찬가지인데요. 물류업계에 만연한 저단가 경쟁을 뒤집을 수 있는 역량을 바로 이 안정적인 출고에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PROLOGUE

이커머스 물류 실무 가이드, 어디 없나요?

“이커머스 스타트업 물류 담당자는 무슨 일을 하나요?” 몇 년 동안 수많은 대학교에서 스타트업 물류 관련 강연을 하며 여러 학생들에게 받은 질문입니다.

사실 이 질문은 현업을 뛰며, 이직을 고민하는 물류 담당자들에게도 통용됩니다. 그들에게도 “이 기업 요즘 어때?”와 같은 평판을 묻는 질문을 왕왕 받곤 했거든요. 그 질문 속에는 그들이 해당 기업에 들어가서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녹아있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전하기는 어렵습니다. 회사의 규모와 형태에 따라서 같은 물류라고 불리는 업무더라도, 그 디테일은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아직 규모가 크지 않은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사실상 현장에서 펼쳐지는 거의 모든 일을 물류 담당자가 맡게 되는 경우가 많고요. 그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스타트업 문화처럼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와중에 이런 업무를 고도화할 수 있는 어떤 경험과 노하우는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일목요연 정리한 내용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뿐입니다. 물류학 전공서는 잘 정리된 프레임워크를 이야기해줄 수는 있지만요. 그것은 규모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연구됐기에,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커넥터스>와 같은 전문 미디어나 교양서가 물류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전하기도 하지만요. 아무래도 콘텐츠 창작자가 물류 실무를 전문적으로 해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무자의 깊은 고민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 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사무실에서 가족과 함께 상품을 포장하여, 계약한 택배사를 통해 출고하던 이커머스 셀러가 어느 정도 상품이 팔리는 순간 3자물류(3PL) 기업의 서비스 이용을 고민하고요. 3자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던 업체는 어느 순간 자사물류를 내재화할 것을 고민합니다. 3자물류를 사용하든, 자사물류를 내재화하든, 더 많은 비용을 절감하거나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우리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기업들은 이커머스의 성장 단계에서 숱하게 펼쳐질 물류와 관련된 고민들을 몸으로 익히며, 각자의 노하우를 취득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노하우는 어떤 한 기업의 역량으로만 남거나요. 때때로 이직을 선택한 현장 실무 담당자와 함께 기업에 체득되지 않고 사라질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커머스 물류 운영의 기초부터 심화 과정까지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북이 있다면 어떨까요? 아쉽게도 현재까지 그런 가이드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애초에 물류를 다루는 교양서 자체가 부족하고요. 제가 2022년 1월 출간한 단행본 <커넥터스>가 수천권 수준의 판매량에 불구하고, 여전히 주요 도서 온라인몰 물류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요.

그래서 <커넥터스>가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입고와 적치, 출고와 주문 및 재고관리, 물류센터 세팅과 설비 및 시스템 도입, 협력업체 커뮤니케이션과 물류비 측정, 현장 인력관리와 R&R 분배, 조직문화 설계까지. 이커머스 물류 성장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슈와 솔루션을 아우르는 <커넥터스> 안에 연재로 담아보고자 합니다.

이 연재는 커넥터스의 오랜 독자이기도 한 양거봉 이지로지스 물류센터장과 함께합니다. 그는 프리오 이전에 배민프레시, 미팩토리, 팀프레시, 펫프렌즈, 다노 등 다양한 브랜드, 커머스, 물류 스타트업에서 ‘이커머스’ 물류센터 현장부터 SCM(Supply Chain Management)까지 다양한 실무를 담당했습니다. 작게는 수십평 규모부터 크게는 수천평까지. 새로운 물류센터를 세팅하고, 가동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미 세팅된 거대한 물류망을 다루는 대기업 실무자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작은 형태의 물류부터 효율을 만들고 성장시킨 노하우가 있습니다.

그 오랜 노하우를 커넥터스 독자 여러분들과 하나둘 나누겠습니다. 풀필먼트(Fulfillment)라고 일컬어지는 이커머스 물류 현장의 다양한 고민을 알고, 해결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번 연재를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또 부족하고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피드백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몇 달 이상 장기전이 될 이 프로젝트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더 고도화하고 싶습니다. 아래부터는 양거봉님의 이야기입니다.

CHAPTER 1

창고에서 물건 꺼내기가 어렵다고요?

(전편에서 계속) 이커머스 물류 실무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물류 업무를 단 하나만 꼽자고 한다면 모두가 같은 대답을 할지 모르겠다. 제목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출고’는 이커머스 물류의 알파이자 오메가, 처음이자 끝이다. 실무자 입장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렵지만, 동시에 가장 우선하여 처리할 업무로 꼽히는 것이 바로 ‘출고’이기 때문이다.

출고란 사전적인 의미로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는 행위’를 일컫는다. 어떤 목적과 방식을 불문하고 창고에서 물건이 반출됐다면 그건 ‘출고’다. 물론 물류 실무 관점에서 출고는 조금 더 넓은 의미에서 목적지까지 배송되는 일련의 과정을 포함하긴 하지만, 이 또한 창고에서 물건을 반출하는 업무가 선행됐음은 다르지 않다.

선반에 위치한 재고를 피킹하는 이커머스 물류 현장 작업자의 모습 ⓒ커넥터스

출고 업무는 전방 판매채널을 이용하는 고객의 주문 발생부터 시작된다. 여러 고객 주문을 취합하고, 출고리스트를 작성하고, 작업자는 이를 바탕으로 창고 선반에 적치된 재고 위치까지 이동하여 정확한 상품을 찾아, 발주된 수량만큼 상품을 집품한다. 이후 운영 상황에 따라 포장과 임가공 등 여러 부가작업을 거쳐 운송수단에 상차하여 착지까지 보내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출고 업무의 요약이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 여러분이라면 출고 업무가 왜 어렵고 중요하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일반인, 심지어 이커머스 기업 내 물류 아닌 협력 부서 실무자들의 눈에도 출고 업무는 ‘박스 접어서 상품 넣어 보내는’ 단순한 과정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물류 현장에서 일어나는 출고 작업은 특별한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 이커머스 물류센터에서 박스 포장을 마치고 송장을 스캔하는 모습.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업무가 맞지 않나 생각할 수 있고, 그게 맞다. ⓒ커넥터스

생각을 더듬어보자면 출고 업무의 기본 프로세스는 필자가 처음 이커머스 물류 업무를 시작한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묘한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출고 업무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대체 무엇이 단순해 보이는 출고를 이렇게 복잡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리고 왜 지금도 수많은 기업 물류 실무자들은 출고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일까.

CHAPTER 2

출고 난이도를 높이는 두 가지 특이점

(중략)

💡
동 콘텐츠의 전문은 비욘드엑스가 운영하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커넥터스' 유료 구독 신청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더 깊이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이커머스 물류의 알파이자 오메가, ‘출고 관리’가 뭐길래
PROLOGUE 이커머스 물류 실무 가이드, 어디 없나요? “이커머스 스타트업 물류 담당자는 무슨 일을 하나요?” 몇 년 동안 수많은 대학교에서 스타트업 물류 관련 강연을 하며 여러 학생들에게 받은 질문입니다. 사실 이 질문은 현업을 뛰며, 이직을 고민하는 물류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