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읽는 트래픽 꺾인 알리, 테무의 한국 시장 분투기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블과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알리, 테무 등 C커머스가 쿠팡, 네이버 등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위협한다는 프레임의 기사를 많이 보셨던 기억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주요 미디어들은 오히려 C커머스의 한계를 지적하는 모습인데요. 그 근거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최근 정체된 C커머스 플랫폼의 트래픽, 그 중에서도 MAU 지표입니다. 근데, 이것만으로 C커머스의 미래를 보기엔 다소 부족하지 않나요? 이커머스 전략 담당 실무자가 고착도, 결제액, 인구통계학 지표 등 보다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리, 테무의 가까운 내일을 예측했습니다.
2. MAU는 플랫폼의 전체 고객 규모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지만, 실제 서비스 활성화 수준을 보기에 적합한 지표는 아닙니다.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거래액 규모까지 간접적으로 파악하려면 DAU와 고착도 지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은데요. MAU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리와 테무 중 누가 더 ‘발견형 쇼핑’ 플랫폼에 근접했는지 추정해봅니다.
3. 알리와 테무는 모두 ‘초저가’라는 가치를 지향하는 직구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플랫폼의 서로 다른 전략과 고객 특성은 양 플랫폼의 ‘데이터’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갈림길을 만들었는데요.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4. 어쨌든 C커머스 플랫폼들이 최근 몇 달 사이 트래픽 성장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C커머스 플랫폼은 다시 지난해와 같은 폭풍을 만들 수 있을까요? 쿠팡, 네이버 등 국내 양강 플랫폼까지 위협하는 존재로 다시 커나갈 수 있을까요? 알리와 테무의 상황이 다른 것처럼 보이는데요. 필자의 관점을 담아서 분석했습니다.
CHAPTER 1
위기(?)의 C커머스, 약발이 다한 걸까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테무 등 C커머스 기업들의 공세로 인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기사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C커머스 주요 기업들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외형 규모를 본다면 성장 둔화를 넘어 역성장까지 하고 있는 것이 맞고요.
하지만 이러한 기사들을 볼 때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사들이 알리나 테무의 앱 트래픽 지표, 특히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Monthly Active Users)를 근거로만 C커머스의 현 상황을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앱 서비스의 성과를 볼 수 있는 지표는 MAU뿐 아니고요. 고착도와 거래액을 추산할 수 있는 다채로운 데이터와 인구통계학적 지표까지 심도 있게 분석한다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던 이면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오늘은 알리, 테무에 대한 다양한 측면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C커머스가 정말 한계에 도달한 것인지, 아니면 더 큰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살펴보려 합니다. 확실한 것은 겉으로는 ‘초저가’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비슷해 보일 수 있는 알리와 테무의 국내 침투 전략은 달랐고, 이에 따라 두 플랫폼의 지표에서도 차이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CHAPTER 2
MAU와 함께 보면 좋은 ‘고착도’ 읽기
우선 가장 많이 언급되는 MAU 지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알리는 올해 3월, 테무는 4월에 각각 정점에 도달한 후 서서히 사용자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테무는 6월에 다시 반등했지만, 알리는 최근 몇 달째 지속적으로 사용자 규모가 줄고 있습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