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전용 T커머스', 시장에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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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AMLINE: 이재명 정부의 '중기 전용 T커머스', 시장에서 통할까?

(2025.06.06)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 정말 필요한 걸까요?”

이건 단순히 TV에 새로운 채널 하나 생긴다는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직후 내건 정책 중 하나인 ‘소상공인·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은, 작은 기업들의 판로를 넓히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정작 업계는 이 계획을 두고 시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럼, 이 채널이 진짜 효과가 있을지, 그리고 어떤 점이 핵심 쟁점인지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❶ 무엇이 달라졌나? – 정책은 '찬성 분위기', 시장은 '물음표'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해 전용 T커머스 채널을 신설하겠다는 약속을 해왔고, 지난 5월 공개된 공약집에서도 이를 재확인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공약은 여야 모두 비슷한 입장을 내놓은 만큼,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한국미디어정책학회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 채널이 제대로 운영될 경우 3년간 1조 원의 경제효과도 기대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책 방향이야 뚜렷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요즘 TV로 물건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죠?”

이 질문 하나가 업계가 가진 근본적인 의문을 보여줍니다.


❷ 현장의 반응은 어떨까? – 기대와 걱정이 공존합니다

취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였습니다.
먼저, 부정적인 시각입니다.

“요즘은 홈쇼핑도 모바일 중심입니다. TV 시청률도 계속 줄고 있죠. 이 상황에서 채널만 하나 더 만든다고,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실제로 TV 홈쇼핑 매출은 점점 줄고 있고, 기존 T커머스 채널들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용 채널이 생기면 판로 확대보다 과잉 경쟁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시선도 분명 존재합니다.

“기존 홈쇼핑에선 중소기업 제품이 좋은 시간대에 편성되기 어렵고, 수수료도 대기업보다 훨씬 높아요. 전용 채널이 생기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부 역시 이런 우려와 기대를 모두 인식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래서 기존 사업자에 대한 규제 완화(예: 방송통신발전기금 부담 완화)와 함께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❸ 예산은 어떻게 써야 할까? – 단순 송출 말고 ‘콘텐츠 교육’과 ‘브랜딩’이 핵심입니다

전문가들과 실무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건,

“그냥 방송해주는 채널 말고, 배울 수 있는 채널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첫째, 교육 인프라로서의 역할

지방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라이브커머스 제작이나 영상 콘텐츠 기획이 낯섭니다.

단순히 제품을 방송에 올려주는 게 아니라,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는 겁니다.

둘째, 브랜딩 파트너로서의 역할

홈쇼핑 방송 한 번 하고 끝나는 구조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좋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키워주는 브랜드 육성형 콘텐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한마디로, ‘한 번의 방송’보다 ‘지속적인 성장’을 도와주는 구조여야 합니다.


❹ 시장은 이걸 어떻게 볼까? – 이미 70%가 중소기업 상품?

현재 GS샵,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대부분 홈쇼핑 채널들이 전체 편성의 55~7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T커머스 역시 편성 비율이 높죠.

“그럼 굳이 전용 채널이 필요한가요?”라는 반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관건은 ‘단순 편성’이 아니라 “어떻게 다른가?”, “무엇을 더해줄 수 있는가?” 입니다.

시나리오로 본다면 이렇게 갈릴 수 있습니다.

○ 부정적 시나리오: 채널은 생겼지만, 시청자도 관심 없고, 중기 제품도 팔리지 않는다 → 유명무실.

○ 긍정적 시나리오: 교육·브랜딩·해외 연계까지 이어지며 중소기업의 성장을 도와주는 ‘성장형 채널’로 진화한다 → 정책 성공.


❺ 차별화 포인트는 뭘까? – 기존 채널과 비교해봅시다

구분 수수료 프라임 시간대 교육 지원 브랜드 육성 해외 연계
기존 홈쇼핑 (T커머스 포함) 중~고 제한적 없음 제한적 미흡
전용 T커머스 (예상안) 낮음 순환 제공 가능 강화 핵심 기능 가능성 있음

차이는 결국 ‘의지와 운영 방향’에서 갈립니다.


❻ K브랜드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지방 소상공인 제품을 글로벌로 알릴 방법이 없을까요?

의외로 답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나 유학생들이 한국 제품을 자국에 되파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진짜 한국인이 쓰는 상품’을 원한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산 식품, 생활용품, 의류 등도 인기를 얻고 있죠.

만약 전용 T커머스에서 이 상품들이 ‘국가 공인 방송 채널’을 통해 소개된다면?
신뢰도 상승 + 수출용 콘텐츠 자료 확보 = 글로벌 진출 발판

※ 드라마·K팝만 K콘텐츠가 아닙니다. 이제는 K커머스, K브랜드의 시대입니다.


❼ 핵심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단순 방송 채널이 아니라, 소상공인·중소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기획되어야 합니다.

교육과 브랜딩을 결합한 콘텐츠 전략이 핵심입니다.

이미 홈쇼핑은 중소기업 상품을 많이 편성하고 있으므로,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합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브랜드 인증 채널로서의 역할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TV 채널 하나로 끝나지 않고,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확장할 수 있어야 성공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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