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재고관리 : 영원한 ‘정물일치’의 숙제를 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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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커머스 물류업계에서 오래 전부터 꼽는 영원한 숙제가 있으니 ‘정물일치’입니다. 전산 재고와 실물 재고의 일치화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단순히 생각하면 물류센터에 들어올 물건이 잘 들어오고, 나갈 물건이 잘 나가고, 이를 제대로 기록했다면 남은 물건들이 잘 있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잖아요? 근데 우리 재고는 왜 맨날 안 맞을까요? 오늘은 이커머스 ‘재고관리’ 이야기고요. 영원한 정물일치의 숙제를 푸는 방법을 포함한 다양한 재고관리 실무 노하우를 전달합니다.
2. 재고 관리에는 재고 수량의 일치 여부 파악이라는 정량적인 역할이 단연 중요하지만요. 실제 현장에서는 정성적인 요인 또한 재고 관리에 영향을 줍니다. 적절한 보관 온도, 효율적 운영을 위한 재고 배치 등 숫자로 측정되기 어려운 현장 변화에 따라서도 재고 숫자는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무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물류센터 온습도 및 재고 배치 방법론을 정리했습니다.
3. 재고 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무는 ‘실사’입니다. 재고 실사를 통해서 현장 운영과 변수로 인해 틀어진 전산과 실물 재고를 일치화하고, 현시점 재고 현황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선 실사 주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준비했고요. 여기 더해 물류센터에 시도때도 없이 발생하는 불량, 반품 및 양품화, 소비 및 판매기한 임박 등 ‘예외사항’으로 인한 재고 틀어짐에 대응하는 방법도 알려드릴께요!
4. 재고 관리를 잘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마지막 단계는 물류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물류는 연결이 만드는 산업이고, 재고 관리 역시 물류 부서 혼자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연결된 유관 부서의 협업이 뒷받침돼야만 잘할 수 있는 건데요. 말이 쉽지 정말 쉽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어떻게 잘 할 수 있는지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이건 물류를 하지 않는 분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재고 관리가 물류만의 일은 절대 아니거든요.
풀필먼트 실무 백서 연재 리스트
EP1-1. 스타트업 물류 하드보일드 : 어느 실무자의 하루
EP2-1. 풀필먼트 운영 개선을 위한 선행 과제, ‘관점의 확장’
EP2-2. 택배를 넘어선 이커머스 기업들, 후발주자들이 바라볼 물류의 틈새
EP3-1. 5개의 이커머스 스타트업 물류센터를 ‘셋업’하고 배운 것
EP3-2. 개미 셀러도 할 수 있는 이커머스 물류 셋업 AtoZ
EP4-1. 이커머스 폭발 성장이 ‘물류’를 터뜨릴 수 있다고요?
EP4-2. 터져버린 이커머스 물류를 해결할 구원투수 ‘커뮤니케이션’
EP5-1.모든 이커머스 물류의 고민이 ‘비용 집행’으로 연결되는 이유
EP5-2. 1PL과 3PL의 갈림길,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체크리스트
EP6-1. 대체 물류 효율과 ‘바코드’가 뭔 상관이냐 묻는 사람들에 대한 항변
EP6-2. 이커머스 물류 관리의 시작, ‘기준 정보’ 설정을 위한 가이드라인
EP7-1. ‘입고’ 관리에 소홀한 물류센터 생산성, 안녕할 수 있을까요?
EP7-2. 이커머스 물류 효율을 좌우하는 복병, ‘입고 관리’ 방법론 AtoZ
EP8-1. 이커머스 물류의 알파이자 오메가, ‘출고 관리’가 뭐길래
EP8-2. 이커머스 출고 관리를 잘하는 가장 쉬운 방법,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이유
EP8-3. 첨단 자동화 없이도 ‘출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네 가지 전제
EP8-4. 출고 효율을 결정하는 ‘이커머스 주문 관리’ 방법론
EP8-5. ‘피킹’만 잘해도 물류센터 생산성이 높아진다고요?
EP8-6. 물류 생산성 높이는 피킹 프로세스 설계 방법론 AtoZ
EP9. 이커머스 패킹관리 AtoZ : 물류와 고객, 비용의 접점에서
EP10. 이커머스 재고관리 : 영원한 ‘정물일치’의 숙제를 푸는 방법
CHAPTER 1
가장 정적인 물류 ‘재고 관리’
(전편에서 계속) 물류산업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하나 꼽자면 ‘역동성’이 아닐까 싶다. 컨테이너를 싣고 대륙을 오가는 선박과 항공기, 화물을 가득 채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 도크와 창고 안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지게차, 컨베이어 벨트와 소터(Sorter)를 분주하게 움직이는 택배박스까지. 물류는 그 이름 그대로 이동하는 재화의 흐름을 다루고, 그렇기에 역동적인 산업이다.
하지만 물류의 모든 과정이 동적인 것은 아니다. 어디서든 상품의 흐름이 멈춰 제 자리에 머무는 지점이 있고, 우리는 이를 ‘재고’라 부른다. 재고 관리는 역동적인 물류 세상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물류와 거리가 있는 부서에게 재고란 단지 1천과 1만, 10만처럼 0 하나의 차이로 갈리는 몇 자리 숫자로 보일 수 있다. 재고 변동이나 일치 여부 역시 그들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멀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고 관리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재고 관리의 실패는 때때로 전사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예컨대 재고 부족이 발생했다는 건 영업과 마케팅 부서의 판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 고객 경험(CX)팀은 재고 부족이 초래한 배송 지연으로 인해 주문 변경과 취소, 고객 대응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공급망 담당 부서 역시 제대로 된 발주 시기를 놓치거나, 과잉 재고를 떠안을 수 있다. 여러 개별적인 문제가 누적되면 결국 재무팀과 경영진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중대한 경영 이슈로 발전한다.
이러한 이유로 물류 현장에서는 매월, 분기별, 혹은 못해도 연말마다 재고 실사를 진행한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물류의 흐름 속에서 재고는 과거 모든 물류 활동의 기록을 담아, 특정 시점의 정보를 포착한다. 어떤 상품이 언제 입고됐고, 또 물류센터에 얼마나 오래 머물다가 출고됐는지, 그 사이 시장 수요는 어떻게 변했는지. 재고 수준을 통해 물류 운영 성과와 효율성의 변화를 살필 수 있으며,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다양한 개선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요컨대 재고는 모든 물류의 끝에서 결과의 완결성을 평가하는 지표이자, 또 다른 물류를 시작하기 위한 기준이다.
CHAPTER 2
완벽한 ‘정물일치’가 존재할 수 없는 이유
혹자는 그렇게 중요한 재고 관리를 왜 항시적으로 하지 않는지 물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역설적으로 재고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류의 특성상 끊임없이 입출고와 로케이션 변경이 발생하는데, 와중 모든 재고 데이터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특정 시점이 아닌 재고 데이터는 취합과 활용 과정에서 효율이 낮아 지속적인 관리의 어려움을 더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전산 재고와 실물 재고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정물일치’를 구사하는 물류 현장은 거의 없다. 고가품을 다루거나 규모가 매우 작은 기업이 아닌 이상 100% 정물일치는 유니콘 같은 것임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현장에서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모든 재고가 완벽하게 일치한다면, 그건 분식회계일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니 말이다.
그렇다면 왜 재고는 항상 안 맞을까. 사실 물류센터에 들어올 물건이 잘 들어오고, 나갈 물건이 잘 나가고, 이를 제대로 기록했다면 남은 물건들이 잘 있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처럼 보일 수 있다. 다만, 이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이유들이 몇 가지 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