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논쟁, 쿠팡친구와 퀵플렉서에게 ‘휴가’란 무엇인가
- 지난주 커넥터스 콘텐츠를 통해서 ‘택배 없는 날’을 둘러싸고 펼쳐진 택배노조와 쿠팡, 그리고 CJ대한통운 사이의 설전을 전했는데요. 요약하자면 택배노조는 쿠팡의 택배 없는 날 참여를 촉구하며,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운영하는 대리점 기반 택배망 퀵플렉스 배송기사(퀵플렉서)의 휴가를 보장하라고 했고요. 쿠팡은 애초에 쿠팡 배송인력은 언제든 쉴 수 있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기에, 택배 없는 날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를 밝혔습니다.
- 여기에 CJ대한통운까지 참전에 나섰는데요.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에 대한 쿠팡의 대응에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반발했고요. 애초에 자사 택배기사는 일요일과 공휴일은 쉬고, 동료 택배기사의 배송 분담이나 용차를 사용할 경우 휴가도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요. 특정 기업만 택배 없는 날에 “우리는 잘 쉬기 때문에 택배 쉬는 날이 필요 없다”며 불참하고 배송을 지속할 경우, 고객을 빼앗길 우려를 가진 중소 택배사들의 택배 없는 날 참여가 원천 봉쇄될 것이라 우려를 표했습니다.
- CJ대한통운의 메시지를 해석하자면 여기서 특정 기업은 쿠팡이고요. 중소 택배사를 내세웠지만, CJ대한통운 역시 쿠팡과 경쟁하며 물량을 빼앗기고 있긴 매한가지였거든요. 결과적으로 이는 쿠팡의 택배망 확장에 따른 CJ대한통운의 불안감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커넥터스는 분석했습니다.
- 그리고 지난 14일 택배 없는 날 당일 쿠팡은 다시 한 번 공식 반박 자료를 미디어에 배포합니다. 쿠팡은 이전과 동일하게 정규직인 쿠팡친구는 애초에 법정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했고요. CLS가 운영하는 퀵플렉서(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역시 택배 없는 날이 아니어도 용차 비용 부담 없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추가로 쿠팡은 CJ대한통운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도 남겼는데요. 쿠팡을 포함한 컬리, SSG닷컴 등 자체 배송기사를 운영하는 기업은 택배 없는 날과 무관하다고 하면서, '(우리는) 대기업 택배사처럼 휴무 이후 물량 폭증도 없다'며 대리점 중심의 기존 택배 구조의 취약점을 지적했습니다.
- 사실 쿠팡이 기존 택배업체들의 신경을 살살 긁어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쿠팡은 택배 없는 날이 시행된 2020년부터 매해 영상 광고까지 제작해가며 유튜브와 옥외광고판, 지하철 승강장, 아파트 승강기 광고판 등에 ‘택배 없는 날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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