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켓 : 언제까지 전단지 쓰나요? 마트 매출 10% 상승의 비밀
※ 이 콘텐츠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주최한 유통물류 스타트업 경진대회 ‘e커머스피칭페스타’의 2023년 수상기업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KEA의 협찬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커넥터스는 기존 주 5회 이상 송고되던 유료 콘텐츠 스케줄과 별도로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여 무료 공개함을 밝힙니다.
Market
오프라인 리테일의 기회
팬데믹 기간 동안 겁 없이 성장했던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 정체를 절실히 체감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숫자는 그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데요. 통계청이 집계한 2022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9조8790억원으로 전년(190조2231억원) 대비 10.3% 성장했고요. 이는 2021년의 전년 대비 성장률 20.2%와 비교하면 반토막 난 숫자입니다.
불황은 2023년에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2022년보다 더욱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그 증거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대한민국 온라인쇼핑 거래액(잠정치)은 53조7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고요. 같은 기간 우리 일상과 맞물린 생활용품 카테고리는 전년 동기 대비 1.4% 역성장했으며,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특수를 누렸던 음식배달(음식서비스) 거래액 같은 경우 무려 10.7%나 거래액이 꺾였습니다.
이 와중 오히려 ‘오프라인 유통’ 영역에서 기회를 찾을 수는 없을까요? 통계청의 소매업태별 판매액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여전히 전체 판매액(625조5518억원) 중 75% 이상은 ‘오프라인 유통’에서 발생하고 있고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정체로 온라인 침투율의 증가 추이도 멈췄습니다. 여기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대부분의 소비가 일어나는 ‘식료품’ 같은 카테고리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죠.
Story
전단지에 300만원을 쓴다고요?
부에노컴퍼니 이선희 대표는 홍익대학교에서 광고홍보를 전공했고요. 학창 시절부터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창업의 꿈을 꿔왔습니다. 하지만 창업 자금이라는 현실적인 이슈로 잠시 꿈을 접어두고, 경상남도 인재개발원에서 기획, IT를 교육하는 강사로 오랫동안 일했는데요.
이 시기 이 대표는 창원에 거주하고 있었고, 종종 대형마트에 가서 쇼핑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언젠가는 호기심에 동네에 있는 작은 마트에 방문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웬걸. 오히려 그 작은 마트의 상품이 자주 가던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고 괜찮은 상품이 많았고요. 이후 이 대표는 왕왕 그 마트를 방문하여 사장님과 관계를 맺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문뜩 궁금증이 생겨서 마트 사장님에게 어떻게 가게를 알리고 있느냐고 물었는데요. 사장님은 이에 전단지를 배포하고, 여기 한 달에 300만원을 사용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왜 사장님이 사람들이 잘 보지도 않는 전단지에 300만원이라는 큰돈을 쓰는지 이해가 안 됐고요. 이날 이 문제를 꼭 풀어보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약 2년 동안 창업을 준비했고 2019년 부에노컴퍼니가 탄생합니다.
Product
오프라인 마트의 성장 지원하는 SaaS 솔루션
부에노컴퍼니는 오프라인 마트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용한 만큼 과금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 웹 마케팅 솔루션(그로켓 사장님 사이트)을 제공합니다. 바로 이 SaaS 솔루션의 월 사용료가 부에노컴퍼니의 수익모델인데요.
솔루션의 주요 기능을 소개하자면 먼저 ‘디지털 전단지’ 제작입니다. 사장님들은 사이트 안에서 그로켓이 제공하는 ‘탬플릿’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요. 그렇게 만든 디지털 전단지는 그로켓 앱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노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트 사장님들은 ‘수목돌풍’, ‘소잡는날’, ‘주말특가’처럼 마트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단지 주제에 맞춰 부에노컴퍼니가 사전 제작된 디자인 탬플릿을 그대로 가지고 올 수 있고요. 여기 ‘상품명’, ‘가격’, ‘용량’, ‘원산지’ 등 기본 정보만 기입하는 방식으로 불과 10분만에 디지털 전단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로켓 솔루션 안에는 사전 구비해둔 20만장 이상의 상품 사진이 있는데, 만약 사진 촬영이 번거롭다면 이러한 사진을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고요.
부에노컴퍼니에 따르면 오프라인 전단지에 흔히 ‘쿠폰’ 정보를 넣어놓듯, 디지털 전단지에도 쿠폰을 함께 넣어둘 수 있는데요. 이렇게 만든 디지털 쿠폰은 그로켓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발송할 수도 있고,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통해 전달할 수도 있는데요. 현재 그로켓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쿠폰 등 푸시알림 열람률은 30%에 달한다는 설명입니다.
부에노컴퍼니에 따르면 홍보 전단지 제작 및 배포에 중소 마트의 경우 약 300~6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쓰는데요. 부에노컴퍼니의 디지털 솔루션을 이용한다면 이 전단지 배포 비용을 약 90% 절감할 수 있다고 하고요. 디자인을 하고, 인쇄소에 맡기고 출력, 배포하는 데 5일 이상 걸렸던 기존 홍보 프로세스를 불과 30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부에노컴퍼니가 솔루션에 구현한 두 번째 기능은 오프라인 마트의 ‘유대 관계’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사장님들은 솔루션을 통해서 그로켓 앱 안에 일종의 미니홈피를 만들 수 있는데요. 마치 소셜 미디어에 글을 쓰는 것처럼 고객에게 알리고 싶은 가게 소식, 할인 정보, 특별한 이벤트를 미니홈피에 올릴 수 있습니다.
그로켓 사용자는 사장님이 올린 다양한 정보를 앱 내 ‘생생마트통’ 탭을 통해 열람 가능한데요. 대형 유통업체의 정형화된 상품과 할인 정보가 아니라요. 내가 자주 가는, 가끔씩은 인사를 나누는 동네 마트 사장님이 나를 위해 전하는 친근하고 희소성 있는 정보를 여기서 느낄 수 있다는 게 부에노컴퍼니의 강조사항입니다.
부에노컴퍼니에 따르면 마트 사장님은 ‘생생마트통’ 기능을 통해서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관리할 수 있고요. 실제 부에노컴퍼니가 솔루션을 사용하는 제휴 마트를 집중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경남 일대 그로켓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앱 재방문율은 50%까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충성고객이 나타날 수 있음을 하나둘 가시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모습이죠.
저도 그로켓 앱을 통해 창원에 있는 한 마트의 정보를 확인해봤는데요. 한창 폭우로 몸살이었던 지난 7월 12일 어떤 사장님이 올린 햇감자 한 박스(2kg) 4900원 특가 소식이 보였고요. “밤새 무탈하셨는지요? 비피해 없어기를 바라며.. 오늘도 깜짝행사는 계속됩니다. ^^”로 시작되는 문구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저 오타, 제가 낸 거 아니고 문장 그대로를 가지고 온 건데 인간미가 느껴집니다.
Reference
마트들이 만든 ‘반전’
그 결과 현재 부에노컴퍼니의 솔루션을 이용하는 오프라인 마트들의 실적은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불과 몇 달이 안 되는 짧은 기간 안에 기존 매출 대비 약 10%, 마트 규모에 따라서 2000만~2억원 규모의 월매출 증대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