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사장님·라이더에게 물어본 배달앱 ‘볼트’, 한국과는 뭐가 다른가요?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독일과 체코,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던 중 거리에서 유독 눈에 많이 띈 것이 있으니, 민트색 배달 가방을 등에 매고 다니는 자전거 라이더들이었습니다. 2014년 핀란드에서 시작해 지금은 ‘도어대시’의 미국 외 국가 담당 자회사로 총 27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배달앱 ‘볼트(Wolt)’ 라이더인데요. 동유럽 국가 현지 가게 사장님과 라이더들에 따르면 이 볼트의 확장세가 특히나 남다르다고 합니다. 대체 무엇이 사장님과 라이더들이 볼트를 선택하도록 만들었을까요? 유럽 현지에서 취재한 내용을 전합니다.

2. 볼트가 가맹 음식점으로부터 주문 건별 청구하는 수수료가 얼마인지 아시나요? 국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결제 금액의 약 30% 내외입니다. 물론 가게 부담 배달비가 포함된 비용이긴 하나, 결코 저렴한 금액은 아닐 텐데요. 그럼에도 베를린, 빈 등지에서 지나친 가게 상당수가 볼트 가맹점으로 배달이 가능하다는 표시를 매장 외부에 붙여놓고 있었습니다. 볼트의 영업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요? 유럽 현지 음식점 사장님에게 물었습니다.

3. 볼트는 ‘볼트+’, ‘더블 오더’ 같이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꾸준히 출시하는 한편, 배달 라이더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배달 라이더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문 수, 그리고 단가겠죠? 다만 볼트는 이 핵심 요소 두 가지 외에도 현지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이 반길만한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이를 유럽이라는 특수한 배달 시장 환경과 함께 살펴봤습니다.

4. 현재 볼트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그리고 옆 나라 일본까지 진출하는 등 아시아 시장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볼트가 우리나라 배달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희박하다’라는 게 국내 배달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인데요. 왜 이런 예상이 나왔을까요? 국내 배달시장 공급망 요소요소를 볼트와 비교하여 살펴봤습니다.


CHAPTER 1

유독 눈에 띄는 배달 라이더 in 유럽

얼마 전 약 2주 동안 유럽 도시들을 여행하고 돌아온 저에게 가장 인상 깊게 남은 현지 교통수단은 자전거였습니다. 한국과 달리 유럽은 어디든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깔려 있었고요. 차량과 함께 달리는 데도 큰 어려움은 없어서 그런지, 자전거를 이용하는 현지인과 관광객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배달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오토바이 라이더가 다수를 차지하는 한국과 다르게, 자전거 혹은 전기자전거를 타고 배달하는 라이더들이 대부분인지라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핀란드에서 시작한 배달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 '볼트(WOLT)' 자전거 라이더의 모습 ⓒWolt

특히 독일의 베를린, 체코의 프라하, 오스트리아 빈의 거리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은 마주한 자전거 배달 라이더들이 있었으니, 바로 ‘볼트(Wolt)’입니다. 볼트는 배달의민족 덕분에 우리에게도 친숙한 민트색을 상징색으로 사용하는 배달앱인데요. 반가운 마음에 현지인에게 ‘월트’ 앱을 써봤냐 물었더니 못 알아듣더군요. Volt라 발음*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고요. 또 지난 커넥터스 콘텐츠에서 다룬, 동남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유용한 승차 공유 서비스 볼트(Bolt)와는 전혀 다른 서비스입니다.

* 볼트의 고향인 핀란드에서 W 발음은 영어 V 발음에 가까우며, 이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도 비슷하다고 한다. ⓒ 오스트리아 빈에서 에어비엔비 호스트로 활동 중인 마리아 씨

오늘 소개할 볼트는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달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2014년 핀란드에서 시작해 현재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 27개국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 볼트는 2022년 5월 미국 1위(2024년 1월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 59%) 배달 서비스 ‘도어대시(DoorDash)’에 피인수되어 자회사가 됐습니다.

볼트 서비스 국가 리스트. 일본과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국가도 소수 포함된다. ⓒWolt

도어대시의 최근 2024년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주문량은 6억2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요. 매출은 25억달러(한화 약 3조4200억원)로 23% 증가, 순수익률 13.1% 달성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시가총액 역시 461억달러(약 63조원)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죠. 토니 쉬(Tony Xu) 도어대시 대표의 파이낸셜타임즈 인터뷰에 따르면 향후 도어대시는 미국 외 시장에서의 서비스 확장, 조리음식 외 카테고리 확장이라는 두 가지 영역에서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계획이고요.

바로 여기서 볼트의 역할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볼트가 도어대시의 본진인 미국을 넘어선 글로벌 서비스 지역 확장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베를린, 프라하, 빈 등지에서 만난 유럽 현지 음식점 사장님들과 배달 라이더들은 “요즘 볼트만큼 영업에 적극적인 플랫폼이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렇다면 볼트는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를 비롯해 유럽 현지 음식점 사장님, 배달 라이더들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걸까요? 그리고 볼트가 한국 배달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만약 유럽에서 펼친 전략을 국내 시장에 적용한다면요? 유럽 현지에서 취재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CHAPTER 2

30% 수수료에도 가맹점이 된다고?

현지 음식점 사장님들에 따르면 볼트의 수수료는 가게 부담 배달비를 포함하여 음식 판매가격의 30% 내외에서 움직입니다. 배달앱 이용 중개 수수료와 배달료를 따로따로 받거나, 광고비를 추가 과금하는 한국 배달앱의 정책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독일 현지에서 만난 한 음식점주 역시 볼트의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해당 음식점이 볼트를 사용하는 이유 역시 명확한 편이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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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사장님·라이더에게 물어본 배달앱 ‘볼트’, 한국과는 뭐가 다른가요?
CHAPTER 1 유독 눈에 띄는 배달 라이더 in 유럽 얼마 전 약 2주 동안 유럽 도시들을 여행하고 돌아온 저에게 가장 인상 깊게 남은 현지 교통수단은 자전거였습니다. 한국과 달리 유럽은 어디든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깔려 있었고요. 차량과 함께 달리는 데도 큰 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