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류센터만 운영하는 품고는 어떻게 ‘일본 D+5일 도착보장’ 서비스를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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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한 물류기업 두핸즈가 이번엔 일본 시장을 타깃하여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 서비스 '품고 글로벌'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일본향 물류 서비스만 봐서는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닌데요. 흥미로운 건 두핸즈가 한국부터 일본까지 5일 이내 배송하는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고요. 만약 일본 현지 고객에게 5일 이내 배송을 못한다면 100엔 가치의 쿠폰을 보상하는 정책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왜 두핸즈는 굳이 보상 리스크를 감수한 것일까요?
- 두핸즈의 글로벌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 동남아, 미국 등 국내 셀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인데요. 그 중에서도 두핸즈는 왜 '일본'을 첫 번째 글로벌 진출 국가로 설정한 것일까요? 여기 연결되는 운영과 수요 측면의 이유가 있습니다.
- 사실 두핸즈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국내 창고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거든요. 글로벌 도착보장 서비스를 만들려면 단순히 생각해도 간선운송, 통관, 국제물류, 현지물류 등 다양한 업체들의 협력이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이커머스 주문이 발생할 '판매채널'이 필요할 텐데요. 두핸즈는 자신에게 없는 이러한 역량을 어떻게 보충한 것일까요? 일본 D+5일 도착보장 서비스 개발 사례로 알아봅니다.
- 결과적으로 두핸즈는 일본 소비자 주문부터 한국 상품 발송, 현지 소비자 도착까지 3일 이내 배송 성공률 95%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요소요소 다양한 시스템과 운영 측면의 노력들이 필요했는데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요. 이는 엔데믹 이후 이커머스 성장 정체의 여파로 고민하고 있는 풀필먼트 기업들이 참고할 비즈니스의 힌트가 될 것입니다.
CHAPTER 1
갑자기 독일 업체와 제휴라고요?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를 운영하는 물류기업 두핸즈가 지난달 20일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유럽 풀필먼트 스타트업 ‘하이브(HIVE)’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를 위해 박찬재 두핸즈 대표가 독일까지 건너가서 하이브의 대표를 만났는데요. 두 기업이 만난 이유는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현재 하이브는 유럽 셀러들이 주로 사용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 프라임, 쇼피파이, 우커머스, 프레스타숍 등과 연동하여 이커머스 주문을 자동 수집하고요. 이렇게 수집한 고객 주문을 유럽 내 9개 풀필먼트센터에서 처리하여 유럽 전역으로 최대 D+2일(당일, 익일배송 포함)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쇼피파이로 구축한 자사몰에서 주문한 구매자를 대상으로 발송 상품의 도착 예정시간을 노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그리고 품고는 현재 한국에서 네이버와 협업하여 자정까지 주문하면 내일 배송을 보장하는 도착보장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앞서 소개한 하이브의 물류망에 품고를 연결하여 국내 커머스 셀러들의 유럽 진출을 돕고, 반대로 하이브를 이용하는 유럽 셀러들은 품고의 물류망을 통해서 한국 진출을 돕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MOU의 논의 사항이었다고 합니다.
두핸즈는 양사의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현지 구매자들에게 단절 없는 물류 가시성을 제공할 수 있음은 물론, 배송 속도에서도 경쟁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가로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장하여, 국내 커머스 셀러의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두핸즈가 이야기한 '단절 없는 물류 가시성'이나 '빠른 글로벌 물류'와 같은 목표는 MOU와 함께 으레적으로 언급되는 잡히지 않는 구호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진짜 서비스가 나와 버렸습니다. 두핸즈는 최근 4월 ‘품고 글로벌’이라는 이름의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고요. 첫 번째 국가로 일본을 선택하여, 현지 고객 주문으로부터 5일 내 도착보장하는 글로벌 물류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만약 일본 고객의 주문 이후 5일 안에 상품이 배송되지 못한다면 100엔(약 900원)의 쿠폰을 주문한 고객에게 보상하는 정책을 마련했으며, 글로벌 물류 가시성까지 제공합니다.
사실 두핸즈는 국내 물류센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었고, 이건 지금도 변하지 않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두핸즈가 글로벌 물류, 그것도 도착보장 일정을 준수하지 못했을 때 비용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빠른 물류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 배경에는 상품 공급사, 창고, 국제물류, 통관, 현지 물류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주체들이 모여 만든 연결의 가치가 숨어 있었습니다.
CHAPTER 2
왜 도착보장, 그리고 일본인가
두핸즈가 굳이 '도착보장'이라는 키워드로 자사의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 서비스를 차별화한 이유는 있습니다. 도착보장은 그 자체로 품고 글로벌의 타깃 고객사인 한국 이커머스 판매자들의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마법을 부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