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짝퉁 미니소가 ‘캐릭터 IP’의 강자가 되기까지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한국에서는 다이소 짝퉁이라 불리며, 결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미니소가 요즘 너무 잘 나간다는 사실 혹시 아시나요? 최근 1분기 미니소의 매출은 무려 7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고요. 특히 글로벌에서는 매출 성장률 52.6%로 폭풍 성장하면서, 이익까지 잘 남기고 있는데요. 대체 미니소는 어떻게 이런 파괴적인 성장을 만든 것일까요?
2. 혹자는 미니소의 성장 비결을 ‘매장 숫자 증가’에서 찾지만, 이는 피상적인 것입니다. 미니소의 진짜 성장 비결은 성공적인 사업 전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불과 2년 전까지 미니소가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임을 강조하면서 중국산 초저가 상품을 팔던 할인점이었다면요. 지금의 미니소는 헬로키티의 산리오, 바비의 마텔, 디즈니의 마블 등 글로벌 초대형 캐릭터 IP 홀더들과 공생 관계를 바탕으로 비즈니스의 대전환을 만들어냈습니다. 요즘엔 신규 오픈 미니소 매장에 ‘오픈런’이 늘어설 정도라는데요. 대체 미니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3. 미니소가 일본 브랜드인 척 하는 생활용품 할인점에서 IP에 기반한 ‘캐릭터샵’으로 완전히 사업을 전환한 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니소가 미국에 전개하던 매장은 한국으로 치면 ‘천원샵(10달러샵)’ 컨셉을 유지하고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다이소 비슷한 무언가였던 미니소가 IP 디자인 소매그룹으로 변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최근인 올해 1분기와 지난해 미니소의 실적 지표와 함께 알아봅니다.
4. 요즘 미국에서는 공화당, 민주당을 막론하고 테무, 쉬인 등 중국발 커머스 플랫폼을 견제하는 데 한창입니다. 개인통관의 회색지대를 이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관세 장벽을 세우는 규제 또한 지속적으로 고민되고 있는 부분인데요. 와중에 진짜 미국 C커머스의 강자는 테무와 쉬인이 아니라 ‘미니소’일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와 함께, 이제는 완전히 다이소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미니소의 이야기를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 이 콘텐츠는 커넥터스와 ‘데일리트렌드’의 제휴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CHAPTER 1
다이소 짝퉁 아니냐고요?
‘미니소’라는 이름 기억하시나요? 2016년 한국에도 진출하여, 꽤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한 소매업체라 기억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니소는 스스로 인정할 정도로 일본의 ‘다이소’와 유사한 초저가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문점을 운영하던 중국 기업이었고요. 일본인 디자이너 창업자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뭔가 다이소와 무인양품, 유니클로가 동시에 떠오르는 브랜드 로고를 자랑하다가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는데요.
한국 시장에서는 조용히 모든 매장을 철수하며 잊혀졌던 미니소가 글로벌 시장에선 너무나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사실, 혹시 아시나요? 미니소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5억1570만달러(약 7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 증가했고요. 동기간 영업이익 역시 29.1% 증가한 1억290만달러, 조정순이익은 27.7% 증가한 8540만달러를 달성했어요.
특히 미니소의 본진이 있는 중국보다 해외 시장의 실적이 대단했는데요. 중국 본토에서 1분기 미니소가 창출한 매출은 3억465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성장했지만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 매출은 무려 52.6%나 증가한 1억692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니소가 올해 1분기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은 ‘매장 수’ 증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니소의 순 매장 숫자(신규 오픈한 매장 숫자에서 닫은 매장 숫자를 차감한 것)는 지난 1분기에만 217개가 늘어났는데요. 이 매장 개장 속도는 역대 1분기 중 가장 빠른 속도였다고 하며, 그렇게 늘어난 미니소 매장은 중국 본토에 4034개, 해외 시장에는 2596개에 달합니다. 이 기세로 올해 안에 900~1100개 매장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 미니소 창립자이자 회장 겸 CEO인 예궈푸(叶国富, Guofu Ye)의 포부인데요.
혹자는 여기서 미니소가 매장 숫자만 늘려 매출 수치를 부풀린 것 아니냐 의아해할 수 있고, 사실 저도 그런가 싶어 살펴봤는데요. 기존 동일 매장 매출 또한 9% 성장했더라고요. 제대로 잘하고 있는 것 맞습니다. 더군다나 미니소의 성장은 올해 1분기에만 반짝 한 것이 아닙니다. 미니소의 지난해 매출은 약 19억5000만달러(약 2조5600억원)로 전년 대비 무려 37% 성장한 수치였는데요. 여기 이번 1분기에도 26%라는 놀라운 성장을 이어간 것입니다.
이러한 쾌속 성장의 이면에는 미니소의 발 빠른 비즈니스 모델 전환(Pivoting)이 있었습니다. 지금 미니소가 글로벌 단위로 늘리고 있는 매장의 컨셉은 한국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그 다이소 비슷한 초저가 매장이 아닙니다. 다이소가 여전히 저렴한 소비를 공략한다면, 미니소는 이제 ‘즐거운 소비’를 공략하고 있고요. 미니소의 핵심 비즈니스는 유통을 넘어 ‘캐릭터 IP’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대체 미니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CHAPTER 2
‘오픈런’이 만들어진 매장의 비밀
지난달(5월) 미니소는 미국 뉴저지 아메리칸드림몰에 새로운 매장을 열었습니다. 저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 아메리칸드림몰이 그렇게 사람이 붐비는 쇼핑몰이 아니거든요? 근데 신기하게도 미니소가 여기 들어서는 날 여기 ‘오픈런’이 늘어섰습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