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물’이라는 구매대행 셀러 도전기 ① 주문량 400% 상승의 비밀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저는 중국 상품을 소싱해 한국 시장에 판매하는 글로벌 구매대행 셀러입니다. 어느새 4개월차 구매대행 셀러로 독자 여러분 몰래 콘텐츠 빌드업을 해오고 있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죽어라 안 팔리던 상품들이, 시차를 초월해 유럽여행을 오자마자 4배나 더 팔리면서 저를 곤란하게 했습니다. 대체 이게 왜 팔렸을까? 그리고 이제야 팔리기 시작하는 이유는 뭘까? 동료 셀러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를 전합니다.
2. 주문량 400% 상승이라고 어그로 끌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4월 통틀어서 들어온 주문은 2개밖에 없었는데요. 5월은 2주 만에 주문 8개를 만들어 내면서 기쁜 마음에 극적인 표현을 사용해 봤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만든 성과는 구매대행 셀러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하는데요. 동료 구매대행 셀러들 역시 제가 소싱한 비슷한 상품 카테고리에서 거의 같은 타이밍에, 훨씬 더 많은 매출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큰 관련이 있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3. 국내 구매자들의 커머스 이용 행태가 변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감지한 셀러들은 저마다 맞춤 전략으로 응수하며, 상품 소싱 전략부터 가격 정책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고요. 심지어 어뷰징 소지가 있는 행위까지 반복 실험하며 한탕을 노리는 셀러들도 늘어나는 추세라 합니다. 한국 알리익스프레스의 특가 이벤트를 노리고서 말이죠. 어떤 내용인지 셀러들의 경험담을 전합니다.
4. 종합몰 앱 트래픽 순위에서 쿠팡, 네이버에 이은 3위를 공식화한 알리는 계속해서 국내 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늘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헌데 최근인 4월 그간 고공행진 중이던 알리의 트래픽이 역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는 알리가 쿠팡과 네이버를 상대하며 내공(?)을 쌓은, 국내 셀러들의 각종 어뷰징 실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이대로라면 알리 이용자 경험은 계속 악화될 수도 있겠는데요. 과연 알리는 적절히 대응해 나갈 수 있을까요?
CHAPTER 1
완벽한 글로벌 셀러가 됐습니다
안녕하세요. 대륙을 넘나들며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며 디지털 노마드를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커머스 셀러 신승윤입니다. 저는 회사의 배려로 떠난 약 2주간의 유럽 여행 끝자락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프라하에서 비엔나로 넘어가는 기차 안이고요. 방금까지 쿠팡과 11번가로 들어온 커머스 주문을 처리한 참입니다. 운 좋게 기차 연착도 없고, 와이파이도 짱짱하네요.
지난 커넥터스 콘텐츠에서 잠시 소개했듯 저는 중국 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침공 영향을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4개월째 구매대행 셀러로 활동 중입니다. 첫 달에는 구매대행 상품 자동 수집 프로그램을 통해 수천가지 상품을 등록하는 데 집중했고요. 두 달째 부터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1~2건(...)의 주문이 발생하고 있었는데요. 아무리 자동 등록 프로그램으로 무작위 소싱 + 자동 번역을 돌렸다지만 참 슬픈 결과입니다.
물론 구매대행 경력이 풍부한, 전년 동기만 해도 한 달 매출이 수백만원 이상이었던 선배님들의 매출도 반 토막이 났다니까요. “하나라도 팔았다는 사실에 감사하라”는 그들의 코칭이 빈 말은 아닐 겁니다. 동시에 셀러들 사이에선 알리와 테무에서 구매할 수 없는 중국 상품을 중심으로 소싱 방향성을 틀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더 이상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양치기로 승부할 수 없는 때가 온 거죠.
그런데 말입니다. 서두에서 제가 기차 안에서 주문처리를 마쳤다고 말씀드렸죠? 놀랍게도 제가 해외에 나온 2주 동안 무려 8건의 주문이 발생했습니다. 이럴 수가! 지난달 대비 주간 판매량이 400%(...)나 증가한 건데요. 과연 저의 판매량 증가 비법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왜 멀리 유럽에서 저는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 걸까요? 그토록 바라던 매출이 발생했음에도 말이죠. 제 경험에 동료 셀러들의 시장 분석을 더해 변화하는 국내 커머스 판도를 전합니다.
CHAPTER 2
무엇이, 왜 팔렸나?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