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역직구 정부 지원금이 ‘쇼피’에 몰리고 있다고요?

1. 쇼피코리아가 지난 10일 국내 중소상공인 수출 지원 사업 성과를 발표하는 ‘쇼피데이’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알려진 쇼피는 한국지사 및 집화 물류 거점을 두고 한국 셀러들의 상품을 자사 플랫폼(동남아, 대만, 중남미)에 소싱하고, 글로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쇼피는 어떻게 글로벌 14개국의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할까
PROLOGUE ‘글로벌 진출’의 힌트를 찾아서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의 ‘양강 구도’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한때 알리바바그룹의 라자다(LAZADA)와 점유율을 경쟁하던 마켓플레이스 쇼피(Shopee)는 지난해 기준 3배 가까운 격차를 두고 라자다의 거래액을 앞

2. 흥미로운 것은 이번 행사 참가자에 쇼피 입점 셀러들뿐만 아니라 다수 한국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참가했다는 겁니다. 쇼피코리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KODMA), 서울경제진흥원(SBA) 관계자들이 이번 행사에 참석해 셀러들을 포함하여 총 250여명이 자리했습니다.

3. 실제로 쇼피데이에 참석한 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판매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셀러 네트워킹 행사라기보다 정부기관 성과 발표회에 가까웠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행사 프로그램에는 우수 셀러 사례 소개가 포함됐지만, 이 역시 정부 지원 사업의 성과가 중심이 됐다는 것이 이 판매자의 전언이었습니다.

4. 실제로 쇼피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정부기관들과 손 잡고 총 7개 사업과 56회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참여한 셀러는 총 1135곳이며,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 성장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고 소개했습니다.

5.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한 셀러들의 주문 건수 역시 증가했다고 합니다. 전년 대비 36%가 늘어 정부 사업 미참여 셀러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는데요. 특히 뷰티 카테고리가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원 사업을 통한 매출 상승 전반을 견인했다고 쇼피코리아 측은 전했습니다.

6. 국가별로는 싱가포르 시장의 매출 규모가 1위를 차지했고요. 다음 2위는 베트남으로 2023년 대비 매출액 131% 성장을 이뤘습니다. 이어 같은 기간 태국은 112%, 대만은 55%의 성장률을 보였다는데요. 관련해 쇼피코리아 측은 “정부 지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자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쇼피코리아는 2019년부터 정부기관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국내 중소상공인의 동남아, 대만, 중남미 마켓 진출을 지원 중이며, 매년 참여 셀러 수와 사업 성과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신년에도 정부 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셀러들이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 주고, 나아가 이번 행사처럼 셀러 간 협력 기회를 도모할 수 있는 자리 마련에도 힘쓰겠습니다” - 권윤아 쇼피코리아 대표

7. 사실 쇼피와 같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셀러 초청 행사를 개최하면서 정부기관을 초대하는 일은 매우 흔합니다. 북미, 일본, 유럽 시장 진출에 강점을 가진 글로벌 플랫폼 아마존만 하더라도 여러 차례 한국 사업의 계획 중 하나로 '한국 정부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한 바 있으니까요.

아마존이 한국에 펼친 커머스 전선, 2023년 전략 읽기
CHAPTER 1 한국 아마존의 크로스보더 전선 한국에는 공식 진출한 두 개의 아마존 사업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마존의 캐시카우이자 디지털 자산을 클라우드로 판매하는 사업인 AWS(Amazon Web Services)고요. 또 다른 하나는 아마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8. 이는 글로벌 플랫폼과 한국 정부기관의 이해관계가 분명하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 지원과 수출액이라는 성과가 필요한 정부기관에게 현지 고객 트래픽을 보유한 플랫폼들은 이들의 성과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 있고요. 정부지원금은 그 자체로 판매자들의 글로벌 플랫폼 입점을 촉진하는 수단이 되며, 플랫폼 광고 등 사업 매출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하여 쇼피도 과거부터 한국 정부기관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것입니다.

동남아 진출 지원금이 쇼피에 쏠리는 이유

9. 하나 이번 행사에는 유독 참여 정부 기관도, 관계자 숫자도 많았다는 것이 셀러들의 평가입니다. 이 배경에는 지난해 커머스 업계를 달궜던 티메프 사태와 큐텐의 몰락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요. 그 결과 정부기관의 동남아 역직구 사업 지원금이 쇼피에 쏠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먼저 쇼피에 입점하여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여 활동하고 있는 판매자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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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역직구 정부 지원금이 ‘쇼피’에 몰리고 있다고요?
1. 쇼피코리아가 지난 10일 국내 중소상공인 수출 지원 사업 성과를 발표하는 ‘쇼피데이’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알려진 쇼피는 한국지사 및 집화 물류 거점을 두고 한국 셀러들의 상품을 자사 플랫폼(동남아, 대만, 중남미)에 소싱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