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자아 : 한국에 없던 수면음료로 10억 매출 만든 브랜드 이야기

※ 이 콘텐츠는 수면음료 ‘코자아’를 개발한 법인 로맨시브의 협찬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본문 최하단에는 커넥터스 독자 한정 코자아(2병)를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링크를 남겼으니, 수면음료가 궁금한 분이라면 참고해주세요!

MARKET : 수면음료를 아시나요?

‘수면음료’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도 이번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처음 알게 됐는데요. 누구나 잠이 잘 오지 않아 늦은 새벽까지 뒤척였던 경험 한 번쯤 있잖아요? 저도 이런 경험이 몇 번 있어서, 다음날 비몽사몽한 상태로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있는데요. 수면음료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마시면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식품’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수면음료는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유의미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hy(한국야쿠르트)의 기반 기술 제공 사업자라 할 수 있는 일본 야쿠르트혼샤(ヤクルト本社)는 2019년 숙면을 돕는 유산균 음료 ‘야쿠르트1000’을 출시했는데요. 니혼게이자이(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제품은 2021년 4~9월 기준 하루 115만개 이상씩 팔려나가며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몰고왔고요. 2023년 초 닛케이트렌드가 선정한 2022년 히트상품 베스트30 중 1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왜 한국에서는 ‘수면음료’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85만5025만명이었던 수면장애 진료 인원은 2022년 109만8819명으로 28.5%나 늘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진료를 받은 인원만을 산정한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 크고 작은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인원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의학계를 인용한 여러 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민 3명 중 1명이 일생에 한 번은 불면증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요.

물론 이들은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이 포함된 전문 의약품을 처방받을 수 있겠지만요. 멜라토닌 과다 섭취에 따른 부작용이 미디어에 계속 언급되는 만큼, 관련 수면제 처방은 걱정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보다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부작용이나 중독성 걱정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음료는 어디 없는 것일까요? 마치 우리가 술자리를 한 다음날 숙취로 괴로워할 때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요. 동네 편의점에 방문하여 숙취해소 음료를 구매하여 사먹는 것 처럼요. 국내 최초로 수면음료 브랜드 ‘코자아’를 개발한 스타트업 로맨시브 이수현 대표의 생각도 여기 닿았습니다.

STORY : 왜 알코올 뺀 수면음료는 없을까요?

이수현 로맨시브 대표는 ‘음료’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경영학도(서울대 경영학과 휴학)였습니다. 그는 시장이 크고 구매 지불 의사가 높은 ‘주류’ 시장 창업에 도전할 생각이었는데요. 그러려면 우선 주류 시장을 알아야 되잖아요? 그래서 이수현 로맨시브 대표는 학교를 휴학하고 바텐더 일을 하기로 결심했고요. 당연히 알코올, 논알코올을 막론하고 칵테일도 만들었지만요. 그것 이상으로 주류 소매업체와 연결된 뒷단의 가치사슬에서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창업의 힌트를 찾고자 한 목적이 컸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수현 대표는 2년 가까이 바텐더 일을 했는데요. 아쉽게도 폐쇄적인 주류 시장에서 원하는 사업 구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바를 자주 찾는 손님들과 대화를 하면서, 의외의 힌트를 얻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수현 대표에 따르면 바를 찾는 손님들 중에는 ‘잠이 안와서 술을 마신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참 많았고요. 사실 술꾼들은 체감상 술이 잠이 잘 오는데 도움이 된다고 공감하곤 하지만요. 조금만 연구 자료를 찾아보면 술은 수면의 질 측면에서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명지병원 수면센터에 따르면 알코올은 호흡중추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을 일으키기도 하죠.

이수현 대표는 생각합니다. ‘왜 알코올을 뺀 수면음료는 없을까?’ 호기심에 찾아보니까 한국에선 아직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지만요.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수면음료가 대중화된 모습이었습니다. 이수현 대표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수면식품 시장은 1조5000억원에 달했고요. 이 중 수면음료는 4600억원 규모로 매년 23% 규모로 성장하고 있었죠.

미국에서는 이미 드림워터(Dream Water), 올리뉴트리션(OLLY Nutrition)과 같은 수면음료 및 수면식품 제조 스타트업이 각각 하베스트원(Harvest One), 유니레버(Unilever)에 매각하면서 투자 시장에서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이 대표는 한국 또한 이러한 흐름이 곧 찾아올 것이라 생각했죠.

“처음엔 ‘알코올 뺀 수면음료는 왜 없을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접근했어요. 그런데 찾아보니까 이게 한국에만 없었지, 이미 있는 거예요. 수면산업은 선진국 순으로 오는 특성이 있는데, 미국과 일본을 거쳤다면 한국 또한 언젠가 반드시 올 트렌드라고 생각했고요. 그때 ‘수면음료’를 만들어야겠다 싶었습니다. 2020년 10월부터 수면음료 연구개발을 위한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디어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 6월 로맨시브 법인을 창업했죠”
- 이수현 로맨시브 대표

PRODUCT : R&D가 만만한 건 아닐 텐데요?

여기까지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났을지 모르겠습니다. 별다른 산업 경험이 없는, 경영학을 배운 대학생이 ‘생명과학’ 연구가 수반되는 R&D를 제대로 하는 것이 가능할지 말이죠. 흔히 커머스 셀러 창업을 생각하더라도 처음에는 구매대행이나 위탁판매를 통해서 무재고 판매를 해보고요. 이후 성장을 하면서 직매입 재고를 섞고, 공장 OEM을 통해 ‘브랜드’ 개발로 넘어가잖아요?

근데 로맨시브는 처음부터 가장 어려운 영역인 ‘기능성 음료’ 브랜드를 직접 개발하고, OEM 제조하여, 자사몰을 통해 판매하는 D2C(Direct to Customer) 프로세스를 설계한 것이거든요. 왜 이런 어려운 선택을 한 것일까요? 사실 이건 커넥터스가 이수현 대표에게 건넨 첫 번째 질문이기도 했는데요. 여기 이수현 대표는 “머릿속이 꽃밭이어서 시작했지만, 잘 알았다면 오히려 못했을 것 같다”고 답변하면서 이후 그가 겪은 험난한(?) 과정들을 전했습니다.

기능성 음료 개발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단연 ‘원료’고요. 이 대표는 먼저 불면증 개선이 입증된 SCI급 연구결과 및 임상연구 자료가 있는 논문을 전부 찾으며, 실제 불면증 해결에 도움이 되는 원료가 무엇인지 탐색했습니다. 여기 더해 시중에 불면증 개선을 위해 나온 선행 특허 71건을 검토했고요. 처음에는 ‘이렇게 찾은 원료 4~5개를 배합해서 음료를 만들면 되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료를 찾다보니까 조금 더 욕심이 생겼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유산균’과 ‘발효’가 불면증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언급됐기 때문인데요. 실제 이 대표의 조사에 따르면 불면증 상위 특허 12건 중 무려 5건(41.6%)이 발효와 유산균과 관련된 특허로 나타났고요. 유산균 섭취만으로 수면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유산균 발효를 통해 기존 원료의 불면증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말인즉 수면제를 만들기 위해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멜라토닌’을 넘어서요. 허브와 같은 자연추출물, 나아가 유산균을 활용한 수면음료로 넘어가는 트렌드가 나타나지 않을까 이 대표는 생각했고요. 이 트렌드를 로맨시브가 개발하는 수면음료 제품에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대표의 이 생각은 이후 멜라토닌과 관련된 부작용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자연 원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적중했다죠.)

아이디어가 구체화됐기에,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이 대표의 생각을 검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원료를 배합하고, 그 결과를 증명하는 데는 전문 지식을 가진 연구원과 연구실의 도움이 필수적이라 판단했고요. 이후 소개를 받아서 서울대학교 기능성식품랩에서 일하던 연구원이자 식품 창업 경험이 있는 최주희 이사를 공동창업자로 영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로맨시브의 현장 박치기가 시작되는데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성분 분석’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식품대사체학 연구실을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고요. 실험이 더 정밀하게 체계화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여러 차례 실험을 거쳐서 2022년 1월 출시한 로맨시브의 첫 번째 제품이 수면음료 ‘리체라’입니다.

로맨시브는 서울대 식품대사체학 연구실의 도움으로 제품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로맨시브

리체라는 입면시간 단축에 효과적인 한약재인 ‘산조인’과 식약처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공인한 기능성 원료인 ‘테아닌’, 그리고 수면호르몬 멜라토닌 형성에 도움을 주는 ‘L-트립토판’, 우울증과 수면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는 ‘홉’ 등 4대 원료를 바탕으로 배합하여 개발했고요. 이 4가지 원료는 앞서 원료 탐색 과정에서 선별된 45개 수면 기능 장애에 도움이 되는 원료 중에서 가장 임상 연구결과가 좋은 원료들을 추려서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로맨시브가 수많은 논문 분석을 통해 선택한 4대 원료와 기타 배합재들 ⓒ로맨시브

여기 더해 서울대 연구진이 개발하여 출원한 특허 유산균 발효기술(COZA산조인추출발효물)을 바탕으로 리체라의 제조 공정을 마무리하는데요. 실제 로맨시브의 수면음료 제품에서 시큼한 요구르트와 같은 맛이 나는 이유는 이것 때문입니다.

아차, 연구개발과 ‘양산’은 또 다른 이야기잖아요? 로맨시브는 연구개발 완료 시점과 맞물려 ‘리체라’를 제조할 수 있는 제조공장을 수배했습니다. 식약처 정보 사이트에 가면 전국 식품 관련 공장 리스트를 200개 정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한약재를 생산하는 작은 공장부터 분말 소규모 공장, 음료 공장까지 연락을 안 돌려본 곳이 없었다고 합니다.

로맨시브는 이 과정에서 수면음료의 핵심 공정 중 하나인 ‘유산균 발효’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공장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요. 정식 시설 없이 단순히 모든 원료를 한 통에 넣어 숙성시키거나, 효소 분말을 다른 원료와 섞는 것을 ‘발효’라고 주장하는 공장이 대부분이었고요. 로맨시브에게 필요한 온도와 유산균을 통제할 수 있는 공장은 많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 대표는 일일이 공장을 방문, 확인해가면서 3곳의 조건에 맞는 공장을 수소문 끝에 찾아냈고요. 이 과정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현재 로맨시브는 총 3개의 공장을 통해서 제품을 생산하는데요. 힘들게 찾은 첫 번째 공장에서 원료를 발효하고요. 두 번째 공장은 배합을 담당하고요. 마지막 세 번째 공장은 음료 공장으로 단순한 ‘병입’ 공정만을 처리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제조 가치사슬을 구축하게 된 이유는 발효부터 배합, 병입까지 통합 공정을 맡아줄 마땅한 공장이 없어서였는데요. 그렇다고 발효 기술 측면의 품질 차별화를 포기하진 않은 로맨시브의 자부심과도 연결됩니다.

물론 이 과정을 이 대표가 들고 온 초기 창업자금 1000만원을 가지고 모두 수행하기엔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겠죠? 로맨시브는 사업 초기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탈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약 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부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원받은 자금이 또 8억원정도 있었는데 이 자금 대부분을 연구개발 비용에 투자했습니다.

양산을 위한 비용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이용하여 마련했는데요. 아무래도 한국에 지금까지 없었던 수면음료 제품이 출시되는 것이다 보니 ‘수요 예측’이 쉽지 않잖아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고객 니즈를 확인하고, 안정적인 사전 수요를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리체라는 와디즈 푸드 펀딩 1위를 달성하며 5800만원 규모의 사업자금을 성공적으로 모금했습니다. 확실히 수면음료에 대한 국내 시장 니즈는 존재하고 있던 것입니다.

REFERENCE : 월매출 1, 재구매율 56%를 만든 리브랜딩

로맨시브의 도전은 진행형입니다. 그 중 로맨시브가 리체라 출시 이후 2022년 8월 빠르게 의사결정을 했고, 결과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하는 일은 리체라의 ‘리브랜딩’이었는데요. 로맨시브는 2022년 12월 기존 수면음료 리체라의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한 현재 브랜드 ‘코자아’를 출시했고요. 리브랜딩된 코자아 또한 리체라와 마찬가지로 와디즈 펀딩을 통해 최초 출시했는데, 모금액은 무려 1억원이 넘었습니다.

로맨시브가 첫 번째 출시한 수면음료 리체라(왼쪽)와 리브랜딩을 거쳐 탄생한 코자아(오른쪽) ⓒ로맨시브

물론 상승세를 타던 이제 막 출시한 브랜드를 지우고, 새로운 브랜드로 바꾸는 결정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긴 했지만, 실제로 이 대표는 리브랜딩 전까지 이후 매출이 떨어지면 어떻게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하죠.

그럼에도 로맨시브가 위험을 감수한 리브랜딩을 결정한 이유는 브랜드명에 대한 고객 인식이 가장 크게 작용했습니다. 리체라는 자유라는 뜻의 리브레와 음료라는 뜻의 시체라의 합성어인데요. 밤의 고민에서 자유로워지자는 컨셉으로 만든 이름이었는데, 정작 그 이름을 기억하는 고객들은 많지 않았다죠. 고객의 제품 바이럴을 보더라도 ‘리체라’라는 브랜드명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요. ‘보라색 수면음료’로 기억하고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이 대표는 회고합니다. 이는 브랜드명 검색량이 충분히 따라오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고요.

그래서 결정한 새로운 브랜드명 ‘코자아’는 그 자체로 수면 개선이 연상되는 직관적인 이름으로 지었고요. 그 선택은 적중했다고 합니다. 브랜드 검색량으로 비교했을 때 약 1년 동안 리체라가 만들었던 성과를, 코자아가 출시 단 2달 만에 따라잡았을 정도로요.

“보통 소셜 미디어 광고를 한다면 고객에게 그 상품이 필요한 ‘니즈’를 설명해줘야 하거든요. 하지만 수면음료는 이미 니즈를 느끼는 고객이 너무 많아서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지 않아도 되더라고요. 그냥 광고 모델 사진을 찍고 ‘오늘은 코자아’라는 메시지만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 효과가 굉장히 좋게 나타났습니다. 브랜드명이 갖는 힘이죠.

로맨시브는 이따금 수면 및 식품 박람회에 출전하기도 하는데요. 이때도 브랜드명의 파괴력은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리체라가 뭐에요?’라고 물으면서 부스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요. 코자아 출시 이후에는 ‘이거 자는 데 도움되는 거예요?’ 물으면서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 이수현 로맨시브 대표

‘코자아’가 단순히 이름만 바꾼 것은 아닙니다. 리브랜딩과 함께 기능 측면의 개선도 만들어냈는데요. 최적의 수면 개선 효과를 내는 원료 배합을 찾는 과정에서의 변화는 코자아에도 적용됐고요. 그 외에도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직관적인 변화가 두 가지 있었습니다.

먼저 기존 리체라는 ‘자몽맛’으로 출시했는데요. 자몽맛을 내는 데 사용하는 자몽추출물은 고혈압 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로맨시브는 고객 피드백을 통해 알았다고 해요. 특히 고혈압 환자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로맨시브에게 있어 이는 즉각적으로 개선해야 할 고객 반응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새로 출시한 ‘코자아’는 자몽맛이 아닌 체리맛을 선택했죠. 로맨시브의 표현에 따르면 ‘첫맛은 달콤한 체리맛이 감돌다가, 끝이 쌉싸름하게 마무리되는 체리뱅쇼맛’이라고요.

또 기존 리체라는 110ml 용량으로 출시했는데요. 항공기내 반입 조건이 100ml인지라, 기내 휴대가 안 된다는 고객 불만이 그렇게 많이 들어왔다고 해요. 항공기로 여행이나 출장을 떠나면서 수면음료 한 잔 하고, 푹 자고 싶은 고객 니즈가 있다는 것을 여기서 발견한 건데요. 그래서 새로 출시한 ‘코자아’는 정확하게 기내 반입이 가능한 기준선인 100ml로 용량을 조정하여 출시했습니다.

로맨시브는 리브랜딩에 맞춰 서비스 측면의 개선 또한 함께 진행했습니다. 코자아 출시와 맞물려 실행된 ‘고객 등급제’가 대표적인데요. 이 대표는 ‘수면음료’는 단순히 기능적인 만족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요. 제대로 잠들지 못해 특히 민감할 수 있는 고객들의 ‘감성적’인 부분도 충분히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실행한 고객 등급제는 코자아를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충성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시작했고요. 단순히 등급이 높은 고객에게 포인트 지급 등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요. VIP 고객에게 별도의 상품권이나 꽃다발, 이 대표가 직접 쓴 손편지를 전달하는 등 감성적인 소구를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수현 로맨시브 대표가 직접 작성한 손편지. 고객 후기 중에는 “점점 글씨체가 예뻐진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로맨시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리브랜딩 이후 로맨시브의 실적 변화는 굉장했습니다. 기존 30~40%를 오갔던 제품 재구매율은 56%까지 올라갔고요. 매출 또한 전년 대비 2배 이상 치솟으며, 월매출 1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지금도 로맨시브는 코자아 한 제품만으로 월 3만병 이상의 판매고를 만들어내고 있고요.

첨언하자면, 로맨시브는 현재 자사몰에서만 70%의 매출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머지 30%는 쿠팡에서 20%, B2B 납품에서 10%가 나오는데요. 자사몰을 중심으로 고객 혜택을 늘려나가는 전략엔 변함이 없지만, 쿠팡은 빠른 배송을 원하는 고객 니즈로 인해 유일한 외부 판매채널로 입점을 결정했다고 하고요. 추가로 B2B 납품이란 편의점과 같은 오프라인 소매채널 유통이 아니고요.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 고객 대상 어메니티(비품) 납품을 통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사연을 자세히 들어보니, 몇 개 호텔 브랜드 운영사가 코자아 제품을 투숙객들에게 테스트삼아 제공했는데요. ‘코자아’ 때문에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 생길 정도로 반응이 너무 좋아서, 지속적으로 사입하고 있다는 게 로맨시브의 설명이었고요. 관련하여 로맨시브는 12월 색슈얼 브랜드 ‘바른생각’과 함께 협업 마케팅을 진행했는데요. 이 과정에서도 58곳의 프리미엄 숙소를 대상으로 코자아와 바른생각의 상품이 포함된 키트 상품을 기획해서 어메니티로 납품했다고 합니다.

코자아가 바른생각과 함께 12월에 맞춰 출시한 한정판 콜라보 키트. 각사 자사몰과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됐으며, 58개 프리미엄 숙소에 어메니티 키트로도 들어갔다. ⓒ로맨시브

BLUEPRINT : ‘수면 브랜드를 세계로 확장할 것

로맨시브는 현재 수면음료 ‘코자아’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지만요. 나아가 인간의 더 나은 수면을 돕는다는 목표 하에 다양한 제품 및 솔루션으로 상품 구색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당장 로맨시브는 2022년 상반기 수면음료에 이은 첫 번째 확장 카테고리로 ‘수면양말’ 제품을 출시했고요. 이 제품은 원단이 굉장히 고급스러운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기능이 담긴 것은 아닌데요. 로맨시브는 이 수면양말을 코자아 수면음료, 엽서와 결합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기획하여 판매하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면음료와 수면양말, 엽서, 포장지가 포함되는 코자아 프리미엄 선물 기획상품의 모습 ⓒ로맨시브

왜 선물세트냐. 이 대표는 코자아 제품을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것을 주목했습니다. 코자아 수면음료를 연인을 위한 선물용으로 반복 구매하는 고객이 있다는 것을 ‘배송메시지’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확인한 것인데요. 그 비중은 무려 전체 판매량의 3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요. 앞서 잠깐 설명했던 ‘바른생각’과의 콜라보 역시 바로 이 ‘연인’이라는 키워드에 진심인 두 브랜드가 만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코자아와 바른생각 간의 콜라보가 진행된 배경에도 ‘연인’이라는 키워드가 숨어있다. ⓒ로맨시브

향후 로맨시브는 선물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강화하고자 자사몰 내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고요. 카카오 선물하기 등 버티컬 플랫폼에 입점하여 선물하기 좋은 상품의 맥락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로맨시브가 2024년 1월 새롭게 출시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신규 상품이 베개에 뿌리는 ‘필로우 미스트’인데요. 이 신상품을 통해 코자아의 선물하기 세트 구성은 더 다양해질 수 있겠습니다.

수면양말, 미스트 등 로맨시브가 가까운 시일 내 출시할 신상품을 소개했지만요.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더라도 로맨시브의 핵심 역량이 ‘수면 식품’에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로맨시브는 앞으로도 수면식품 카테고리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가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위한 외부 연구기관과의 제휴가 강화되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예로 로맨시브는 코자아의 핵심 원료인 ‘산조인’에 관한 연구 경험이 있는 경희대 한의과학대 조성훈 교수 연구팀을 통해 불면증 관련 원료 특허 기술을 이전 받았고요. 이후 공동 R&D 또한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과는 코자아 음료의 멜라토닌 대비 효과 입증을 위한 임상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로맨시브가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과의 직접적인 접점은 없었지만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포함된 창업경진대회 ‘더비기닝’ 출전 및 수상을 통해 인연을 만들었고요. 결과적으로 코자아의 효과 입증 실험뿐만 아니라, 신제품 출시를 위한 임상연구 또한 분당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연구개발의 성과는 장차 로맨시브가 새롭게 전개하는 ‘수면 식품’ 상품을 통해 드러날 전망입니다. 로맨시브는 현재 아마존 풀필먼트(Fulfillment By Amazon)에 입점하여 미국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향후 미국 소비자 니즈에 맞춰서 ‘맛있는’ 수면음료 또한 별도로 개발하여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기존 코자아 제품은 한국 소비자를 겨냥하여 다소 쌉싸름한 맛이 있는 제품으로 출시됐거든요. 사실 쓴 맛을 빼버리면서 기능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했지만요. 한국 고객들에게 적당히 쌉싸름한 맛은 건강한 느낌을 줄 수 있고, 너무 맛이 있어도 기능에 대한 의구심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다분히 의도된 기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면식품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 시장 고객들은 ‘맛있는’ 제품에 익숙한데요. 이런 미국 아마존 구매 소비자들의 니즈를 받아들여 별도의 해외상품 출시를 기획하고 있는 것이죠.

한국에서도 수면음료뿐만 아니라요. 고객의 니즈에 맞춰 가격을 다변화한 다양한 수면 개선 기능성 식품을 출시할 계획인데요. 예컨대 2024년 5월에는 기존 마시는 음료 형태가 아닌 ‘새로운 제형’의 수면식품 출시 또한 로맨시브는 기획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시장 진출 용도로 로맨시브가 기획한 영문 패키지의 모습 ⓒ로맨시브
미국 시장 브랜드명은 COZA SLEEP으로 정했다. COZA는 그 자체로 ‘Cozy(안락한)’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정한 이름이다. 다만, 한국처럼 ‘코자아(COZA)’만으로 잠을 잘 자는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 미국이기에 ‘SLEEP(잠)’이라는 단어를 추가했다고.

로맨시브는 2024년 전년 대비 10배 성장한 100억원 매출 규모 달성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카테고리 확장, 그리고 올리브영과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 입점 등 판로 개척 등을 2024년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이런 도전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마치 숙취해소 음료처럼 편하게 ‘수면음료’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로맨시브의 다짐이었습니다.

나아가 국내 숙취해소 음료 브랜드 회사의 매출 또한 500억원 정도로 정체된 것을 보자면, 한국의 수면음료 시장 규모 또한 그 정도가 될 것으로 로맨시브는 추정하고 있었는데요. 그 다음 목표는 단연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 개척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한국과 특성이 비슷하면서, 수면음료가 친숙한 ‘일본’ 시장에서 큰 기회를 바라보고 있고요. 이미 일본 현지 바이어로부터 사업 협력과 관련된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여기까지 읽어본 독자 여러분은 ‘코자아’가 정말 불면증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 궁금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코자아를 4일째 수면 전에 마시고 있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더하자면 확실히 체감되는 효과가 있고요. 하지만 이런 효과란 것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겠죠?

그래서 커넥터스가 로맨시브와 협력하여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아래 링크 콘텐츠 최하단에 남긴 링크를 통해 코자아 브랜드 자사몰에 접속하시면, 코자아 제품 2병을 대폭 할인된 가격 ‘1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접 체험한 독자 여러분의 생각이 로맨시브의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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