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직접 진출에서 쿠팡이 보인다?
1. 국내 중고차 시장에 정말 무서운 메기가 등장했습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손꼽히는 완성차 업체 현대자동차가 24일부터 직접 인증 중고차를 매입하고 판매하는 사업 ‘현대 서티파이드(Hyundai Certified)’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 그간 중고차 매매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묶여 있어서, 대기업의 신규 진출 및 사업 확장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이 풀리자마자, 현대차는 2020년에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였고요. 기존 중고차 업체들의 반발로 인해, 무려 2년 넘는 조율 기간을 거친 끝에 드디어 첫 시작을 하게 된 것입니다.
3. 중고차 시장은 대표적인 레몬마켓입니다. 레몬마켓은 경제학 용어로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시장에 불량품만 남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거래량이 감소하는 걸 뜻합니다.
4. 하나 현대차라는 규격 외의 플레이어가 진입하면서, 시장에 부정 거래가 줄어드는 긍정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더욱이 현대차가 품질이 보증되는 상품만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 형태로 시장에 진입하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5. 현대차는 이번 사업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인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오랜 시간에 거쳐, 막대한 투자를 할 정도로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나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에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6. 당연히 중고차 시장의 가능성이 크기에, 현대차 역시 진출을 결심했을 겁니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이미 1998년부터 신차 시장을 추월하였고요. 최근 성장이 다소 정체된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신차 시장 대비 2배 이상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7. 하지만 현대차가 단지 매출 성장의 기회만 보고 시장에 접근한 것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 일단 단기간 내 현대차가 유의미한 매출 규모를 만들기에는 시장이 지나치게 파편화되어 있고요.
8. 무엇보다 상생 이슈로 인해 현대차는 내년 4월까지 중고차 시장 점유율 2.9%, 내후년 4월까지는 4.1%를 넘을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시장 규모를 확장하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는 더 복잡한 계산이 숨겨져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 이 콘텐츠는 커넥터스와 ‘트렌드라이트’의 제휴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