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공세의 대응책이 역직구 활성화라고요? 물류기업 대표들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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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번 중국 플랫폼의 한국 공세를 마냥 확대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를 전한 적 있죠? 실제 4월 기준 알리, 테무 등 대표 중국 플랫폼의 트래픽 성장세는 전월 대비 역성장하며 광폭 행보가 주춤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중국 플랫폼들이 그들의 가장 큰 약점인 ‘물류’와 ‘상품 신뢰’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 또한 현실이기에, 결코 이 상황을 낙관하고만 있어선 안 됩니다. 가능한 빠르게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데요. 각각의 방식으로 국제물류 연계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물류기업 대표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2. C커머스 국내 확산 침투에 대한 흔한 대응책 중 하나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및 셀러들의 역직구 경쟁력 강화입니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 않고, 오히려 전자상거래 수출 거래액 관련 통계는 팬데믹 창궐 이후 줄곧 역성장 하고 있는데요.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약점을 극복한 중국 플랫폼에게 완전히 한국 물류가 종속될 수도 있다고요? 위기를 기회로 만들 대응책을 찾아 봅니다.
3. 물류기업들이 꼽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방법은 존재했습니다. 하나는 한국을 전 세계로 향하는 중간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중국을 오히려 이용하는 방식인데요. 여기선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가 전략 키워드 중 하나로 이야기되고요. 또 트래픽을 갖춘 플랫폼과 협력하여 물류망을 연결하는 방식 또한 유효하다고 이야기됐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4. 한국 정부의 삼일천하 직구 규제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중국 커머스 규제 사례들은 곳곳에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관세장벽을 통한 규제는 ‘보복관세’라는 또 다른 위험을 야기하고,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은 함부로 꺼낼 수 없는 카드이기도 합니다. 결국 중국 상품 규제보다는 현명한 한국 상품 수출 진흥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배경인데요. 결국 다시 역직구로 돌아오지만, 그렇다면 어떻게요? 현장에서 이야기된 조금 극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공유합니다.
CHAPTER 1
잠깐의 정체에 방심하면 안 됩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로 대표되는 C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침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와이즈앱 조사 결과 지난 3월 알리의 월 순 방문자 숫자(MAU)는 888만명으로 나타났고요. 테무는 830만명으로 빠르게 이를 추적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같은 기간(3월) 11번가의 MAU(740만)를 넘어서며 트래픽 기준 쿠팡, 네이버 다음 가는 국내 점유율을 공고하게 지켰습니다.
물론 중국 플랫폼발 커머스 위기론을 확대 해석해서는 곤란합니다. C커머스의 성장세가 무서운 것은 사실이나, 트래픽 대비 실제 거래액으로 연결되는 비중은 국내 플랫폼과 비교하여 현저하게 낮은 편이고요. 4월달 기준으로 알리, 테무 모두에서 트래픽이 전월 대비 역성장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삼일천하로 무산되긴 했으나,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대중국 직구 규제는 그 자체로 C커머스의 국내 시장 확산에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C커머스의 국내 침투를 마냥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C커머스는 지금껏 등장했던 모든 이커머스 플랫폼 중 그 누구보다 빠르게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만들어냈습니다. 여기 더해 태생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빠른 배송 등 서비스와 상품 품질 등 신뢰 측면에서도 조 단위 비용 투자를 통해 극복하고자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 만큼 C커머스가 지금의 짧은 정체기를 언제고 다시 극복하고 더 큰 성장을 만들지 모릅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선 여러모로 위기가 현실화되기 전에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커넥터스에서도 여러 차례 관련 사례를 전했지만, C커머스 국내 확산에 대한 흔한 대응책 중 하나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및 셀러들의 역직구 경쟁력 강화입니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 않고요. 오히려 역직구 관련 통계는 팬데믹 창궐 이후 줄곧 연간 단위로 역성장 하는 추세가 보이기도 했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6조46억원 규모였던 전자상거래 수출 거래액은 2020년 6조34억원, 2021년 4조4079억원, 2022년 1조8559억원, 2023년 1조6972억원까지 빠르게 감소했습니다.
어떻게 역직구 활성화를 위해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 중국 플랫폼의 침투에 대한 물류인들의 고민과 대응책을 나누는 행사가 열려 커넥터스도 참가했습니다. 한국SCM학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7일 공동 주최한 ‘한국SCM학회 2024 춘계 학술대회’에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의 도전과 기회>라는 이름의 특별 세션이 열린 것인데요. 이 자리에 참석한 물류업계 관계자(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컨설턴트, 이중원 쉽다 대표, 박찬재 품고 대표)의 이야기를 종합하여 물류인들이 C커머스 침투에 어떻게 대응하고자 고민하고 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CHAPTER 2
한국 물류가 중국에 종속된다고요?
먼저 밝히고 시작하면 물류업계에서는 현재 C커머스의 국내 침투가 단기적인 이슈로 끝날 것이라 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대규모의 투자가 본격될 것이 분명한 만큼, 중국 플랫폼의 현재 약점은 점차 보완될 것이고요. 어쩌면 진짜 위기는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롯데마트 물류 및 SCM 담당 임원을 역임했던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중략)